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3일 (토)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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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우 신부님_조욱현 신부님_김건태 신부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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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2026-05-22 ㅣ No.189730

이병우 신부님_"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요한21,15.16.17) 

 

'나도 아가페 사랑이 되자!' 

 

오늘 복음(요한21,15-19)은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세 번에 걸쳐 질문하시면서, 사목직을 맡기시고, 장차 베드로에게 다가올 십자가 죽음을 언급하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세 번 질문하시면서 베드로의 사랑을 확인하십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요한21,15)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요한21,16)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요한21,17) 

 

베드로는 예수님의 이 질문에 '자신이 예수님을 사랑하는 줄을 예수님께서 아신다.'라고 대답합니다. 당신께로 향한 베드로의 사랑을 확인하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린양들을 잘 돌보라.'는 사목직을 베드로에게 맡기시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라라."(요한21,19ㄷ) 

 

으뜸 사도의 길을 걸어갔던 베드로는 인간적으로 약점이 많았던 사도입니다. 무엇보다도 결정적인 순간에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배신했던 아픔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이 베드로의 이 아픔을 치유해 주는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예수님으로부터 치유를 받은 베드로는 성령강림 이후 성령을 받고 십자가에 거꾸로 달려 순교할 때까지 끝까지 예수님처럼 착한 목자가 되어 예수님의 양들을 잘 돌보았습니다. 이렇게 하느님 아버지의 영광과 아들 예수님의 영광과 그리고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었습니다. 예수님처럼 너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놓은 '아가페 사랑'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향해 있어야 할 사랑은 '아가페 사랑'입니다.

오늘도 아가페 사랑을 위해서 최선을 다합시다! 

 

"하느님, 그리스도의 부활과 성령의 빛으로,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의 문을 열어 주셨으니, 이 큰 선물을 받은 저희가 굳은 믿음으로, 더욱 열심히 하느님을 섬기게 하소서."(본기도) 

 

조욱현 신부님_내 어린양들을 잘 돌보아라.

 

오늘 복음은 부활하신 주님께서 베드로와 나누신 대화로, 교회 사목의 본질과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의 의미를 드러낸다. 예수님께서는 세 번 부인한 베드로에게 세 번 사랑을 고백하게 하신다. 이는 과거의 약함을 용서하시고, 새로운 사명을 주시는 회복의 순간이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렇게 설명한다. “세 번의 부인은 세 번의 사랑의 고백으로 씻겨졌다. 입은 죄를 지었지만, 같은 입이 다시 구원을 고백하였다.”(In Ioannis Evangelium Tractatus 123, 요한 21,15-17 의역) 우리의 상처와 죄도 주님 앞에서 사랑의 고백으로 회복된다. 주님은 베드로에게 세 번 같은 말씀을 하신다.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15.17절) 이는 단순한 부탁이 아니라, 목자의 사명을 위임하는 것이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말한다. “그분은 그에게 단순히 사랑을 고백하게 한 것이 아니라, 사랑의 증거로 양들을 맡기셨다. 사랑한다면, 사랑의 증거로 양 떼를 돌보아야 한다.”(Homiliae in Ioannem 88, 요한 21,15-17 의역) 따라서 그리스도를 사랑한다는 것은 단순히 감정적 고백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교회를 돌보는 봉사로 나타나야 한다.

 

예수님은 베드로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끌려가리라.”(18절)라고 하시며 그의 죽음을 예고하신다. 이는 십자가의 길이다. 성 예로니모는 이를 해설하며 이렇게 말한다. “베드로는 자신을 주님과 같이 십자가에 매달릴 자격이 없다 하여 거꾸로 십자가에 달리기를 원했다. 그는 이렇게 주님의 영광을 드러냈다.”(Commentarius in Matthaeum 초기 베드로 순교에 대한 전승 의역) 순교는 단순한 비극이 아니라,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하는 완전한 사랑의 표현이다.

 

교회 헌장은 이렇게 가르친다. “주 예수님께서는 시몬 베드로만을 특별히 임명하시어, 가시적이고 항구적이며 눈에 보이는 일치의 원리와 기초로 삼으셨다.”(18항 요약) 또한 교리서는 이렇게 가르친다. “주님께서는 베드로에게 교회의 목자로서의 임무를 주셨다. 이 임무는 교회의 일치와 선익을 위한 봉사이다.”(881항 의역) 교회의 목자직은 권위가 아니라, 봉사와 사랑에 뿌리내린 사명이다.

