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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묵상 : 2초의 살인미소가 남긴 여운과 만 원 지폐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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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연 [fisherpeter] 쪽지 캡슐

2026-03-28 ㅣ No.188761

 

어제 낮미사 후에 퇴장성가후 나오는데 한 자매님이 저를 부르셨습니다. 잘 아는 자매님이십니다. 영세 때부터 어떻게 알게 된 자매님이십니다. 금요일 어제 마산주교좌 성당에서 자비의 기도 모임이 있다고 또 새로 지도신부님이 계신다고 하시면서 같이 시간되면 가자고 하셨습니다. 일단 제가 어찌될지 몰라 확답은 드리지 못했습니다. 시간되면 참석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는데 참석 권유도 하셨고 또 지금 사순시기라 어제부터 9일기도 들어가기 때문에 일단 참석했습니다. 약 20분 전에 도착했습니다. 

 

주교좌성당은 규모가 작습니다. 부산 같은 곳은 웅장하더군요. 제가 어머니 부산에 병원 계실 때 두세 번 갔고 독일 몬시뇰 신부님 장례미사 때도 마신교구 몬시뇰 모시고 같이 갔던 적이 있습니다. 그날 평화방송에 나오시는 신부님 아마 스테파노 신부님이신가 하는 분이 교통정리를 하셔서 그분도 잠시 뵈었습니다. 체격이 장비처럼 아주 크신 분이었습니다. 지금 순간 존함이 생각나 검색해 보니 장재봉 신부님이십니다. 그에 비해 마산주교좌성당은 아담합니다. 아담해도 너무 아담합니다. 그 시간에 몇 분 정도만 앉아계시더군요. 원래 이 모임은 제가 영세받은 본당에서 비공식적으로 매주 있었는데 언제 저도 몰랐지만 장소를 변경해 지도신부님을 모시고 하셨나봅니다. 나중에 보니 저희 본당 연령회 전전 회장님이 오셨습니다. 이분이 웰다잉교육도 하시고 원래 주관하셨는데 이제 연세도 있고 하셔서 그만 일선에서 물러나신 것 같습니다. 본당 자매님들도 많이 오셨어요. 아마 최소 참석 인원의 10프로는 될 겁니다. 

 

자리를 저는 중간쯤에 앉았습니다. 그때 거의 몇 분만 착석한 상태였습니다. 잠시 후에 한 자매님이 들어오셨어요. 저는 대충 적당한 자리에 앉으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 저 옆에 앉으시더군요. 앉으시면서 인사를 하시는데 살짝 미소를 날리시더군요. 1초간의 살인미소 같았습니다. 저는 순간 당황했습니다. 미소야 좋지만 이게 사람이라는 게 전혀 모르는 사람이고 또 장소도 장소인지라 자리도 텅텅 빈 상태인 상태에서는 잘 아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그런 상황에서는 특별한 경우 아니면 다른 빈자리에 앉는 게 보통의 일반적인 사람 심리입니다. 아무튼 그렇습니다. 인사야 살인미소를 날려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미사를 기다리는 동안 이게 자꾸 신경이 쓰이는 것이었어요.  

 

