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8일 (목)
(녹) 연중 제8주간 목요일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조명연 마태오신부님(빠다킹신부님) 5월 28일 연중 제8주간 목요일

스크랩 인쇄

박양석 [pys2848] 쪽지 캡슐

2026-05-27 ㅣ No.189815

2026년 5월 28일 연중 제8주간 목요일

 

 

어느 형제님께서 직장 상사에게 계속 지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계속 지적을 받다 보니 자존감이 떨어지고 그러면서 ‘나’라는 존재가 이 세상에서 필요할까 싶었습니다. 삶의 균형이 깨지고 잠도 잘 오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죽음까지 떠올려지는 것입니다. 죽음까지 생각했다는 것이 너무 끔찍해서 아는 신부님을 급하게 찾아갔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집에서 아내와 아이들과의 관계는 어때?”, “성당 생활은 어때?”, “친구들과는 어때?” 등 계속해서 직장과 상관없는 이야기만 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문제는 없고, 직장에서 문제만 심각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직장에서의 ‘나’만 진짜 나일까? 우리는 단지 직업적 역할로서만 사는 것이 아니야. 가족, 친구, 성당에서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나’의 이름으로 잘 살고 있다는 거야. 직장에서만 조금 부족할 뿐인데 뭐 어때?”

 

우리는 종종 부족한 하나의 내 모습을 전체라고 착각하곤 합니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다양한 모습들이 모여 진짜 ‘나’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마르 10,47)

 

눈먼 거지 바르티매오가 외치는 소리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세 번에 걸친 수난 예고에도 예수님을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눈이 멀어서 볼 수 없었던 바르티매오는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심을 정확하게 꿰뚫어 보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지만, 위축되지 않고 더 큰 소리로 외칩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사회적 제약보다 예수님 만나 구원받고자 하는 갈망이 훨씬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참된 믿음은 이런 용기에서 시작됩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에 그는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 갑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겉옷은 낮에 햇빛을 가려주고 밤에는 이불이 되어주는 전 재산이자 생존 도구입니다. 또 구걸할 때 동전을 받는 깔개 역할도 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것을 벗어던졌다는 것은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과거의 모든 것을 버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르느냐?”(마르 10,51)라고 물으십니다. 어제 복음에서 야고보와 요한에게 하신 같은 물음입니다(마르 10,36 참조). 제자들은 영광의 자리를 청했지만, 바르티매오는 다시 볼 수 있게 되기를, 즉 빛과 진리를 구합니다. 그 결과 그는 다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당시 병은 죄의 결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은 것은 너무나 당연했습니다. 그러나 바르티매오는 죄인, 또 아무것도 없는 거지에도 머물지 않습니다. 주님을 굳게 믿는 신앙인의 모습을 선택한 것입니다.

 

우리도 다양한 모습이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과 함께할 수 있는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인간은 천 개의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으며 상황에 맞게 그것을 적절히 쓰면서 살아간다(칼 융).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71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