2026년 2월 18일 (수)
(자) 재의 수요일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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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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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05:28 ㅣ No.188047

구약성서의 인물 중에 아브라함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브라함 시대에 고대 근동에는 많은 국가가 있었습니다. 수메르, 아카드,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이집트가 있었습니다. 그들 국가는 영토, 국민, 제도가 있었습니다. 그들 국가는 이 있었습니다. 신을 위한 제단과 사원, 피라미드, 바벨탑과 지구라트 같은 거대한 유적은 그들이 믿었던 신의 힘과 국가의 힘을 보여주는 상징이었습니다. 국가와 신은 서사가 있었고, 신화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도시를 만들었습니다. 아브라함은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왕도, 족장도 아니었습니다. 아브라함의 하느님도 제단이나, 사원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아브라함은 신에게 충실했습니다. 아브라함의 하느님은 도시를 만들게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브라함에게 도시를 떠나라고 했습니다. 아브라함과 그 가족은 신의 명령을 따랐고, 도시를 떠나서 신이 명령하는 곳으로 떠났습니다. 평범한 아브라함과 그 가족의 이야기는 창세기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강력한 제국을 이루었던 수메르, 아카드, 아시리아, 바빌로니아의 신은 모릅니다. 그러나 평범한 아브라함과 그 가족이 믿었던 신의 이야기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제국과 그 제국의 신들은 사라져도, 평범한 가족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믿는 신의 이야기입니다. 성서는 그런 신과 가족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콜롬비아 보고타에 후배 신부님이 있습니다. 신부님은 10년 전에 과테말라로 선교를 떠났습니다. 3년 전부터 보고타에 있습니다. 신부님의 이야기를 들으면 하느님의 명령을 따랐던 아브라함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하느님을 위한 제단이나 사원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고 있습니다. 어려운 지역을 찾아다니면서 도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서울 대교구와 함께하면서 도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신부님이 직접 찾아가서 현장을 보고, 서울 대교구는 그에 필요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교회를 개척했던 것처럼 신부님은 믿지 않는 사람에게 친구가 되어 주었고, 그분들은 기꺼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옷 장사하는 분도 세례를 받았고, 대사관 직원도 세례를 받았고, 식당 하는 분도 세례를 받았습니다. 여행하는 분도 교리를 배워 세례를 받았습니다. 신부님이 있는 선교센터는 먼 길 떠나는 이들에게 쉼터가 되었습니다. 선교 사제들이 머무는 쉼터였고, 지역 주민들이 찾는 쉼터였습니다. 신부님의 도움으로 20266월에 서울 대교구 사제 모임을 보고타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신부님의 열정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오늘 제1 독서는 선택을 이야기합니다. 축복과 심판의 선택을 이야기합니다. 생명과 죽음의 선택을 이야기합니다. 법을 지키는지, 법을 어기는지의 선택을 이야기합니다. 인공지능은 분명히 입력된 방식으로 선택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오류를 범할 확률이 낮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감성을 가졌습니다. 나약한 면이 있습니다. 항상 빛을 선택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때로 어둠을 선택하고 후회를 합니다. 때로 이해할 수 없는 선택도 합니다. 이것이 인간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믿으며, 우리의 허물까지도 받아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명확하게 가르쳐 주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주님의 뜻을 따라 주어진 십자가를 충실하게 지고 가서 건강한 신앙생활을 할 것인지, 남을 탓하고, 나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원망하고 하느님과 멀어지는 신앙생활을 할 것인지는 우리들의 몫입니다. 우리는 사순 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의 길을 따라갈 수 있도록 우리들의 마음을 주님께로 돌려야 하겠습니다. 人生은 마라톤이라고 말들을 합니다. 지금 당장은 꽃이 아닐지라도 그것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있다면 그 길이 가시밭길 일지라도 주어진 길을 충실하게 걸어가야 할 것입니다. 보고타의 신부님은 바로 그런 길을 충실하게 걷고 있습니다. “행복하여라! 악인의 뜻에 따라 걷지 않는 사람, 죄인의 길에 들어서지 않으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밤낮으로 그 가르침을 되새기는 사람.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 같아, 제때 열매 맺고 잎이 아니 시들어, 하는 일마다 모두 잘되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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