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
사순 제5 주일 |
|---|
|
예전에 어른들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산 사람은 살게 되어 있어”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인데 그 말에는 참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었습니다. 많은 이에게 감동을 주었던 영화 ‘국제시장’이 있습니다. 영화는 한국전쟁 당시 흥남 부두에서 철수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화물선의 선장은 배에 있는 화물을 모두 버리고 만 사천 명이 넘는 사람을 데리고 남으로 탈출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배 위에서 4명의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그 배는 성탄 전날 거제도에 도착하였습니다. 이 모든 것을 체험한 선장은 사람의 영혼을 구하는 선장이 되고자 수도원에 들어갔습니다. 평생 수도원에서 살던 수사님은 뉴저지의 수도원에서 선종하였습니다. 그 흥남 부두에서 살아남았던 문재인 대통령은 훗날 수도원을 찾아서 감사의 인사를 드렸고, 나무를 심었습니다. 영화는 그렇게 살아남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 주고 있습니다. 가난과 고통의 현대사를 살았던 이들의 이야기를 전해 주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산 사람은 그렇게 살게 되어 있습니다. 서울 대교구 소속인 ‘최광희 마태오’ 주교 임명자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님은 한국의 최광희 마태오 사제를 주교로 임명하였습니다. 주교 서품식을 앞두고 최광희 마태오 주교 임명자는 건강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1년간 교회는 주교 임명자의 건강을 위해 기도하였고, 지켜보았지만, 건강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주교 임명자는 교회에 주교 임명에 대한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주교 임명자의 사의 표명을 수락하는 것은 교황님의 권한입니다. 교황님은 최광희 주교 임명자의 사의 표명을 수락하였습니다. 서울 대교구의 교구장인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님은 사목 서한을 통해서 최광희 마태오 주교 임명자의 사의 표명이 교황님으로부터 수락되었음을 알려 주었습니다. 이제 주교 임명자에서 최광희 사제로 다시 돌아온 신부님을 위해서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저 역시 최광희 마태오 사제를 위해서 기도합니다.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사목의 현장에서 기쁘게 복음을 전하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돌을 치워라! 나자로야 나오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쩌면 우리들에게도 ‘돌’이 있을 것입니다. ‘체면이라는 돌, 자존심이라는 돌, 욕심이라는 돌, 미움이라는 돌, 시기라는 돌’이 있습니다. 어쩌면 그런 돌이 우리를 짓누르고 있는지 모릅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우리 교우들의 삶도 그렇습니다. 이민의 길에서 눈물로 시작하신 분들, 병원에서 생사의 고비를 넘기신 분들, 사업의 실패와 가족의 상실을 겪고도 다시 일어나신 분들이 있습니다. 생로병사의 파도를 건너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때마다 끝인 줄 알았지만, 끝이 아니었습니다. 또 하루가 주어졌고, 또 길이 열렸습니다. 산 사람은 살게 되어 있었습니다. 저에게도 그런 시간이 있었습니다. 30년 전, 주교님께서 저를 부르셨습니다. 외국에서 공부하고 사목하라는 지침이었습니다. 저는 기쁜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송별 모임도 하고, 떠날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한 달 뒤, 그 일은 없던 일이 되었습니다. 취소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부끄러웠습니다. 자존심도 상했습니다. 마치 무덤 앞에 서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러나 지금 돌아보면, 그것은 제게 약이 되었습니다. 제 교만을 깎아내리고, 제 조급함을 다듬어 주었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저를 하느님께서 지켜주셨던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다른 길로 저를 미국에 보내셨습니다. 어느덧 8년이 넘었습니다. 그때의 취소가 없었다면 지금의 은총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때는 상처였지만, 지금은 감사가 되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저는 배웠습니다. 산 사람은 살게 되어 있다는 것을, 하느님께 붙들린 사람은 결국 가장 좋은 길로 인도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오늘은 사순 제5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까닭은?’ 무엇일까요?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영원한 생명’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라자로야 나오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무엇입니까? 무한대의 시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죽지 않는 삶을 이야기하는 것도 아닙니다. 거짓과 욕망의 동굴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근심과 걱정의 동굴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시기와 질투의 감옥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과 함께하셨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머물렀던 제자들은 근심과 걱정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가슴이 뛰었고, 살아있는 기쁨을 얻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다락방에 숨어있던 제자들과 함께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 ‘평화’를 주셨습니다. 제자들은 이제 다락방이라는 동굴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담대하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이 영원한 생명입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는데 그때 보는 것은 예전에 보는 것과 다릅니다. 영원한 생명은 의미와 존재의 차원입니다. 산 사람은 살게 되어 있음을 돌아보며 주님께 대한 믿음으로 기쁘게 살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게시판 운영원칙
Help Des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