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13일 (토)
(녹) 연중 제19주간 토요일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 사실 하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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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3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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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2-06-29 ㅣ No.155998

3년 만에 교구 사제모임을 했습니다. 선교사제 6, 교포사목 사제 12, 유학사제 1, 미주가톨릭평화신문인 사제 1, 주교님 포함해서 21명이 모였습니다. 첫날 저녁기도를 마치고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치 복음을 선포하고 돌아온 제자들이 예수님께 말씀을 드렸던 것처럼 신부님들은 모두 저마다의 소임지에서 있었던 일들을 나누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잘 몰랐지만 해외에서 만나니 더욱 반갑고, 기뻤습니다. 페루, 콜롬비아, 과테말라에서 선교하는 신부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복음의 기쁨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공소가 20개 있는 성당에서 사목하는 신부님의 열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10월부터 눈이 오고 5월에야 꽃이 피는 알라스카에서 사목하는 신부님의 용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전 세계를 멈추게 했던 코로나의 팬데믹도 신부님들에게는 장애물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축복하신 것처럼 주교님께서도 각자의 소임지로 돌아가는 사제들을 축복해 주셨습니다. 신부님들은 내년의 만남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을 하였습니다.

 

이번 모임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본당 사목을 하는 것과 가톨릭평화신문에서 사목하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쉽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라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걸어가라.’라고 말하는 것 가운데에서 어느 쪽이 더 쉬우냐?” 저는 본당 사목도 신문을 만드는 것도 다 좋은 점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본당 사목은 신경 쓸 일이 많지만 신자들과 함께 지내면서 사목의 기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신문을 만드는 것은 홍보를 다니는 부담은 있지만 복음의 기쁨을 전하는 보람이 있어서 좋습니다. 마치 우산장수와 짚신장수 아들을 둔 어머니의 마음과 같습니다. 비가 오면 짚신장수 아들이 걱정되고, 해가 나면 우산장수 아들이 걱정됩니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면 모두 기쁨입니다. 비가 오면 우산장수 아들이 우산을 팔 수 있어서 기분이 좋고, 해가 나면 짚신장수 아들이 짚신을 팔아서 좋습니다. 본당 사목도, 신문을 만드는 일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면 감사할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표징을 보여 주셨습니다. 마귀 들린 사람들에게서 마귀를 쫓아내셨습니다. 병자들을 깨끗하게 고쳐주셨습니다.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 떡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에게서 새로운 권위를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구름처럼 예수님을 따라다녔습니다. 예수님께서 영광의 자리에 오르면 한 자리를 차지하려는 제자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려고 왔다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기도 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십자가를 지셨고,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것도, 사람들에게 조롱을 받는 것도 세상을 위한 것이라면 별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면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것도, 사람들에게 조롱을 받는 것도 기쁨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중풍병자는 혼자서 예수님께 갈 수 없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중풍병자를 평상에 들고 예수님께로 데려 왔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중풍병자를 치유할 수는 없었지만 그들의 작은 수고와 노력은 중풍병자가 치유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런 봉사자들의 마음을 보시고, 중풍병자를 고통에서 치유시켜 주셨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중풍병자를 평상에 들고 왔던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들을 통해서 드러납니다. 중풍병자를 예수님께 데리고 온 착한 이웃들을 생각합니다. 그들은 이 세상에 살지만 이미 하느님나라를 살고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나라는 그런 이들 가운데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몸은 밭과 같고, 그릇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심느냐에 따라서,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몸은 변화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담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담는다면, 우리의 몸은 성령의 이끄심으로 살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악한 것들을 담는다면 우리의 몸은 악한 기운에 의해서 이끌려지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악의 지배에서 벗어나 참된 자유를 얻기를 바라셨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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