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4일 (화)
(백) 부활 제2주간 화요일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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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2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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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2026-04-13 ㅣ No.189066

[부활 제2주간 월요일] 요한 3,1-8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니코데모라는 바리사이가 한밤 중에 예수님을 찾아갑니다. 그는 율법을 엄격하게 실천하면서 종교적, 도덕적으로 올바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었지요. 한편 당시 유다 사회에서 권력의 정점에 서 있었던 ‘산헤드린’이라는 최고 의회의 구성원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가 예수님을 찾아간 것은 그분의 가르침에서 신앙의 진리를, 구원의 희망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직 그분께 자신의 전 존재를 투신할 정도로 확신이 서지는 않았습니다. 당시 최고의회 의원들은 기득권 세력에 반기를 드는 예수님을 눈엣가시로 여기고 있었기에, 자신이 예수님을 따른다는 소문이 나면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걸 잃을 위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남들 눈에 띄지 않게 예수님을 찾아가 조심스럽게 그분을 향한 자기 믿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그 믿음은 예수님께서 하느님이 보내신 스승, 즉 위대한 예언자라는 것이었고, 그 믿음 조차 머리로 ‘알고 있는’ 수준에 머무를 뿐 아직 가슴으로, 손과 발로 나아가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그 정도 믿음으로는 구원에 이를 수 없음을 분명히 하시며, 그에게 더 큰 결단과 실행을 촉구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위로부터 태어나는’ 것은 니코데모가 이해한 것처럼 그저 물질적인 삶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영혼이 하느님께 속한 사람 그래서 그분의 뜻을 받아들이고 따르는 것을 자기 삶의 가장 고귀한 가치로 여기며 가장 우선적으로 행하는 사람을 가리키지요. 그래야만 참으로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니코데모 입장에서는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이미 물질적, 사회적으로 꽤나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하고 있었기에 굳이 모험을 하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자신이 누리고 있던 기득권들을 그대로 손에 쥔 채 예수님으로부터 ‘영원한 생명’까지 추가로 더 얻어 누리려고 했던 ‘부자 청년’의 마음이었겠지요. 사실 이런 마음은 신앙생활 하는 우리 마음이기도 합니다. 주님을 따르기 위해 손해나 희생을 감수할 생각도, 양보와 나눔을 실천할 의지도 없이, 신앙생활의 ‘대가’로 좋은 것들을 더 많이 얻어 누리고만 싶은 그런 마음…

 

그러나 참된 신앙은 주님을 향한 믿음으로, 그분 뜻을 이루기 위해 내 모든 것을 거는 ‘완전한 투신’을 요구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그 믿음과 순명 안에서 하느님을 닮은 거룩한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이처럼 새롭게 태어난 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완전한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이 세상 것들에 대한 욕심과 집착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것이지요. 그래야 ‘불고 싶은 데로’ 부는 바람처럼, 내 마음이 진정으로 원하고 바라는 그 곳 하느님 나라로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눈을 감은 채 소리만 들어서는 바람이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두 눈을 부릅뜨고 온 몸의 감각을 바람에 집중해야 하지요. 하느님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저 주님 말씀을 듣기만 해서는 우리가 어디로 가야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온 마음과 영혼으로 주님을 향하며 그분 뜻을 따르기 위해서라면 나의 전부를 내어드릴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이 활짝 열려 있어야 비로소 내가 어디로 가야할 지가 보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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