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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5주일(생명주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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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요즘 뉴스를 통해 전쟁의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4년째 이어지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벌써 2달째 이어지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있습니다. 미사일 한 발이 발사될 때마다 수백만 달러가 사라집니다. 하루 작전에 수천만 달러, 많게는 수억 달러가 사용됩니다. 항공모함 한 척을 움직이는 데에도 하루 수백만 달러가 들어갑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숫자이지만, 그것은 분명 사람들의 땀과 세금입니다. 이렇게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미사일 한 발의 비용이면, 가난한 이들의 치료비를 얼마나 도울 수 있겠습니까? 하루 전쟁 비용이면, 얼마나 많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줄 수 있겠습니까? 항공모함 하루 유지비면, 얼마나 많은 공동체를 살릴 수 있겠습니까? 전쟁은 막대한 돈을 태워 버립니다. 그러나 그 불꽃은 생명을 살리지 못합니다. 오히려 생명을 무너뜨립니다. 오늘 사도행전에서 초대교회는 전혀 다른 길을 보여 줍니다. 문제가 생겼습니다.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음식 나누는 일이 소홀해졌습니다. 그때 사도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식탁 봉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들을 세워 그 일을 맡깁니다. 자신들은 기도와 말씀에 전념합니다. 그 결과는 무엇입니까? “하느님의 말씀은 더욱 자라나고, 제자들의 수가 많이 늘어났다.” 초대교회는 ‘모든 일을 다 잘하는 공동체’가 아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일을 분별한 공동체’였습니다. 이 말씀은 오늘 우리 교회에도 조용히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어디에 힘을 쓰고 있습니까? 우리는 어디에 돈을 쓰고 있습니까? 물론 교회에 행사도 필요하고, 건물도 필요합니다. 공동체를 위해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가난한 이들을 향한 나눔보다, 복음을 전하는 일보다, 눈에 보이는 것과 외적인 확장에 더 많은 마음과 재정을 쓰고 있다면, 우리는 다시 한번 초대교회의 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교회의 본질은 건물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교회의 중심은 구조가 아니라 생명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말합니다. “여러분도 살아 있는 돌이 되어 영적 집을 짓는 데에 쓰이십시오.” 살아 있는 돌은 벽을 높이는 돌이 아닙니다. 사람을 살리는 돌입니다. 서로를 지탱하고, 생명을 이어 주는 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을 맡기셨습니까? 미사일이 아닙니다. 권력이 아닙니다. 복음입니다. 사랑입니다. 생명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다시 물어야 합니다. 나는 어디에 마음을 두고 있는가? 우리 공동체는 어디에 마음을 두고 있는가? 우리의 마음이 머무는 곳에 우리의 삶이 따라갑니다. 우리의 재정이 흐르는 곳에 우리의 가치가 드러납니다. 전쟁은 돈을 태우지만, 사랑은 생명을 살립니다. 전쟁은 폐허를 남기지만, 복음은 공동체를 세웁니다. 예수님께서는 또 말씀하십니다. “나는 참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가지가 살아 있으려면 포도나무에 붙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생명을 살리는 열매를 맺으려면, 주님께 붙어 있어야 합니다. 주님과 함께 있을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생명을 선택하게 됩니다. 나눔을 선택하게 됩니다. 사랑을 선택하게 됩니다. 오늘 우리는 선택의 자리 앞에 서 있습니다. 파괴인가, 생명인가. 소비인가, 나눔인가. 확장인가, 사랑인가. 마지막으로 마음에 새기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쓰는 돈이 우리의 믿음을 말해 줍니다. 우리가 선택하는 길이 우리의 신앙을 드러냅니다. 우리가 사랑할 때, 그곳에 하느님의 나라가 시작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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