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의 글은 짧지만 씨앗처럼 다가와 그 씨앗에서 조용히 피어나는 꽃의 묵상을 이어 보게 합니다. 사진 속 두 송이가 똑같지는 않지만 서로 닮아 있는 모습이 사람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과 참 닮았습니다 우리는 서로 닮았습니다. 생김새가 같아서가 아니라, 기쁨을 알고 슬픔을 알고, 사랑받고, 사랑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우리는 서로 닮았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상하게 나와 조금 다른 사람을 바라보며 그 다름을 흠으로 여기곤 합니다. 저 사람은 왜 저럴까. 저 사람은 참 못났어. 저 사람은 나와 달라. 그러면서 우리는 자신에게는 넉넉한 마음을 주면서 다른 이에게는 너무 쉽게 판단의 잣대를 내밉니다.
사진 속 꽃 두 송이를 봅니다. 한 송이는 가까이 있고 한 송이는 조금 멀리 있습니다. 크기도 조금 다르고 빛을 받는 모습도 다릅니다. 그러나 둘 다 같은 하늘 아래 피어 있고, 같은 흙에서 뿌리를 내리고, 같은 햇빛을 받아 꽃을 피웁니다. 어쩌면 하느님께서 우리를 바라보시는 눈길도 이와 같지 않을까요. 우리가 서로의 차이를 바라볼 때보다 서로 안에 있는 닮음을 바라보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미처 알아보지 못하는 그 사람 안의 아름다움까지도 하느님께서는 이미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러니 누군가를 흉보기 전에 잠시 멈추어 바라봅니다. 저 사람도 나와 같은 하느님의 피조물인데… 그리고 조금 더 오래 바라봅니다. 그러면 어느 순간 흉보고 싶었던 그 사람의 모습에서 뜻밖에도 나 자신의 모습이 보일지 모릅니다. 내가 못났다고 생각했던 그 사람의 모습이 사실은 내가 애써 감추고 있던 나의 작은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는 일은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한 사람을 내가 함부로 판단하는 일이 됩니다. 두 꽃은 서로 똑같지 않습니다. 그러나 서로 닮았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똑같지 않아서 아름답고, 다르면서도 서로 닮았기에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은 누군가의 부족함보다 그 사람 안에 있는 하느님의 모습을 한 번 더 바라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