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5일 (목)
(자) 사순 제2주간 목요일 너는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다.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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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2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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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2026-03-04 ㅣ No.188294

[사순 제2주간 수요일] 마태 20,17-28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길,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당신 목숨까지 내어주러 가시는 그 비장하고도 장엄한 순간에, 심지어 예수님께서 직접 당신이 겪으셔야 할 수난과 죽음에 대해 무려 세 번이나 강조하셨는데도, 제자들의 마음 속엔 온통 이 세상에 그분의 ‘왕국’이 도래하면 자기들이 ‘개국공신’으로써 어떤 보상을 받게될까 하는 기대 뿐이었습니다. 그런 점이 오늘 복음에서 아주 분명하게 드러나지요. 예수님께서 중요한 순간마다 꼭 동행하셨던 ‘핵심제자’인 야고보와 요한을 아들로 둔 어머니가 그들을 대신하여 예수님께 일종의 ‘인사청탁’을 넣은 겁니다.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보통의 왕정국가를 기준으로 하면 권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임금의 ‘왼팔’과 ‘오른팔’ 자리를 달라고 청한 셈입니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 제자들이 ‘불쾌하게 여겼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그들도 예수님께 비슷한 것을 기대하고 바랐음을 쉽게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심각한 얘기를 하시는데,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사적인 이익을 챙기는 건 제자된 도리가 아닌 것 같아 눈치를 보고 있었는데, 어머니까지 동원하여 좋은 자리를 먼저 차지하려고 달려드는 모습을 보고 자기들이 경쟁에서 밀려나게 될까봐 걱정이 된 것입니다. 그런 걱정과 조바심이 그들에 대한 원망과 분노로 표출된 것이지요. 스승님은 죽으러 가시는데 그 제자라는 이들은 자기가 잘 먹고 잘 살 궁리만 하는 참으로 한심한 상황입니다.

 

정말 봐야할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고 엉뚱한 곳을 바라보며 헛물만 켜고 있는 제자들의 모습에 마음이 안타까워지신 예수님은 그들을 가까이 불러 타이르십니다. ‘나는 왕좌에 오르러 가는 게 아니라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러 간다. 이처럼 암울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너희가 믿음을 잃고 방황하지 않으려면 너희가 나의 제자로써 어떤 마음가짐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러면서 제자들에게 강조하신 것은 첫째, 자신 앞에 다가온 ‘십자가’라는 운명을 피하거나 외면하지 말고 받아들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받아들이되 마지못해서, 억지로, 비굴하게가 아니라, 당당하게 기꺼이 기쁘게 받아들여야만 마음 속에 부활에 대한 참된 희망이 자리잡을 것이고, 그래야 이 세상에서부터 이미 부활의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둘째는 사랑과 겸손으로, 마치 주님을 모시듯이 이웃과 형제를 섬기라는 것이었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섬김의 본질은 자신을 낮추는데에 있지 않고 상대방을 높이는 데에 있지요.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인간이 되시고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당신을 더욱 더 낮추시어 우리를 하느님 자녀라는 고귀한 지위로 들어높여 주신 것처럼, 우리가 겸손으로 자신을 낮추고 사랑으로 다른 이를 섬기면 내가 섬기는 그 대상은 물론이고 그런 섬김을 실천하는 나 자신까지 함께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비굴해지고 비천해지라고 우리를 창조하시지 않았습니다. 당신께서 보시기 좋은 모습을 갖춰 완전해지라고, 당신 나라에서 진정으로 큰 사람이 되라고 만드셨지요. 그러니 그분 앞에서 진정으로 큰 사람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 지를 늘 생각하며 살아야 합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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