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3일 (월)
(백) 부활 제2주간 월요일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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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묵상 :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참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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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연 [fisherpeter] 쪽지 캡슐

2026-04-12 ㅣ No.189036

 

어떤 자매님이 톡으로 물었습니다. 형제님은 어떤 여자랑 결혼하고 싶냐고 해서 단숨에 착하고 불쌍한 여자라고 했습니다. 의아했는지 그런 여자랑 결혼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악녀랑 결혼하는 게 좋다고 하며 그 이유를 나름 설명하더군요. 나중엔 제가 뭐 소크라테스도 아니고 하며 웃었습니다. 신앙 이야기가 원래 주축이었는데 가끔은 한 번씩 삼천포로 흘러 저의 결혼관을 간혹 물어봤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농담으로 어떤 경우는 불쌍하긴 한데 착하지 않다고 하며 이렇게 우물우물 넘어가곤 했습니다. 형제님은 만약 결혼한 여자가 바람을 피우고 하면 그러면 어떻게 할 거예요? 황당하지만 어쩔 수 없죠. 

 

교리상 이혼을 하면 안 되니 기도로 인내해야 하겠죠. 그런데도 자꾸 그러고 또 만약에 딴 남자 애를 임신해 오면 그 애도 혹시 키울 수 있나요? 이거 참 이상한 걸 자꾸 물어봐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저는 인간적으로 보면 화가 나고 하지만 그렇다고 이혼을 할 수도 없고 그 애만 보면 그 애도 하나의 생명인데 만약 그 남자가 키우지 못하면 어쩔 수 없이 양육해야지 않을까 생각하고 바람난 여자가 형제님이 계속 기도를 해도 회개를 하지 않아도 그것도 십자가라 생각하고 견딜 수 있느냐 해 끝까지 기다리고 하면 언젠가는 일말의 양심이 있기 때문에 회개를 할 거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여자는 보통 연애고 뭐고 애 친정에 맡기고 새출발하는데 남자는 호구처럼 생각보다 잘 버티는 것 같다고 하는 말을 하는 겁니다. 

 

최근에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았긴 했지만 이런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몇 년 전에도 호세아서를 묵상하면서 내가 만약 호세아라면 과연 하느님께서 고메르를 아내로 맞아들이라고 하면 할 수 있을까 하는 걸 많이 묵상하면서 힘은 들겠지만 하느님을 사랑한다면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매님이 왜 형제님은 불쌍하고 착한 여자랑 결혼하려고 해요 해서 제가 그럼 하느님이 좋아하실 것 같다고 하니 의외의 반응이었는지 놀라워하는 눈치였습니다. 저는 지금 미혼이지만 마치 호세아와 완전 똑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비슷한 일이 일어날 뻔했습니다. 그러니 이런 생각이 납니다. 정말 사람은 평소 자기가 입버릇처럼 자기의 생각을 계속 내뱉게 되면 그게 그런 식으로 이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대로 말이 씨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와는 다른 개념이지만 한 시간 전에 포탈에서 기사 하나를 봤습니다. 

 

모 언론인이 투신 자살한 내용이었습니다. 그 언론인은 노무현 대통령을 많이 조롱했던 언론입니다. 결국은 자기가 조롱했던 그 조롱대로 죽음을 맞이한 것이었습니다. 정말 세상일은 모를 일입니다. 정치적인 노선과 이념을 떠나 사람이 죽은 마당에 명복을 빌어주고 싶어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이는 바로 자업자득입니다. 말은 생각이나 마음에서 담고 있는 대로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혹여라도 말이 씨가 될 수도 있다면 어떤 씨를 뿌려야 할까요? 우리는 신앙인이니 신앙인의 품격에 맞는 말을 해야 할 겁니다. 또 하느님이 보시기에 아름다운 말을 해야 할 것입니다. 남을 아프게 하는 말을 하면 안 될 것입니다. 이런 말 대신 남을 격려하고 힘을 복돋아줄 수 있고 용기를 주는 말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그 말은 언젠가는 다시 그 말이 씨가 돼 자신의 영혼을 살리는 말이 되어 되돌아올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한 말이 다 사라질 것 같지만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제가 마태오복음에 나오는 그 성경구절을 인용하고 싶지만 저 역시도 그 말씀은 너무나도 무서워 감히 인용을 할 수가 없겠습니다. 그 말씀은 우리가 평소 했던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언젠가는 그 말에 대해 자신이 해명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우리는 정말 말 하나 하나에 민감하고 조심스럽게 말해야 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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