 

주님은 베드로에게만 물으시는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도 묻고 계신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우리가 진정 주님을 사랑한다면, 그 사랑은 구체적인 봉사와 희생으로 드러나야 한다. 우리에게 맡겨진 “작은 양들”, 곧 가정과 공동체, 교회 안의 형제자매들을 돌보는 삶이 바로 주님께 대한 사랑의 증거이다. 주님께 대한 사랑은 말로만 그칠 수 없다. 그것은 봉사로, 희생으로, 때로는 고난과 순교로까지 이어진다. 베드로가 십자가를 통해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한 것처럼, 우리도 삶의 자리에서 주님을 사랑함으로써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존재가 되어야 할 것이다.

 

김건태 신부님_내 양들을 돌보아라!

 

오늘과 내일은 요한복음의 마지막 부분, 베드로의 수위권과 요한복음의 저자와 저술 목적에 관한 본문을 읽고 묵상합니다. 이어서, 부활시기 마지막 날인 이번 주일에 교회의 시작을 알리는 성령강림을 대축일로 기념하면서 우리는 교회의 시기인 연중시기에 다시 들어섭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익히 잘 알고 있는 내용이면서, 동시에 교황님 즉위 미사 때 봉독된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우리 가톨릭교회의 볼 수 있는 으뜸이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에 이어, 레오 14세 교황님이 작년 5월 18일 성베드로대성전 광장에서 즉위 미사를 거행하실 때도 어김없이 이 복음 말씀이 선포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사랑으로 가르치시고 행적을 펼치셨던 것처럼, 그 대리자인 교황님 또한 똑같은 모습으로 지상교회를 이끌어 나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의 표지일 것입니다.

 

예수님은 세 번에 걸쳐 베드로에게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물으십니다. 한 자리에서 이러한 질문을 세 번 되풀이하신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베드로가 한 자리에서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한 사실을 떠올리게 됩니다. 공관복음서에 따르면 베드로는 “모두 스승님에게서 떨어져 나갈지라도, 저는 결코 떨어져 나가지 않을 것입니다”(마태 26,33; 마르 14,29)하고 호언장담했던 사람입니다. 예수님의 부활 소식에 다른 어떤 제자보다도 기뻐했겠지만, 마음 한구석엔 떨쳐버릴 수 없는 죄책감이 크게 자리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베드로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그래서 마음의 치유가 필요했습니다. 세 번이나 모른다고 한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무엇인가를 알아보기 위한 차원이 아니라, 베드로의 죄책감과 심적 고통을 근본적으로 치유해 주기 위한 목적에서 동일한 질문을 던지신 것입니다.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는 응답이 주님의 사랑에 베드로가 답할 수 있었던 가장 위대한 고백으로 자리하게 된 이유입니다. 배반의 경험이 있었으나, 이 배반의 고통을 주님께서 몸소 치유해 주셨기에, 베드로는 다른 사도들보다 더욱 큰 사랑과 열정으로 “내 양들을 돌보아라.” 하는 사명에 충실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갈릴래아 호수에서 고기잡이하던 베드로에게 건네졌던 “나를 따라라”하는 예수님의 음성을 한 번 더 듣는 기쁨과 영광을 마음에 간직하며, 교회의 수장으로서의 삶에 더는 한치의 빗나감도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어, 베드로가 어떠한 죽음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할 것인지 가리키신 것이다.”

 

예수님은 당신의 어린양들을 돌볼 제자들에게 오로지 당신께 대한 사랑 하나만을 요구하십니다. 그러나 이 사랑은 어린양들을 돌볼 때 드러날 수 있고 또 드러나야 하는 마음과 행위를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은 어린양들을 돌보는 그 사랑의 마음과 행위를 보시고, 제자들의 당신 사랑을 기꺼이 받아들이실 것입니다.

 

오늘 하루, 만나는 사람들에게 사랑의 마음과 자세를 힘껏 열어 보이면서, 주님과 하나 됨을 늘 추구하는 신앙인, 이를 참 기쁨과 영광으로 마음에 품고 사는 신앙인의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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