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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님_* 오늘의 말씀(3/8) : 사순 제3주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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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독서 : 탈출 17, 3-7 * 제2독서 : 로마 5, 1-2. 5-8 * 복음 : 요한 4, 5-42
* <오늘의 강론> 오늘 우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만남의 장면’을 들었습니다. 그것은 다섯 번이나 결혼하고 여섯 번째 남편과 살고 있지만, 결코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사랑의 목마름으로 빈 물동이를 들고 우물로 나올 수밖에 없었던 한 사마리아 여인과 자신을 내어주어도 결코 다할 수없는 사랑의 목마름으로 샘솟는 물을 들고 우물로 나올 수밖에 없었던 ‘예수님과의 만남’입니다. 그렇게도 목말랐던 이 여인은 이제 마침내 일곱 번째 남자, 완전한 사람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이 목마른 두 영혼의 만남, 이 아름다운 만남은 곧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과의 만남’을 드러내 줍니다.
오늘 우리 역시 사랑과 생명에 대한 목마름으로, 영과 진리에 대한 목마름으로, 여기 ‘양주 올리베타노 수도원이라는 우물’에 물을 기르러 와 있습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샘솟는 물”(요한 4,10)을 마시겠다고 이 ‘거룩한 미사’에 함께 모였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만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목마르다”(요한 19,28)라고 하셨던 것처럼, 마치 <제1독서>의 ‘호렙의 바위를 쳐다오’라는 목마름(갈망)으로, 사마리아 여인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요한 4,7)라고 청하면서(목마른 이를 목말라 하시면서), ‘먼저’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이 아름다운 만남의 때는 십자가에서처럼 우물가에서도 “정오 무렵이었습니다.”(요한 4,6). 그리고 우리에게는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요한 4,23). 바로 이때가 서로 상종하지도 않던 사마리아인과 유대인 사이의 장벽이 무너진 때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성전 휘장을 찢으신 때요(마태 27,51), 우리에게 당신의 말씀과 몸을 쪼개어 오시는 바로 지금입니다. 바로 지금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네가 하느님의 선물을 알고 또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하고 너에게 말하는 이가 누구인지”(요한 4,10) 아느냐?
이 질문은 ‘대체 무엇을 목말라해야 하는지?’, ‘그것을 채워줄 자가 누구인지?’를 깨우쳐줍니다.
따라서 오늘 <복음>의 “첫째 주제”는 “하느님의 선물”, 곧 “생수”(요한 4,10.11)입니다. “물”은 성경에서 생명과 탄생의 시작을 드러냅니다. 창조 때는 물 위에 하느님의 영이 감돌고 우주의 질서를 세우셨고, 노아의 홍수는 죄에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며, 홍해를 건넌 이스라엘 백성은 노예에서 자유의 몸이 되었고, 요르단의 물은 예수님의 공생활의 시작을 알려줍니다. 이제,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선물”인 “생수”를 마시는 이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요한 4,14)
바로 이 “물”이 십자가에서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쏟아진 구원의 물이요(요한 19,34 참조), <제1독서>에서 예표된 호렙의 바위에서 터져 나온 생명의 물이요(출애 17,6), 하느님을 예배하게 하는 영이며 진리이신 성령이십니다. 그래서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말합니다.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 때문입니다.”(로마 5,5)
오늘 <복음>의 둘째 주제는 ‘예수님의 신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저는 그리스도라고도 하는 메시아께서 오신다는 것을 압니다.”(요한 4,25)라고 말하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말씀하십니다. “너와 말하고 있는 내가 바로 그 사람이다.”(요한 4,26)
그래서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믿음으로 의롭게 된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더불어 평화를 누립니다.”(로마 5,1)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심으로써, 하느님께서는 우리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증명해 주셨습니다.”(로마 5,8)
이제, 이 아름다운 만남의 마지막 장면을 보겠습니다. 이 아름다운 만남의 마지막은 신앙고백으로 마무리 됩니다. 십자가 아래에서 이방인 백부장이 “참으로 이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마르 15,39)라고 고백했듯이, 이방인으로 취급되었던 사마리아인들이 신앙을 고백합니다. “우리가 직접 듣고 이분께서 참으로 세상의 구원자이심을 알게 되었소.”(요한 4,42)
이처럼 만나는 이를 믿는 일, 주님으로 고백하는 일, 이만큼 아름다운 만남은 없을 것입니다. 이 만남이 바로 오늘 복음의 우물에서의 만남이요, 또한 십자가에서의 만남이요, 바로 이 거룩한 미사에서의 만남입니다.
(우리는 ‘물’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부분인 짧은 복음을 중심으로 보았으며, ‘빵’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제자들과의 대화부분인 긴 복음은 살펴보지 못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거룩한 미사 중에 이러한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드려야겠습니다. 그리고 그 은총을 살아야 할 일입니다. 그것은 ‘내 안에서 하느님의 선물이 이루어지는 일’, 그래서 ‘하느님 아닌 그 어떤 것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일’, 아니 ‘모든 일에서 하느님만을 찾는 일’, ‘하느님이 내 안에서 샘솟게 하고 그 물을 이웃에게 퍼주는 일’, ‘이웃들과 함께 주님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을 고백하는 일’, 그리고 ‘영과 진리로 아빠 아버지께 참된 예배를 드리는 일’을 몸소 실행하는 일일 것입니다. 아멘.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요한 4,7)
주님! 빈 물동이의 목마름으로 샘에서 물을 긷게 하소서. 당신을 만남이 믿는 일, 사랑을 고백하는 일, 그 아름다운 일이 되게 하소서. 주님! 십자가의 우물에서 솟아나는 물을 마시게 하소서. 당신을 만남이 몸을 쪼개는 일, 장벽이 무너지는 일, 그 아름다운 일이 되게 하소서. 오늘도 제 몸을 부수어 샘솟는 물이 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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