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0일 (금)
(백)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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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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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2026-04-09 ㅣ No.188988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루카 24,35-48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소수의 제한된 인원이 아닌, 다수의 제자들 앞에서 당신을 드러내시는 장면입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이미 여러 증언을 통해 들은 다음이니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가 되었을텐데도, 더구나 부활하신 주님을 자기 혼자만 본 게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함께 보았으니 꿈이나 착각이 아닌 게 분명한데도, 그들은 주님께서 부활하셨다는 명확한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주님께서 붙잡히시던 날, 그분을 내버려둔채 자기만 살기 위해 도망쳤던 부끄러운 ‘과거’가 남긴 죄책감 때문인지, 자기들 눈 앞에 있는 주님이 사람이 아니라 유령이 아닌가 하는 엉뚱한 오해에 빠지기도 하지요.

 

이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못에 꿰뚫린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당신의 손과 발을 보여주시며 그것을 만져보라고 하십니다. 유령은 영혼만 남은 존재이기에 손과 발이 없지만, 당신은 육체를 온전히 지닌 ‘살아있는 존재’임을 알려주시기 위함입니다. 그럼에도 제자들이 마음 속 의혹을 온전히 떨쳐내지 못하자, 그들이 보는 앞에서 음식을 잡수십니다. 이는 온전히 그들을 위해 보여주시는 ‘퍼포먼스’입니다. 당신은 부활을 통해 완전한 존재가 되셨기에 더 이상 음식을 드실 필요가 없지만, 당신이 지난 3년 동안 제자들과 동고동락 하셨던 그 주님이심을 보여주시기 위해, 제자들로 하여금 주님과 함께 먹고 마셨던 추억을 떠올리며 바로 그 주님이 되살아나시어 자기들 눈 앞에 서 계심을 실감하게 하시려고, 일부러 그들이 보는 앞에서 ‘식사’를 하신 겁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직접 만나고, 그분께서 나를 위해 특별한 표징을 보여주신 것, 이것만으로도 이미 제자들은 큰 은총을 누린 것인데, 주님께서는 그들에게 또 다른 은총을 얹어 주십니다.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신 것입니다. 이건 정말로 큰 은총입니다. 성경을 열심히 공부하여 주님과 구원에 관한 ‘지식’을 머리에 쌓는 건 내가 노력하면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주님의 현존을 삶 속에서 느끼고 그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바로 나에게 하시는 말씀인 것처럼 마음에 콱하고 박히는 건 내 의지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향해 내 마음이 열려 있어야만, 그 열린 틈을 통해 그분을 향한 신뢰와 사랑이 흘러나와야만 가능한 일이지요. 그런데 예수님께서 직접 그 일을 해주신 겁니다.

 

왜 그렇게까지 해주신 것일까요? 그건 그들에게 특별한 소명을 맡기시기 위함입니다. 즉 제자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직접 만나고 성경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 큰 은총을 입은 건, 주님께 부르심 받은 자들만 누리는 ‘특권’이 아닌 겁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죄를 용서받고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절호의 기회가 열렸다는 ‘기쁜 소식’을 온 세상에 전하는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주님의 뜻을 따르는 선한 행실로 다른 이들의 ‘모범’이 되어 그들이 죄를 뉘우치고 회개하여 하느님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오도록 이끌어주어야 합니다. 그런 중요한 소명을 맡고 있기에 주님께서 그토록 큰 은총을 베풀어 주신 것이지요. 그런데 지금 우리 모습은 어떻습니까? 주님께 큰 은총을 받은 사람답게, 그분께서 맡기신 소명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고 있습니까? 받는 것만 좋아하고 베푸는 데에는 인색한 소극적이고 이기적인 모습으로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리고 있지는 않습니까?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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