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8일 (일)
(자) 사순 제3주일 솟아오르는 영원한 생명의 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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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연마태오신부님(빠다킹신부님) 3월 8일 사순 제3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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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석 [pys2848] 쪽지 캡슐

05:57 ㅣ No.188366

2026년 3월 8일 사순 제3주일

 

 

세례받은 자매님께서 “신부님! 세례받은 후 제 삶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그냥 기쁘고, 사람들이 다 좋아 보여요.”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느 책에서 회개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회개는 세례받은 이의 삶을 크게 변화시키므로, 여기서 ‘자기 삶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에 관해 언급할 필요가 있다. 이는 본질적으로 더 이상 자신을 세상의 중심으로 바라보지 않고, 다른 모든 이가 자신을 중심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우리 자신이 하느님의 무수한 피조물 가운데 하나로서 모든 생명의 참된 중심이신 그분 주위에서 함께 움직인다는 것을 긍정하기 시작하는 것이다.”(쿠르트 코호, ‘죽음에서 생명에로’ 중에서)

 

아마 이 글의 내용을 앞선 자매님께서 체험하신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기중심으로 살면 필요한 것이 참으로 많아집니다. 욕심과 이기심이 늘어나면서 어렵고 힘든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이웃이 협조자가 아닌, 경쟁자가 되었을 때 당연히 편안한 만남이 이루어지지 못합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 하느님을 찬양하는 삶을 살면서 진정한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이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은 회개입니다. 회개만이 자기중심이 아닌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게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게 된 한 여인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먼저 사마리아 여인에게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요한 4,7)라고 말씀하십니다. 당시 유다인들은 사마리아 사람들을 이방인과 혼혈되었다고 해서 상종하지도 않았습니다. 또한 랍비가 길에서 여자와 말을 섞는 것은 금기시되어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이 여인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가장 뜨거운 정오 무렵에 물을 길으러 온, 상처 많고 소외된 사람이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예수님께서 물을 청하는 것 같지만, 사실 여인에게 믿음의 길을 열어 주시는 것입니다. 즉, 하느님의 구원은 경계 밖의 사람에게도 열려 있음을 보여 주십니다. 여기서 두 가지 물이 나옵니다. 야곱의 우물물과 예수님께서 주시는 물입니다. 야곱의 우물물은 아무리 마셔도 다시 목마른 현세적인 만족인 쾌락, 물질, 사람에 대한 집착 등을 의미합니다. 반면 예수님께서 주시는 물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성령과 구원의 은총입니다.

 

세상의 것은 세상 물이 다시 목마른 것처럼, 인정받아도 또 허전해지고, 많이 가져도 또 부족함을 느끼게 됩니다. 또 사랑받아도 불안하게 되고, 성공해도 또 공허합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목마릅니다. 인정에 목마르고, 위로에 목마르고, 성공에 목마르고, 관계에 목마릅니다. 이런 목마름에서 벗어나려면 주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목마르지 않을 생수를 주십니다. 이것은 성령으로 우리 마음에 부어진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으로 이 여인은 영적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예수님을 향한 호칭의 변화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적대적인 호칭이라 할 수 있는 ‘유다 사람’이라고 했다가, 호기심과 존중의 마음이 생기면서 ‘선생님’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자기의 숨겨진 과거(다섯 남편)를 꿰뚫어 보는 영적 권위를 인정하면서 ‘예언자’라고 부릅니다. 마지막으로 ‘그리스도’라면서, 세상의 구원자로 예수님을 고백합니다.

 

우리 내면에 자리한 ‘깊은 갈증’이 참 많습니다. 세상의 성취, 물질, 타인의 인정이라는 유한한 우물에서 물을 긷고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목말라하는 우리입니다. 우물가의 여인에게 먼저 다가가신 예수님께서는 이런 우리에게도 먼저 다가오셔서 영원한 생명이라는 당신 자신을 내어주십니다.

 

이 사랑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야 기쁘게 지금을 살고, 영원한 생명을 향해 힘차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의 명언: 고난을 이겨내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무조건 믿어주고 응원해 주는 ‘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그 힘으로 반드시, 반듯하게 꿈을 향해 걸어갈 수 있다(김현영).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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