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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님_“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루카 12,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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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말씀(10/22) :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 제1독서 : 에페 3, 14-21 * 복음 : 루카 12, 49-53
* <오늘의 강론>
오늘 <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에페소의 신자들을 위해 아버지께 이렇게 기도합니다. 아버지께서는 성령을 통하여 여러분에게 내적인간이 당신 힘으로 굳세어지게 하시고, 믿음을 통하여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의 마음 안에 살게 하시며, 또한 여러분이 사랑에 뿌리를 내리고 그것을 기초로 삼게 하시고, 인간의 지각을 뛰어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게 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루카 12,49)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분께서는 엉뚱하게도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고 하십니다. 그것은 결정적으로는 ‘죄를 불살라 태워버리는 십자가의 세례’를 통해 이루지게 될 것입니다. 사실, 세상은 예나 지금이나, 교회 안이나 밖이나, 이 ‘불’을 싫어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자신들의 어둠이 들통 나는 것을 싫어하고 오히려 막으려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불의와 거짓은 물러가기보다 오히려 불을 꺼버리려 온갖 술수를 부리기 일쑤 입니다. 그들은 이미 가진 기득권으로 빛을 짓누르고 공격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이 일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루카 12,50)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피의 세례’로 지상에서의 전도활동을 완성하시고, 성령으로 우리의 죄를 씻으시고 구원으로 이끄셨습니다. 그러나 우리 안에 타올라야 할 이 ‘피의 세례’와 ‘성령의 불’은 하나의 큰 도전입니다. 그것은 아버지나 어머니나 아들이나 딸보다 당신을 더 사랑하지 않고는 갈 수 없는, 거짓된 자신과 세상의 모순과 부조리, 불의와 거짓을 맞서지 않고는 결코 갈 수 없는 도전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루카 12,51)
그런데 어찌하여, 친히 ‘평화’를 주신 분(루카 24,36)이 분열을 일으키실까?
그것은 세상이 거짓 평화에 물들어 있고, 그 속에 어둠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 분열’은 파괴를 위한 분열이 아니라 살리기 위한 분열이요, 어둠으로부터 오는 분열이 아니라 빛으로부터 오는 분열입니다. 그렇습니다. 분열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분열 안에서 빛과 어둠을 보는 눈이 중요합니다. 분열이 없는 것이 평화인 것이 아니라, 정의가 이루어진 것이 평화이기 때문입니다. 중병에 걸린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금은보석의 선물더미가 아니라, 수술이 필요한 까닭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말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사람 속을 꿰찔러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냅니다.”(히브 4,12)
그렇습니다. 오늘도 ‘말씀의 칼’은 우리를 갈라놓고 분열시킵니다. 이토록, ‘말씀의 불세례’는 우리를 죽음으로부터 분열시킵니다. 다름 아닌, 우리를 당신과 일치시키시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오니, 주님! 참 평화로 이끄는 이 불꽃이 우리 안에 활활 타오르게 하소서! 아멘.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루카 12,49)
주님! 당신은 제게 사랑의 불을 지르십니다. 제 속의 어둠을 태워 새로운 살이 돋게 하시고 이기심을 태우고 자비가 돋게 하소서. 무관심을 태우고 사랑이 돋게 하시고 사랑의 분열을 일으키소서. 제 살을 가르고 어둠을 몰아내시고, 진실과 거짓을 가려내고 정의와 불의를 가려내소서. 제 안에서도 이 세상에서도 당신 영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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