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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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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책을 맡아서 참석하는 모임이 있습니다. 북미주 사목 사제 협의회 대표를 맡아서 5월에는 샌프란시스코로 가야 합니다. 올해는 북미주 사목 사제 협의회 설립 6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서울 대교구 사제 모임 대표를 맡아서 6월에는 콜롬비아 보고타에 가야 합니다. 미국을 떠나서 하는 첫 번째 사제 모임입니다. 주님께서 이끌어 주시고, 보고타에 있는 신부님이 열정과 헌신을 다해 준비하니 잘될 겁니다. 10월에는 중남부 사제 모임이 있어서 피닉스로 가야 합니다. 중남부는 텍사스, 콜로라도, 애리조나, 캔자스, 미주리, 멕시코 시티까지 아우르는 지역입니다. 먼 길을 기쁜 마음으로 참석하는 것은 이 모임이 좋기 때문입니다. 형제 사제들이 모여서 정을 나누기 때문입니다. 강의 부탁을 받아서 가는 모임도 있습니다. 지난 대림에는 멤피스 한인 성당엘 다녀왔습니다. 이번 사순에는 타코마 한인 성당엘 다녀왔습니다. 저를 필요로 하는 공동체가 있으니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녀왔습니다. 올해는 ‘특별한 만남’도 있었습니다. 지난 2월 23일에 엘파소엘 다녀왔습니다. 작년까지는 서울 대교구 신부님이 있었는데 사정이 생겨서 한국으로 가야 했습니다. 평균 연령이 76세인 공동체는 한국말 미사와 고백성사를 원했습니다. 서울 대교구 신부님이 있을 때 저는 두 번 방문했었습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서 제게 미사와 고백성사를 부탁했습니다. 어르신들은 저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엠마오로 가던 길에 제자들이 주님을 모시고 맛있는 식사를 했던 것처럼 저도 어르신들이 정성껏 준비해 주신 음식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베드로 사도가 걷지 못하는 사람에게 ‘나는 금도 없고, 은도 없습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십시오.’라고 말했을 때 걷지 못하던 사람은 걸을 수 있었습니다. 저도 큰 능력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어르신들을 위해서 고백성사와 성체성사를 할 수 있어서 감사했고, 행복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5월에도 찾아뵙기로 했습니다.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방문했던 그 마음처럼 저도 기쁜 마음으로 방문하려고 합니다. 지난 3월 9일에는 오스틴엘 다녀왔습니다. 한국인 사제가 없는 성당입니다. 그동안 한국인 부제님이 있어서 강론을 해 주었다고 합니다. 부제님이 사정이 생겨서 다른 곳으로 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번 사순 시기를 지내면서 제게 고백성사, 특강, 미사를 부탁했습니다. 저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공동체는 아니었습니다. 공동체에 있는 한 자매님이 예전에 한국에서 저를 보았다고 합니다. 당시 제가 복음화 학교 담당 사제였을 때 학생으로 보았다고 합니다. 자매님은 제가 달라스에 있는 걸 알았고, 이렇게 부탁하였습니다. 오스틴은 자동차로 3시간만 가면 되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여서 기쁜 마음으로 가겠다고 했습니다. 오스틴 공동체도 저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1986년에 시작된 오스틴 공동체는 올해로 40년이 되었습니다. 복음을 전하시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부족하구나, 일꾼을 청하여라. 다른 마을에도 복음을 전하러 가야 한다.’ 직책 때문에 모임을 다녀오기도 했고, 성지순례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엘파소와 오스틴의 모임은 특별히 저를 필요로 했던 모임이기에 더욱 감사했고, 보람 있었습니다. 엠마오로 가는 길은 우리가 하느님 나라를 향해 가는 길과 비슷합니다. 예수님을 만난 제자들에게 엠마오는 더 이상 의미도 가치도 없어졌습니다. 그들에게는 이제 예수님께서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과 함께라면 그곳이 언제 어디서이든지 엠마오가 되는 것입니다. 본당 신부로 있어도, 학교 교수 신부로 있어도, 교구청에 있어도, 병원의 원목으로 있어도, 교포 사목을 해도, 선교 사제로 있어도 예수님과 함께하지 않는다면 그곳은 엠마오가 아닙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을 듣고 변화된 삶을 살아간다면 그곳은 바로 엠마오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모두 추구하는 하느님 나라도 어쩌면 그와 같을 것입니다. 돈으로, 명예로, 권력으로 가는 곳이 아닙니다. 오늘 내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변화된 삶을 산다면 내가 있는 이곳이 바로 하느님 나라입니다. “나는 은도, 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시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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