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일 (수)
(백) 부활 제5주간 수요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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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세 고령의 노(老)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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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grace12] 쪽지 캡슐

2015-09-26 ㅣ No.728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찬미 예수님!


*서울 교구 소속 사제는 아니시지만 많은 분들의 존경과 지대한 관심을 받으시는 분이시기에 이곳에 올립니다.





 78세 고령의 노(老)사제


언제나 말씀하십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선임 첫날 바티칸 발코니 그때 그 순간 부터, 몇 시간 전 오늘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봉헌된 미사 마지막에서까지 여전히 똑같이 간곡한 부탁을 잊지 않으십니다.
"저를 위한 기도를 잊지 말아 주십시오."

이 미사 바로 전 모임에서는 교황님 본인도 당신의 숙제를 하고 있으니 교황님을 위한 기도를 '숙제'로 부탁한다는 말씀으로 모두를 크게 웃게 하십니다.



언제 어느 곳에서나 주님의 말씀이 봉독될 때 그리고 기도 중에
그곳에 모인 수 백명의 주교, 사제 그리고 그 어느 누구보다도, 이분의 머리는 더 깊숙히 숙여져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교회의 반석으로 세우신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이며 전 세계 가톨릭의 제 1 수장이신 분이시지요.



언제나 많은 이들로 둘러 싸여 계시며 커다란 환호를 받으십니다.
어떤 때는 사람들이 손에 무언가를 들고 이분께로 다가갑니다.
그럴때면 이분의 시선과 몸이 향하는 곳은 한껏 내밀어진 그들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입니다. 사람입니다.



강론 때의 이분의 음성과 눈빛은 그대로 주님의 위로와 힘이 되어 제게로 스며듭니다.
직접 보여주시는 모범으로 선행된,

내 주님의 가르치심에 관한 진정한 말씀으로 제대를 꾸미시고, 성찬례를 더욱 경건하게 준비하게 하시는 것이지요.
제가 생각하는 강론의 주요 존재 의미입니다.
 


그리고 파스카 축제,
'주님과 나' 사이에 이루어지는 거룩한 의식입니다.
팔순이 가까운 이분 사제를 존경하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이기도 합니다.
성체와 성혈의 거양(聖體 擧揚  élévation) 때에, 이분보다 더 오래 또 그렇게 간절하게 나의 주 예수님을 올려 모시는 사제를... 알고 싶습니다.


며칠전 교황님의 미국 방문 전, 
쿠바에서의 마지막 미사(Holy Mass at the Shrine of Our Lady of Charity of El Cobre) 성찬례의 성혈 거양은 특히 더 오래도록 거룩하고 아름다웠습니다. 그곳의 안타까운 상황에 마음을 쓰셨음이 분명합니다.
성혈이 모셔진 성작을 올려드신 교황님은 숨까지 멎으신 듯합니다.
정지 화면, 방송 사고는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렇게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으신 채...
결국 거양된 성작이 내려지지도 않았는데 카메라가 다른 곳을 비추더군요.
그리고 그 후...
그 성찬례를 진행하시며 마음속 깊이에서 터져 나오는 그분의 울음 소리를 또한 마음으로 들으신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교황으로 선출된 그 순간부터 마치 맡겨진 사명 완수를 향한 카운트 다운이 시작된 것 처럼
조금은 절뚝이시는 발걸음으로 거침없이 쉬지 않고 나아가시는, 또 세상을 향해 나아가라고 우리를 향해 거듭 외치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작은 계단도 어렵게 내어 디디시는 교황님,
간절한 기도 시간에 장궤가 어려우시다면...
그건 주님께 말씀 드린 후 교황님 몫까지 제가 더 많이 하고 있습니다.^^






39분 7초에 교황님의 성체거양이 시작됩니다.






하느님의 어린 양, 산 제물로 바쳐지신 성체를 두 조각으로 나누실 때의 교황님의 또 하나의 의식도 있습니다.
나누어진 그 부분을 두 손가락으로 정성스러이 조심스럽게 모아 내리십니다.
티끌만한 성체 조각도 잃지 않으시려는 모습이며,
'나'로 인한 그 피투성이 상처를 어루만지시는 듯 합니다.


2:04:10 쯤에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그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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