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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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4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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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2026-04-30 ㅣ No.189366

[부활 제4주간 목요일] 요한 13,16-20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고,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다.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고,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다.” 이 말씀은 언뜻 들으면 제 ‘분수’를 알고,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를 잘 지키라는 뜻으로 들립니다. ‘송충이가 솔잎을 먹지’ 않고 더 좋은 걸 먹겠다고 덤비다가는 탈이 나는 법이니, 지금 가지고 누리는 것들에 감사하며 만족하라는 식으로 말이지요. 그런데 정작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상황은 우리가 이해한 뜻에 맞지 않습니다. 몸소 제자들의 발을 다 씻어주시고 나서, 당시 종들이 그 주인에게 해주던 ‘천한’ 일을 당신이 직접 하시고 나서 그런 말씀을 하시니 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헷갈립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은, 스승이자 주님으로써 지니신 권위로 제자들 위에 군림하시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스승이자 주님인 당신도 하느님 뜻을 따르기 위해서라면, 당신께 맡겨진 이들을 끝까지 사랑할 수만 있다면 그 어떤 궂은 일도 기꺼이 할 수 있으니, 당신을 믿고 따르는 제자들도 당연히 그래야 함을 깨닫게 하려고 하신 것이지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주님께서 알려주신 그 ‘구원의 진리’를 아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실행에 옮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라고 하십니다. 따지고 보면 예수님은 단 한 번도 ‘말로 끝내신’ 적이 없습니다. 당신께서 가르치신 것은 늘 솔선수범하여 먼저 행동으로, 삶으로 보여주셨지요. ‘섬김’을 가르치시기만 한 게 아니라 당신이 먼저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셨고, ‘용서’를 가르치시기만 한 게 아니라 당신을 배신하고 도망친 제자들을 용서하셨으며, ‘사랑’을 가르치시기만 한 게 아니라 십자가에 매달린 당신을 조롱하던 원수들을 더 큰 사랑으로 품어 안으셨습니다. 주님의 가르침과 계명들은 머리가 아니라 손과 발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실천을 통해서만 제대로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영도, 자전거도 직접 몸으로 부딪혀가며 배워야 내 능력이 되는 것처럼, 주님의 가르침과 계명도 직접 몸으로 부딪혀가며 배워야 나를 하느님 보시기 좋은 모습으로 변화시켜 주는 겁니다.

 

그렇다면 주님의 가르침과 계명을 실천할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올까요? 그 힘은 ‘좋은 주인보다 높지 않고,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음’을 참으로 깨닫고, 그 진리에 온전히 승복하는데서 우러나옵니다. 가장 기본적인 생명에서부터 시작하여 우리가 가지고 누리는 모든 것은 다 주님께서 주신 것이며, 내가 아무리 잘 난 것 같아도 전능하신 하느님과 견주면 한 없이 부족하고 약한 피조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을 때 사소하고 평범한 것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감사할 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감사가 우리 마음에 행복을 불러 일으키지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느끼는 그 행복을 나 혼자만의 것으로 끝내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보내는 이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맞아들이는 것이고, 나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맞아들이는 것이다.” 내가 살면서 만나고 관계 맺는 모든 이를 주님께서 나의 완성과 행복을 위해 특별히 보내주신 ‘천사’로 맞아들이고 사랑으로 섬길 때, 우리는 그 사랑에 힘 입어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이루고 계시는 그 사랑의 일치에 깊이 참여하게 됩니다. 그러니 사랑으로 서로를 섬기며 함께 완성을 향해 나아가야겠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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