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연중 제1주간 수요일

스크랩 인쇄

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01-12 ㅣ No.143696

사람은 습한 곳에서 잠을 자면 피곤하고, 찌뿌둥하게 됩니다. 미꾸라지는 진흙탕과 물속에서 지내지만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사람은 고기를 먹으면서 맛있다고 하지만 사슴은 풀을 뜯으면서 맛있다고 합니다. 사람과 미꾸라지, 사람과 사슴은 사는 곳과 먹는 것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영국이 산업혁명으로 많은 식민지를 가지고 있을 때입니다. 영국 왕자의 초청으로 아프리카의 부족장이 영국으로 왔습니다. 식탁에서 식사를 하는데 부족장은 식탁에 놓인 물을 마셨습니다. 그 물은 손을 씻으라는 물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부족장을 비웃었습니다. 예의를 모른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런데 왕자가 식탁의 물을 마셨습니다. 왕자는 식탁의 예절은 어겼지만 부족장과 하나 될 수 있었습니다. 기준과 예절은 문화와 사회의 질서가 됩니다. 그러나 그것을 다른 사람과 문화에 강요하면 폭력이 될 수 있습니다. 저도 저의 잣대와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그 누구도 자신의 기준과 잣대가 절대적이라고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은 세례자 요한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단식하며 광야에서 회개를 선포하고 세례를 주는 것이 못 마땅했습니다. 자신들이 가졌던 에 세례자 요한이 맞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회당이 아닌 광야로 가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았습니다.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은 예수님은 더더욱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죄인들, 세리들, 창녀와 함께 지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에는 그들이 누려왔던 기득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입니다.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는 것입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합니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려고 왔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파격이었습니다.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이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이 마시는 물을 같이 마셨다면 율법은 어겼을지라도 영원한 생명을 얻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활동을 전해 주고 있습니다. 가난한 이, 아픈 이, 외로운 이, 죄인들에게 다가가시는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묻지도 않으시고, 따지지도 않으시고 목마른 사람에게는 물을 주시고, 눈먼 이는 눈을 뜨게 해 주시고, 듣지 못하는 이는 듣게 해 주십니다. 한적한 곳에 가셔서 기도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또 다른 곳으로 가자고 재촉하십니다. 다른 곳에도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팬데믹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텅 빈 성당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 주고 있을까요? 마스크 사용, 사회적 거리두기는 친교와 나눔의 신앙생활을 멈추게 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들도 그동안 교회라는 에 머물면서 우리만의 성을 쌓아온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진리에 목마른 사람, 사랑에 굶주린 사람,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은 어쩌면 교회 밖에 더 많이 있을지 모릅니다. 교회는 중세의 흑사병을 겪으면서 르네상스를 만났고, 성모신심에서 위로를 받았습니다. 산업혁명과 공산주의를 겪으면서 2차 바티칸 공의회를 준비했습니다. 코로나19의 팬데믹을 디딤돌로 삼아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 방향은 이미 예수님께서 보여 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모든 점에서 형제들과 같아지셔야 했습니다. 자비로울 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섬기는 일에 충실한 대사제가 되시어, 백성의 죄를 속죄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분께서는 고난을 겪으시면서 유혹을 받으셨기 때문에, 유혹을 받는 이들을 도와주실 수가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241 9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