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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12일 (월)
(백) 부활 제2주간 월요일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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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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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01-20 ㅣ No.143890

어릴 때의 기억입니다. 어머니는 양말이 구멍 나면 기워 주셨습니다. 내복도 무릎이나 팔목이 헤어지면 천을 대고 기워주셨습니다. 가난한 시절이었고, 다들 그렇게 살았습니다. 형들이 쓰던 가방, , 옷을 물려받았습니다. 예전보다 모든 것이 풍요로워진 지금은 옷을 수선하거나, 헌옷을 물려 입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자녀가 적기도 하고, 유행 따라 옷을 입기 때문입니다. 예전처럼 살지는 않지만 아끼고, 나누는 검소함은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금이 간 도자기, 흠집이 있는 도자기에 금칠을 하거나, 그림을 그려서 작품으로 만드는 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도자기는 섬세한 작업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너무 낮은 온도에서 꺼내거나, 너무 높은 온도에서 꺼내면 금이 가거나, 흠이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언제부터인지 그런 도자기에 마음이 갔고, 작품으로 만들어 세상에 내놓았다고 합니다. 어릴 때 나환자들을 자주 보았다고 합니다. 얼굴에 흉터가 있는 분, 손가락이 없는 분, 발가락이 없는 분들을 보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분들이 모두 밝게 사셨다고 합니다. 비록 외모는 흉터와 상처가 있지만 마음은 천사와 같았다고 합니다. 건강한 몸으로 노래를 불렀던 자신이 오히려 영적으로 더 큰 상처와 흉터가 있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나환자들과의 만남을 기억했고, 자연스럽게 노래를 부르는 일을 그만두고 흠이 있는, 금이 간 도자기를 작품으로 만드는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허물과 상처를 탓하지 않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허물과 상처가 있음에도, 어쩌면 그런 상처와 허물이 있기에 우리를 더욱 사랑하십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앞으로 오실 구원자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는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리라.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그는 성실하게 공정을 펴리라.”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성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지만 아픈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합니다.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습니다. 이스라엘의 아픈 사람을 위해서 왔습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은 모두 나에게 오십시오. 내가 여러분에게 안식을 주겠습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우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안식을 얻을 것입니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시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제목은 지나간 다음입니다.

어느 날 나에게

큰 고난이 왔습니다.

나는 너무나 슬프고 괴로웠습니다.

그래서 남을 원망하며

한탄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가고

고난이 지나간 다음

그때 비로소 나는 알았습니다.

 

나의 고난은

인생을 깨닫고

더욱 성숙하라는

하느님의 뜻이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사제로 살아가면서 많은 경우에 주님을 먼저 생각하기보다는, 주님께서 하신 방법을 따라 하기보다는, 나를 위해서, 나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살았던 적이 많았습니다. 어제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움켜진 손을 펴 주셨습니다. 우리는 많은 것들을 움켜쥐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명예, 권력, 자존심, 욕심이런 것들을 움켜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움켜쥐면 쥘수록 우리는 세상에서 덮쳐오는 풍랑을 이겨내기 힘든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님께서 걸어가신 길, 주님께서 보여주신 길을 가면 우리들 또한 풍랑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버리는 삶입니다. 주는 삶입니다.

주님께서 많은 사람의 병을 고쳐 주셨으므로, 병고에 시달리는 이들은 누구나 그분에게 손을 대려고 밀려들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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