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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신부님_저는 제 미래를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별다른 바람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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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09:00 ㅣ No.189329

요즘 계속되는 봉독되는 요한복음의 주제는 착한 목자입니다. 착한 목자는 양들의 목소리를 알아듣는 사람이라고 하십니다. 양들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는 말의 의미는? 양들이 겪고 있는 고통, 그들이 흘리고 있는 눈물의 외면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처한 딱한 상황, 난감한 처지를 경청해준다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이 끔찍한 고통과 혹독한 상처를 누군가가 헤아려주고, 말없이 동반해주며, 가장 힘겨운 순간 없을 지켜준다면, 그 누군들 그를 믿고 따르고 의지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런 방식의 목자와 양들의 관계는 멀리 떨어져서, 혹은 말로만 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항상 함께하심으로 가능합니다. 따라서 우리의 주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 주님이신 것입니다.

 

꽃같은 청춘 시절에도 함께 하시지만, 점차 쪼그라들고 소멸되는 노년기에도 함께 하시는 주님, 승승장구할 때도 함께 하시지만, 처철한 실패 속에서도 함께 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역대 교황님들 가운데 가장 푸근하고 따뜻한 교황님을 선택하라면 저는 즉시 요한 23세 교황님을 추천합니다. 교황으로 선출된 후 그가 처음 세상에 얼굴을 드러냈을 때, 사람들은 살짝 실망했습니다.

 

요한 23세 교황님은 통상 교황님들에게 어울리는 지적이고 세련된 용모와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었습니다. 뚱뚱한 시골 할아버지 같은 분이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편안하고 유머러스한 말씀 몇 마디는 즉시 사람들을 마음을 사로 잡았습니다.

 

“여러분, 콘클라베는 미인 선발대회가 아닙니다. 저는 제 선임자만큼 대단한 교황이 못될 것입니다. 잘 생기기도 않았고요. 이 귀 좀 보세요. 하지만 여러분은 제 곁에서 편안히 지낼 수는 있을 것입니다.”

 

“착한 목자요 아버지로 살아가는 것, 이것이 주교로서 내 삶의 이상입니다. 호의와 이웃 사랑, 이 얼마나 큰 은총입니까?”

 

모든 그리스도인이 성화의 길로 초대받았다는 메시지를 단순명료하게 딱 한마디로 요약하십니다. “누군가는 목자의 지팡이를 들고 거룩해질 수 있겠지요. 하지만 빗자루를 들고도 거룩해질 수 있습니다.”

 

요한 23세 교황님은 마냥 착하고 좋은 사람만이 아니었습니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허허실실하는 분이 아니었습니다. 그분 집무실 책상 위에는 지구본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는 지구본을 들여다보며 매일 온 나라를 살폈으며, 매일 세상에 태어날 아기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는 세상 모든 사람들의 따뜻한 아버지가 되고 싶어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요한 23세 교황님은 기도하고 행동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인류가 큰 위기 앞에 섰을 때 밤잠도 자지 않고 기도하였습니다. 동서 양진영의 책임자들과의 만남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평화를 촉구하며 중재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요한 23세 교황님의 그런 그의 노력은 백척간두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던 지구촌 전쟁의 불길을 진화시켰습니다. 이런 배경 아래 그는 자신의 마지막 회칙 ‘지상의 평화’를 집필하셨습니다.

 

요한 23세 교황님이 쓰신 ‘영혼의 일기’의 한 대목이 제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저는 제 미래를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별다른 바람도 없습니다. ‘하느님 나라가 오시며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제게는 이것으로 충분합니다. 주님, 당신은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당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당신은 아십니다. 그것으로 저는 만족합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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