2시가 돼 미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강연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미사를 먼저 하셨어요. 미사 때 실제 복음보다는 자비의 기도에 관한 내용과 함께 이런저런 다양한 내용을 강론하셨습니다. 여기서 제가 인상적인 내용은 따로 글을 올릴 생각입니다. 이 신부님에 대해서 감동을 받은 것도 있습니다. 그것도 함께 올리겠습니다. 미사 마지막 평화의 인사를 할 차례입니다. 미사 때는 또 사람들이 어느 정도 계셨기 때문에 자리가 더 좁혀졌던 겁니다. 제가 제 가방을 미사 시작 전에 밑에 옮겨놓았습니다. 그러니까 자매님이 더 빠짝 다가 않았습니다. 평화를 빕니다 인사를 하는데 그때도 처음 인사를 할 때처럼 살인미소를 또 날리셨습니다. 순간 마치 마약 주사를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정말 기분이 업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처음 날린 미소 1초, 평화의 인사 때 날린 미소 1초, 그리고 마지막 미소는 더 가까이 바로 붙어 있는 상태에서 봤기 때문에 더 자세한 표정을 볼 수 있었던 거죠. 순간 묵상한 게 있습니다. 이 자매님은 정말 마음이 따뜻하시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 표정이 정말 평화를 기원하는 표정이었습니다. 처음 자리에 앉으실 때도 인사를 건네시는 모습을 보면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그런 신앙의 표양을 보면 그분의 신앙이 어떤지 더 말이 필요없다고 말씀을 드릴 그 정도로 뭔가 여운을 남기신 분이었습니다.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의자 위에 놓아둔 명찰을 봤습니다. 살짝요. 그냥 궁금해서 봤습니다. 주교좌성당 본당 신자였고 또 제가 세례명과 성함을 보고 수첩에 메모를 해 두었습니다. 다른 뜻은 없고요 저렇게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따뜻하고 아름다운 미소를 날려주셨는데 제가 할 건 감사한 마음으로 화살기도라도 올려드려야 마땅할 것 같아 기록을 해 둔 것입니다. 세례명만 공개해 드릴게요. 수산나였습니다. 미사 전에도 간간이 손을 합장하며 기도하시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이 자매님 때문에 이것도 사실 감동인데 이제 더 감동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미사 중에 이 자매님 바로 옆에 앉아계신 자매님이 자꾸 저를 유심히 보시는 것이었습니다. 뭐 제가 잘못을 했나 하는 생각도 했어요. 근데 미사 후에 바로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도를 하는데 뜬금없이 만 원 지폐를 저한테 주시면서 갈 때 차비를 해라고 하시는 겁니다. 순간 너무 당황했습니다. 잘 모르는 분이 왜 저한테 그것도 차비하라고 하면서 주시니 당황스럽죠. 기분이 묘했습니다. 주위 분들도 그 모습을 봤습니다. 제가 쭈빗쭈빗했습니다. 뭔 영문인지도 모르고 무턱대고 받을 수 없어서 망설였던 겁니다. 그러니 살인미소를 날린 자매님이 황당한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형제님, 어른이 주시면 감사합니다" 하고 받아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제가 봤을 땐 예순 정도밖에 되지 않았을 것 같았습니다. 많으면 예순 하나 정도 그 정도입니다. 이 상황이 너무 우낀 것입니다. 안 좋은 의미로 우낀다는 게 아니고 상황이 재밌다는 그런 의미입니다. 저를 엄청 어린 사람으로 봤다는 건데 이것도 너무 우껴서 일단 받으며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모든 행사를 마치고 오면서 생각해봤습니다. 만 원 주실 때 처음엔 사실 제가 뭐 불쌍하게 보였나 하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마 그랬을 겁니다. 미사 때 유심히 보시는 그 모습이 상대적으로 남자 형제는 저 포함해 제 본당 전 연령회 회장님과 지금 연령회 회장님 그렇게 세 사람이었습니다. 나머진 다 자매님이었습니다. 일단 저는 제일 젊은 사람이었을 겁니다. 그곳에 참석한 사람 중에는요. 그것도 그럴 거니와 나이를 아마 너무 어리게 보셨나 봅니다. 그러다 보니 상당히 좋게 보신 모양 같았습니다. 그래서 마치 조카한테 과자 사먹어라고 용돈 주듯이 주신 것 같았었죠. 제가 마지막에 인사를 하고 나오면서 제가 살인미소를 날린 자매님께 그냥 갈 수가 없어서 립서비스를 날렸습니다. " 오늘 미모의 자매님과 함께 미사를 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라고 했었죠. 그러니 또 인사를 주셨습니다. 감사하다고요. 그럼 제목이 잘못 됐네요. 살인미소가 총 3초였습니다. 

 

집에 오면서 신부님 강론을 일부는 중요한 포인트는 메모를 따로 해놓았습니다. 그건 메모를 해놓아서 그 감동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저는 살인미소를 날려주신 자매님을 생각하며 또 하나 묵상을 한 게 있습니다. 우리는 과연 정말 평화의 인사를 할 때 진정 상대방의 평화를 비는가 하는 의문을 가졌습니다. 답은 아니올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도 있습니다. 살인미소를 날리신 자매님처럼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평화를 비는 분도 있지만 안 그러시는 분도 있습니다. 인사를 마주하기 싫어서 미리 평화의 인사를 하기 전에 어떻게 피할지를 생각하는 분도 계십니다. 그건 보통 서로 인사를 하기가 조금 부담이 되는 사이일 땐 그렇게 합니다. 이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참 슬픈 현실입니다. 

 

육적으로는 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이지만 우리는 미사를 통해 예수님의 피와 살을 함께 나눈 같은 형제자매임에도 불구하고 같이 같은 부모님께 제사를 올리는데 그런 마음으로 제사를 올렸다면 그 모습을 보시는 부모님이신 예수님의 마음은 어떻고 또 하느님의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그렇게 생각을 해보면 정말 가슴 아픈 것입니다. 사람도 부모인 입장에서 자식들이 우애는켜녕 마음속에 앙금을 서로 가지면 그 부모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하느님의 마음도 그럴 겁니다. 우리는 사실 쉽지는 않더라도 설령 마음에 앙금이 있다고 해도 그 순간만은 하느님의 마음을 생각해 진심으로 상대 형제한테 평화를 빌어드리는 마음은 가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그렇게 한 후에 성전을 나가서는 뭐 앙금을 가지는 한이 있더라도 말입니다. 제사를 봉헌하는 미사 그 순간만이라도 하느님의 마음을 편하게 해드렸으면 하는 맘입니다. 

 

저는 오늘 두 분의 자매님께 감사함과 또 마지막 인사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두 감동만 전하고 싶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가슴 아픈 모습도 전하게 됐습니다만 우리는 이점 다시 한 번 더 깊이 생각해서 그런 모습이 있다면 고쳤으면 하는 맘 간절합니다. 하느님, 수산나 자매님과 또 한 분 자매님께 하느님의 무한한 은총을 입을 수 있기를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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