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1일 (목)
(홍)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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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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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nelia2] 쪽지 캡슐

12:09 ㅣ No.190068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 마태 10,7-13 "그 집이 평화를 누리기에 마땅하면 너희의 평화가 그 집에 내리고, 마땅하지 않으면 그 평화가 너희에게 돌아올 것이다.”

 

 

 

 

오늘은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입니다. 그런데 바르나바 성인에게 붙여진 ‘사도’라는 호칭이 낯설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지요. 왜 바르나바 성인은 주님께서 직접 부르시지 않았는데, 그렇다고 마티아 사도처럼 기도와 제비뽑기를 통해 따로 선발된 것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사도’라는 호칭으로 불리게 되었을까요?

 

사도행전 1장을 보면 그렇게 된 연유를 어느 정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배신한 유다 이스카리옷의 빈 자리를 대신할 새로운 사도를 뽑는 과정에서 마티아와 함께 최종결선까지 오른 사람이 바로 바르나바이지요. 사실 ‘바르나바’는 그의 본명이 아닙니다. 그의 이름은 ‘요셉’입니다. 사도들은 요셉과 마티아 두 사람을 앞에 세우고 성령께 기도한 뒤 제비를 뽑았고, 그 결과 마티아가 선택되어 새로운 사도로 임명받았지요. 그리고 아쉽게도 제비뽑기에서 탈락한 요셉은 열 두 사도단에 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에 크게 괘념치 않고 그동안 계속 그래왔던 것처럼 말과 행동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며 한결같이, 성실하게 복음선포에 힘씁니다. 이처럼 하느님 뜻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따르는 그의 선한 성품이, 다른 사람의 기쁨을 함께 기뻐하고 그들이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해가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격려하는 그의 진심이, 성령의 이끄심대로 살아가는 그의 순명이 그 누구보다 ‘사도다웠’기에, 요셉은 초기교회 신자들로부터 ‘사도’로 인정받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고 그분의 가르침을 철저히 따르며 살았던 초기 교회 신자들이 자연스레 ‘그리스도인’으로 불리우게 된 것처럼 말이지요.

 

요셉이 ‘위로의 아들’이라는 뜻의 ‘바르나바’라는 별명으로 불리우게 된 것은 슬픔과 괴로움을 겪는 이들과 함께 하며 그들을 위로하고 힘을 북돋워주었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 역시 그로부터 큰 위로와 힘을 얻었지요. 그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그리스도교를 박해했던 바오로였기에 회심 초기에는 신자들이 그를 잘 믿어주지 않고 배척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신자들 사이에서 좋은 평판을 받던 바르나바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그를 도와주고 그리스도교 집회에도 데리고 가서 잘 소개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런 위로와 도움 덕분에 바오로는 ‘박해자’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이방인의 사도로 거듭날 수 있었지요.

 

바르나바 사도가 ‘위로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슬픔과 괴로움을 겪는 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사랑과 자비를 실천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누군가에게 사랑을 실천하면 주님께서 어떤 식으로든 보답해 주시리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이 내 사랑을 받아누린다면 그에게는 기쁨이 되고 나에게는 보람이 될 것입니다. 또한 그가 내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도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께서 나의 정성과 노력을 알아주시기에, 그 사실 자체가 나에게는 더 큰 기쁨이자 영광이 될 것입니다. 즉 내 사랑이 거부당하는 데서 느끼는 고통이 큰 만큼 하느님께서 더 큰 위안으로 갚아주실 것을 믿기에, 언제나 두려움 없이 후회 없이 사랑과 자비를 실천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그러니 우리도 바르나바와 같은 마음으로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여 참 평화를 누려야겠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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