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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신부님_죽고 싶지만 죽지도 못하고, 살아도 살아있지 못한 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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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의 ‘양 문’ 곁에는 히브리 말로 벳자타라고 불리는 연못이 있었습니다. 양 문은 번제물로 바칠 양들을 성전으로 바치기 전 드나들던 문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양을 제물로 바치기 전에 벳자타 못에서 깨끗하게 씻곤 하였습니다.
못에는 주랑이 다섯 채나 딸렸으며, 주랑 아래에는 연못으로 연결되는 계단이 조성되어 있었는데, 그곳에는 많은 환자가 물이 출렁거리기를 기다리곤 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아주 가끔 천사가 내려와 물을 휘젓곤 하는데, 그 타이밍에 제일 먼저 입수를 하는 단 한 사람만이 치유된다는 전설이 퍼져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연유로 벳자타 연못가에는 수많은 환자들, 눈먼 이, 다리 저는 이, 팔다리가 말라비틀어진 이 같은 사람들이 항상 누워서 대기를 하고 있었고, 보호자들은 매의 눈으로 언제 물이 출렁이는가를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서른여덟 해나 앓는 사람도 누워있었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일년 이년, 십년 이십년도 아닌 38년입니다. 당시 평균 수명을 고려했을 때, 그 환자는 평생토록 앓아 누워 지냈던 것입니다.
놀랍게도 그 환자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매일 아침 벳자타 연못으로 정확하게 출근했습니다. 병이 오래 가다 보니 주변 사람들 하나둘 더 떠나고 더이상 다 곁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습니다. 겨우 기다시피 벳자타 연못에 도착한 그는, 가끔 물이 출렁거려도 도와줄 사람이 없다보니, 늘 한숨만 쉬고 있었습니다.
이런 그에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예수님께서 그의 가련한 처지를 보신 것입니다. 장장 38년 세월 동안 차라리 죽고 싶지만 죽지도 못하고, 살아도 살아있지 못한 삶을 꾸역꾸역 살아온 그의 가련한 처지를 눈여겨보신 것입니다.
이윽고 예수님께서 그에게 묻습니다. “건강해지고 싶으냐?” 그리고 긴 말씀 하지 않으시고 그를 회복시켜주십니다.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정말이지 은혜로웠던 일은 환자가 예수님을 찾기 전에 예수님께서 그를 먼저 바라보시고 굽어보십니다. 그의 오랜 고통의 세월을 먼저 알아보시고, 따뜻한 음성으로 말을 건네십니다. “건강해지고 싶으냐?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참으로 눈물겹도록 감사한 말씀입니다.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이 예수님의 말씀은, 지금까지의 속박과 부자유의 삶을 청산하고 해방과 자유의 길을 걸어가라는 초대의 말씀입니다.지금까지의 제한적인 삶의 방식, 낡은 삶의 방식을 버리고, 보다 넓은 세계, 또 다른 넓은 지평의 삶에로 넘어가라는 초대입니다.
안식일에 발생한 환자의 치유는 유다인들에게 큰 스캔들이었습니다. 유다인들은 38년 동안이나 고생했던 환자의 치유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도 흥미도 없었습니다. 그저 안식일 법을 어긴 예수님을 어떻게 처벌해야 할 것인가 하는 것만이 유일한 관심사였습니다.
오늘도 우리가 죄와 악습으로부터의 자유와 해방을 바라시는 예수님의 간절한 바람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부단히 어제의 나와 결별하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새로운 나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겠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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