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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묵상 : 한국에 잠들길 원한 한 영국노병의 전우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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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에 참전한 한 영국노병이 장장 30년 세월을 계속 자비로 한국을 찾아왔다. 척추암이라는 암말기 상태로 생을 마감했는데 마지막 소원이 영국에서 묻히지 않고 한국 부산 유엔공원에 묻히기를 소원했다는 사실을 보고 감동이 밀려왔다. 사실 그 이유는 바로 같이 전쟁터에서 전우에게 남긴 약속이 주 원인이었던 것 같다. 돌아오겠다는 약속. 이 정도의 세월이면 잊혀질만도 한데 그렇치 못한 건 뜨거운 전우애였던 것이다. 피 한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마지막은 고국이 아니라 전우가 묻힌 땅에서 영원을 같이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참 고결한 것 같다. 난 이걸 보고 인간적으로도 감동이 됐지만 묵상한 게 있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여러 있는 듯하다. 한 프랑스 아내가 유골함을 가지고 한국에 왔는데 남편의 유골이었다. 프랑스 군인이었다. 이 군인 역시 6.25참전용사였다. 이 용사 역시 한국에 전우들이 있는 곳에 묻히기를 원했다. 이 전우는 부인도 있었다. 참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아내와는 죽어서 떨어져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아내와 떨어져 먼 이국 땅에 묻히고 싶었던 그 이유는 단 하나 그건 바로 생사를 같이 나눈 전우와 함께하고 싶어했던 것이다. 그렇다. 이 세상에는 피보다 더 진한 우정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우정은 단순한 우정이 아니고 형제애와 같은 것이다. 연휴 때 이 영상을 보며 내 가슴을 울린 건 바로 내가 지금 그 기분을 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종교 때문에 가족과 사이가 예전과 완전히 다르다. 하느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형제애를 느낄 수 없다. 과거 피로 맺어진 형제로 인해 생긴 우애는 이제 찾아볼 수 없다. 마지막으로 기댈 곳은 단 하나, 바로 성당 내에 있는 형제자매들과의 나누는 형제애밖에 없다. 솔직히 고백하면, 이젠 이들이 어떤 경우는 피를 나눈 형제보다는 더 진짜 피를 나눈 형제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는 것을 고백하고 싶다. 인간적으로는 외롭지만 어쩔 수 없다. 견뎌야 할 운명이라면 견뎌야 한다. 하느님을 믿기 때문에 일어난 외로움이라면 하느님을 선택해서 생긴 외로움이라면 그 외로움 때문에 하느님을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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