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9일 (목)
(자)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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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연마태오신부님(빠다킹신부님) 2월 18일 화요일 재의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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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석 [pys2848] 쪽지 캡슐

2026-02-18 ㅣ No.188048

2026년 2월 18일 재의 수요일

 

 

어릴 때의 일이 하나 생각납니다. 학기 초에 선생님께서 출석부를 보시며 이름을 부르면서, 제게 “‘연’자는 무슨 ‘연’이니?”라고 물으셨습니다. 사실 당시 출석부의 이름은 한글이 아닌, 한자로 적혀 있었거든요. 그런데 저의 이름 ‘조명연’에서, 연(衍)의 뜻을 잘 모르셨던 것입니다. “‘뻗을 연’입니다”라고 하니, 반 친구들이 모두 크게 웃습니다. 아마도 권투에서 KO패 당하는 선수에게 쓰는 ‘링 위에서 뻗었다’를 생각한 듯합니다. 당시 내성적이었던 저는 제 이름이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다른 선생님께서도 또 제 이름의 ‘연’자의 뜻을 물으셨습니다. 붉어진 얼굴로 ‘뻗을 연’이라고 말하자, 이번에도 반 친구들이 크게 웃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이름 참 좋다. 밝게 뻗어나간다는 거잖아.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때부터 이름이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이름에 맞게 살기 위해 더 노력하며 살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의미를 알고, 그 의미대로 사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예쁜 이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이름대로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다교의 훌륭한 신앙 실천(자선, 기도, 단식)을 폐지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그 완성은 무엇을 말씀하시는 것일까요? 바로 방향의 전환이었습니다.

 

그 방향의 전환은 ‘사람들’의 시선에서 ‘하느님’의 시선으로 바꾸라는 것입니다. 또한 ‘자기 과시와 인간적 보상’에서 ‘하느님과의 친교’와 ‘하느님 뜻 실현’으로 바꾸라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 신앙의 중심에 하느님이 계셔야 함을 말씀하십니다. 진정한 의미를 따라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앞서 예쁜 이름보다 그 이름대로 사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신앙 실천도 보이는 모습보다 진정한 의미를 따라 사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도 나오듯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자선을 베풀었습니다. 당시 성전이나 회당에서 고액 기부자들이 헌금하면 나팔을 불어 알렸다고 하지요. 바로 그 점을 지적하시면서, 자선을 베풀 때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십니다. 이제 하느님의 시선으로 바꾸면,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께서 모두 갚아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도할 때도 위선자들은 공개된 장소인 ‘한길 모퉁이’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칭찬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골방에 들어가 하느님께 기도해야 했습니다. 단식할 때는 어떻습니까? 경건하게 보이려고 일부러 얼굴을 흉하게 일그러뜨리거나 씻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이니 오히려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사순시기의 시작인 오늘 재의 수요일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의 뜻을 찾는, 그래서 진정한 의미를 찾아서 기쁘게 살아가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오늘의 명언: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관계할 때 비로소 자신과 관계하는 법을 배운다(스벤 브링크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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