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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5주간 목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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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5주간 목요일] 요한 8,51-59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하지만 나는 그분을 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에게 하신 이 말씀이 마음에 ‘콱’하고 박혔습니다.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하지만 나는 그분을 안다.” 이 말씀이 마음에 박힌 건 아마도 저에게 하시는 말씀으로, 다시 말해 제 얘기로 들렸기 때문일 것이고, 이 말씀이 듣는 제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그 말씀을 곱씹으며 저 자신을 성찰해봅니다. ‘나는 정말 하느님에 대해 알지 못하는가? 그래도 사제 생활을 이제 13년째 하고 있고, 신자분들 앞에서 그분 말씀을 선포하고 그 뜻을 알려드리는 게 내 일인데, 실제로 신자분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하느님은 이런 분이시라고, 그분 뜻은 아마 이런 것 같다고 말씀 드리기도 했는데…’
그렇게 생각해보면 저는 하느님에 대해 조금이지만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서 아는 것이고, 성경을 통해서 그리고 성인들의 묵상글을 통해서 아는 것입니다. 언제나 하느님과 함께 계시며 그분을 눈으로 직접 보고 그분 말씀을 직접 들어서 그분에 대해 온전히 아시는 분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 뿐이시고, 저는 그분이 알려주시고 보여주신 정도만 알 뿐입니다. 그러니 제가 하느님에 대해 아는 건 그분에 대한 앎의 전체에 견주어보면 지극히 작은 일부, ‘티끌’과 같이 작은 부분일 뿐이지요. 그마저도 예수님이 아니었다면 장님이 코끼리 다리 만지듯 어설프게, 어림짐작으로 겨우 알았을 겁니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예수 그리스도처럼 하느님을 직접 보고 그분 말씀을 직접 들어서, 다시 말해 그분과 직접 인격적인 친교를 맺음으로써 그분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부족한 우리의 머리로는 그분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없지만, 다행히 우리의 마음으로는 그분을 직접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그 방법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사랑 자체이시니 하느님을 사랑하면 그분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고, 그 사랑이 깊어질수록 하느님에 대해 더 많은 것들을 느끼고 알게 되는 겁니다. 더 나아가 그분을 향한 사랑에서 내 욕심을 뺄 수 있다면, 원수를 미워하는 마음을 뺄 수 있다면, 차별하고 편애하는 경향을 뺄 수 있다면 나는 그만큼 하느님의 더 깊은 부분까지 속속들이 알게 되겠지요.
이 때 중요한 것은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이 그저 감성적이고 관념적인 사랑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건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을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는 내 모습을 보고 자기만족에 빠지는 것일 뿐이고, 그런 거짓 사랑으로는 하느님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려면 그 사랑을 이웃, 형제를 향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사랑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그러면 그들 안에 계시는 하느님을 알아보고 깊은 친교를 나누며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 이들은 언제 자신에게 다가올 지 모르는 죽음만 바라보며 두려워하거나 걱정하지 않습니다. 죽음 저 너머, 내가 사랑하는 하느님께서 계시는 그분 나라에 들어가 그분과 함께 하게 될 날을 희망하며 기쁘게 살아갑니다. 아브라함이 그랬듯이…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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