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20일 (금)
(백) 부활 제5주간 금요일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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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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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22-01-28 ㅣ No.152575

                                              마르 4, 35-41(연중 3 토)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등불의 비유’, ‘저절로 자라는 씨앗의 비유’, ‘겨자씨의 비유’를 통해서 하늘나라에 대해 가르치셨습니다. 그리고 저녁이 되자,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호수 저쪽으로 건너가자.”(마르 4,35)

저녁이 되어 어둠이 닥쳐오는데도 말입니다. 이게 무슨 말씀일까? ‘저쪽으로 건너가는 일’ 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탈출할 때도 저녁이었습니다. 그리고 ‘건너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는 새로운 출애굽을 말해줍니다.

그런데 어둠을 가르고 나아가는 이 여행에 거센 돌풍이 일고, 물결이 배 안으로 들이쳤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예수님과 함께 가지만, 동시에 온갖 환란과 위험과도 함께 갑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계십니다. 제자들의 위험에 수수방관으로 그냥 침묵하고 계십니다. 제자들이 죽게 되었는데도 말입니다.

                                              대체, 예수님의 이 침묵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


예수님의 이 침묵은 한편으로는 믿음이 흔들리는 순간이지만, 동시에 믿음이 요청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사실 풍랑 속에서 주무신다는 것은 아버지께 대한 전적인 신뢰를 나타냅니다. <시편> 작가는 노래합니다.

                          “자리에 들자마자 단잠이 깊사오니 든든히 살게 하심 홀로 주님 덕이오이다.”(시편 4,9)

 

그러니 이는 예수님께서는 전적으로 아버지께 신뢰를 두고 계시는 당신의 모습을, 당신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 제자들에게 보여주고 계시는 것입니다. 사실, 잠들어 있는 이는 예수님이 아니라, 바로 제자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의 현존에 깨어있지 못하고 있는 제자들이 바로 잠들어 있는 이들인 것입니다. 그러니, 막상 깨어나야 할 이들은 제자들인 것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하느님께서 우리의 청에 응답해주지 않으신다고 투덜대기도 합니다. 그러나 바로 그 때가 우리가 잠들어 있을 때임을 알아야 할 일입니다. 바로 그 때가 현존하신 그분께 믿음으로 응답해야 할 때임을 말입니다. 시편작가처럼, “뒤끓는 바다를 호령하시고 솟구치는 물결을 붙잡으시는 분”(시 88,9-10)이심을 믿고 의탁해야 할 때입니다. 그것은 언제 어디서나, 어떤 상황에서나, 주님께서 ‘함께 계시며 동행하심’에 대한 믿음과 의탁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불신을 깨우쳐주시고, 당신께서 하느님이심을 드러내 보이십니다. 곧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여라.”(마르 4,39)하시며 광풍을 잠재웁니다. 우리의 온갖 두려움과 걱정과 불신을 잠재우시고, 믿음으로 깨우십니다. 새로운 출애굽을 통해 어둠을 건너, 새로운 생명으로 이끄십니다.

사실, “예수님의 침묵”은 나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의미합니다. 마치 십자가에서의 “아버지의 침묵”이 예수님께 대한 믿음과 신뢰였듯이 말입니다. 바로 이 믿음이 예수님께서 그 거센 돌풍 속에서도 간직할 수 있었던 평화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믿음을 일깨우십니다.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마르 4,40)

 

그러니 우리도 <시편>작가처럼 ‘함께 계시는 주님’께 믿음의 노래를 불러야 할 일입니다. 주님, “비록 죽음의 그늘진 골짜기를 간다 해도, 당신 함께 계시오니 무서울 것 없나이다.”(시 22,4). 아멘.

 

 

 

-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마르 4,40)

주님!

잠들어 있는 이는 당신이 아니라, 저 자신입니다.

깨어나야 할 이는 당신이 아니라, 저 자신입니다.

당신이 함께 계시건만, 불신으로 제가 두려워합니다.

풍랑을 맞아 가라않으면서야, 비로소 제가 키잡이가 아님을 봅니다.

풍랑 속에서 잠들어 계셔도 바람과 호수를 복종시키시는 분,

당신이 저의 주님이십니다.

당신은 주무셔도 주님이시오, 깨어 계셔도 주님이십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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