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8일 (목)
(녹)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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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7주간 수요일,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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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nelia2] 쪽지 캡슐

2026-10-07 ㅣ No.192338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 루카 11,1-4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기도에는 다양한 종류와 방법이 있습니다. 찬미, 감사, 청원, 묵상, 관상 등 다양하지요. 그런데 여러 기도 중에 우리가 가장 많이, 또 자주 바치는 기도는 아마도 ‘청원기도’일 것입니다. 내가 원하고 바라는 것을 하느님께서 이루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기도하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의 경험상 아무리 열심히 기도해도 하느님께서 내가 바라는대로 이뤄주실 때보다 그러지 않으실 때가 더 많지요. 그러다보니 많은 분들이 어떤 방식과 내용으로 기도해야 하느님께서 내 기도를 더 잘 들어주시는지 그 ‘노하우’를 궁금해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달라고 하는 제자들도 그런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그들에게 당신이 하느님 아버지께 바치는 기도의 내용을 알려주시는데 오늘은 그 중 두 가지 포인트만 짚어보고자 합니다.

 

첫째, 예수님은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라고 하십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름으로써 예수님께서 하느님과 사랑으로 맺으신 그 관계에 우리도 참여하기를 바라시는 것이지요. 즉 나는 ‘하느님의 자녀’임을 마음 깊이 새기고 그 점을 항상 생각하며 기도하라는 겁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다는 건, 그분의 자녀가 된다는 ‘특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생각과 말과 행위로 그분 자녀답게 살아야 한다는 큰 ‘책임’이 따르는 일이기도 하지요. 자녀라면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리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고 신경써야 합니다. 또한 부모님의 마음을 기쁘고 흡족하게 해 드리도록 늘 노력하고 애써야 합니다. 그래서 미사 중에 주님의 기도를 바치기 전에 사제는 신자들에게 이렇게 권고합니다. “하느님의 자녀되어 구세주의 분부대로 삼가 아뢰오니.” 머리 속에서 생각나는대로 함부로 떠드는 건, 욕심에 이끌려 원하는 걸 죄다 늘어놓는 건, 하느님의 자녀답게 기도하는 모습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내 욕심과 고집이 지나쳐 하느님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절제하고, 내 말과 행동이 하느님 마음을 아프게 해 드리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기도하자는 뜻입니다. 하느님께 벌 받을까 두려워서가 아니라 그분을 경외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하자는 겁니다.

 

둘째, 예수님은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가 ‘나’의 기도가 아니라 ‘우리’의 기도가 되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주님의 기도에는 ‘나’라는 단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든 청원과 바람을 ‘저희’라는 공동체적 관점에서 바치게 되지요. ‘나’만을 위해 바치는 기도, 내 입장 내 상황 내 기준을 앞세우는 기도는 엄밀히 따지면 기도보다 ‘주문’이나 ‘요구’에 가깝습니다. 또한 우리가 이 세상에서 원하고 바라는 ‘좋은 것’들은 그 수량이 제한되어 있기에 내가 정해진 것 이상을 욕심내면 누군가는 그것을 누릴 기회를 잃게 되지요. 그런데 그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뜻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당신 자녀인 우리 모두가 참된 행복을 누리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그분께 기도할 때에는 이기적으로 ‘나’만 생각하지 말고, 이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과 형제들 즉 ‘우리’ 모두를 생각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의 기도를 다 들으시는 하느님의 마음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면 개인적 욕심을 채우기 위한 것들 말고, 모두가 참된 행복을 누리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을, 하느님께서 주고자 하시는 좋은 것들을 청하게 될 것입니다. 

 

* 함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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