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9일 (일)
(백) 부활 제3주일 빵을 떼실 때에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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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저희를 축복해 주신 자매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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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연 [fisherpeter] 쪽지 캡슐

2026-04-17 ㅣ No.189130

 

000 자매님,

어제 아침에 쪽지 하나가 온 걸 발견했습니다. 저는 예상을 했습니다. 아마 자매님이실 것 같다는 느낌이 왔습니다. 촉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걸 우연히 영세를 받고 여름에 서울에 올라가 어떤 밴드 모임의 형제자매님을 만났을 때 김포성당에 가 만난 자매님이 사용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형제님 '여자의 촉인데요' 해서 그때 그 의미를 알았습니다. 제 촉으로 거의 자매님 같았습니다. 열어보니 역시나 자매님이어서 놀라웠습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최근에 올린 글을 다 보셨던 모양입니다. 저랑 인연이 된 자매님의 권유로 내렸습니다. 사실 잠시 스쳐가는 인연으로 남자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혹시라도 흔적조차도 남기고 싶지 않아서 그랬습니다. 그랬는데 반전에 반전을 해서 딱 소통을 한 지 한 달 만에 자매님이 저에게 청혼을 한 것입니다. 자비의 주일에 톡이 왔습니다. 원래 주일 이틀 전에 정리를 했는데 그때에 월요일 아침에 서울에 올라가 만나기로 했었던 것입니다. 정리가 되는 바람에 무산됐는데 다시 어찌 극적인 계기가 돼 월요일에 보고 싶다고 해 월요일에 상경했습니다. 고속버스터미널에 있는 성당에서 만나 다른 장소로 가기로 해 갔습니다. 

 

한 달 동안 톡과 통화로만 하다가 사실 어느 정도 사진을 통해 대충은 이미지를 알았긴 했지만 실제로는 그 느낌이 어떻게 될지 몰랐습니다. 만약 실제 만났을 때 느낌이 원래 생각했던 느낌대로라면 결혼을 할 생각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서울에 도착해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마 근 20년 만에 강남터미널에 간 것입니다. 켜피숍에서 대화를 하면서 자매가 자신도 생각했던 것보다 저가 좋았던 모양입니다. 이야기 도중에 한 번은 가까이 귀에 대면서 하는 말 중에 "형제님, 진짜 어떻게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아서 좋아요" 하고 수줍어하며 조용히 귓속말처럼 하는데 그때 생각했습니다. 자매가 저에 대해 호감을 가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터미널에 내렸을 때 가슴이 한편 두근두근했습니다. 아주 많은 나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혹시 만났을 때 기분이 엄청 실망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랬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성당에 가는데 그날은 월요일이라 성당 문이 닫혀 있다고 이미 톡으로 알려줬습니다. 딱 봤는데 저를 보며 달려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그때 이미 조금 안도를 했습니다. 딱 봤을 때 느낌이 안 좋으면 그냥 천천히 다가왔을 겁니다. 근데 저를 보자마자 얼굴에 미소를 띈 채 살짝 뛰어왔습니다. 순간 첫인상에서는 나쁜 점수를 받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악수만 하려고 했는데 제 손을 잡고 허그까지는 아니고 가벼운 포옹을 하시려고 해 그렇게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수도권에서는 형제자매들도 '평화의 인사' 때 그 정도는 할 수 있다고 해 사실 조금 놀라웠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나 식사 시간이라 식당에서 가볍게 식사도 하며 이야기도 하고 저녁 때쯤에 내려오려고 했습니다. 사실 올라갔을 때 서울 목동 성당에 계신 형제님도 한 번 만나보고 싶어서 사전에 연락을 드리려고 했는데 그냥 어떻게 하지 못했습니다. 자기 본당에서 미사를 한 번 하고 가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하루를 서울에서 묵게 된 것입니다. 새벽미사를 봉헌한 후에 정오쯤에 마산에 내려왔습니다. 하루 같이 지내며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중요한 이야기는 하지 말고 그냥 서로의 느낌만 어떤지 고민하자고 했습니다. 실제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았다고 자매는 이야기했습니다. 

 

소통한 지 딱 한 달 만에 만남을 가진 것입니다. 찜질방에 가서 좀 더 이야기를 했는데 아주 좋은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하며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일단 아주 좋은 점수를 받아서 기분은 좋았습니다. 같이 산책을 하며 길을 걸을 때 가볍게 손을 잡고 걸었습니다. 걸으면서도 정말 이렇게 냄새도 안 나는 형제님은 처음이라고 하면서 나중에 형제님이랑 살게 된다면 정말 이거 하나는 걱정을 안 해도 되겠다고 해 아주 좋아하는 것입니다. 마산에 내려와 좀 더 시간을 가지고 통화를 하면서 확실한 마음 고백을 하는 것입니다. 저랑 결혼을 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이게 대충의 스토리입니다. 어제 통화를 했는데 제가 자기와의 이런 에피소드와 여러 관련된 묵상글을 굿뉴스에 올려달라는 것입니다. 

 

다만 신상만은 비공개로 해달라고 했습니다. 언젠가는 우리가 인연이 됐을 때 우리의 결혼 스토리를 신앙 안에서 좋은 내용으로 세상에 공개를 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자매도 사실 글과 관련된 일을 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실 굿뉴스에 제가 올린 묵상글이나 생활묵상글에서 이미 호감을 가졌던 모양입니다. 제 글을 보며 많은 겸손을 했다고 하며 특히나 제 신앙관과 신심에 반해서 정말 처음엔 나이 열 살만 차이나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청혼을 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근데 너무 많은 차이가 나 그냥 신앙 안에서 좋은 영적인 친구로만 지냈으면 했는데 이게 결혼으로 연결되리라고는 전혀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자기는 블로그를 통해 뭔가 하는 건 전문이라고 하면서 결혼을 하면 제가 글만 매일 주면 자기가 다 알아서 하겠다고 하며 공통의 취미도 된다고 했고 이렇게 살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냥 성당만 다니는 수준의 형제랑 만날 것 같으면 절대 결혼은 하려고 생각을 하지 않았고 아마 자기가 원하는 수준의 그런 형제는 없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나타날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고 해 흥분을 감추지 못하더군요. 이젠 딱 한 가지 어려운 관문만 통과를 앞두고 있습니다. 장모님 되실 분의 허락입니다. 지금은 엄마가 눈치가 아주 빨라 남자가 있다는 건 확실하게 아는 건 사실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제가 엄마랑 동갑이라는 사실에 엄청 충격이 될 거라는 것입니다. 처음엔 많은 걱정을 했는데 어제도 통화를 하면서 기도하며 잘 해보자고 했습니다. 만약 극단적으로 반대를 한다고 해도 저를 선택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평생 성가정은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아무튼 저는 잘 되길 기도를 할 생각입니다. 이런 사실을 일부 저는 제가 다닌 영세 받은 본당 자매님께 소식을 알려드렸습니다. 축하의 메시지가 계속 오고 있습니다. 어제 자매랑 통화를 하면서 하는 말이 " 아저씨, 내년 이맘때쯤이면 우린 결혼해 성가정을 이루고 있겠죠" 해서 아마 그렇지 않을까 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자매님, 저희의 이런 모습에 " 참 아름답다" 고 축복의 인사를 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당부를 해 주신 것처럼 늘 한결같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하시면서 그렇다고 해도 잘 헤쳐나갈 거라고 믿는다고 하신 말씀 잘 명심해서 행복한 성가정이 되도록 겸손된 마음으로 하느님만 바라보며 열심히 사는 신앙인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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