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화)
(홍)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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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란게 꼭 슬픈것만도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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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peterpan65] 쪽지 캡슐

2002-05-10 ㅣ No.33102

 나만 딱한놈인줄 알았는데 동지가 또 있었군요.

 

갑자기 묘한 용기도 생기고 살아가는데 왠지 모를 자신감이 오늘 하루 섭니다.

 

어렸을적 친구들과 뛰어놀기 바빠서 학교 숙제를 안해간 날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면 다음날 아침 학교가기가 참 싫었었지요.

 

가봐야 선생님께서 분명히 숙제 안해온 사람 나오라고 해서는 손바닥을 때리실게 분명 하니까 말이죠.

 

어렸을적엔 그게 참 무섭고 싫었습니다...아! 지금도 맞는건 싫지만!

 

그러면 수심 가득한 얼굴로 아침 등교 하자마자 여러 친구들에게 묻곤 합니다.

 

"너...어제 그 숙제 했니?"

 

그래서 고개를 끄덕이면 나만 나락으로 떨어지는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러나 고개를 가로 저으면 앗? 이렇게 반갑고 용기가 생기는 일이 없지요.

 

여기 저기서 숙제 안해온 녀석들이 속출하면 속으로 신이나 죽습니다.

 

그러면 수심 가득한 얼굴은 어느새 다리미질 하듯이 펴지면서 괜한 용기가 생깁니다.

 

왜냐고요? 아! 손바닥 같이 맞을 동지들이 생겼잖습니까? 외롭지 않게스리...

 

그러면 다시 명랑한 얼굴로 돌아와서 친구들과 재잘 거리며 아무일 없다는 듯이 놀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드디어 숙제 안해온 녀석들 앞에 불려나가 손바닥 맞을때 뒤에 서서 기다리고 있으면 앞에서 먼저 맞고 있는 친구 녀석들 얼굴 살피기 바쁩니다.

 

아플까? 안아플까?를 간접 비교하기 위해서겠죠.

 

곧 닥쳐올 내순서 기다리며 손바닥 연신 비비고 있으면서 말입니다.

 

이 흘러간 추억을 왜 말씀 드리느냐 하면 지금 내심정이 그렇기에 비유 해봤습니다.

 

나만 한심하고 불쌍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또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습니다.

 

나는 훌륭한 인격자다!!! 라고 자신있게 주장하실수 있는 분은 아마도 없을 겁니다.

 

설사 속으로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도 내놓고 떠들기엔 자신이 너무 모자름을 그순간 알게 될 것입니다.

 

저역시 인간이기에 그렇습니다.

 

누가 저보고 당신은 참으로 훌륭한 인격자라고 생각하십니까? 라고 묻는다면 당연하지! 라는 대답 죽었다 깨나도 못합니다. 농담이 아닌 이상...

 

그런데 오늘 조그마한 용기가 생겼습니다.

 

나도 그런데로 쓸만한 인간이구나...하는..

 

우리의 추측대로 그들은 어느 빗나간 개신교도들 이던가(분명히 빗나간 이란 수식어를 붙였습니다.) 아니면 그보다 심하다고 볼수 있는 모 사이비 종교의 추종자들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들이 드디어 우리에게 빠이빠이를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예상대로 그냥 곱게 빠이빠이를 하진 않았습니다.

 

심한 인격적 모독과 자신이 어떤 사람임을 스스로 광고하면서...

 

한 여인에게 성적인 불쾌감을 줄수도 있는 뉘앙스도 부끄럼없이 풍기면서 그 수준 높으신 분들께서 오늘 우르르 가면을 벗고 나가셨습니다.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이렇게 수준 낮은곳에서 며칠간 노느라 고생 많이 하셨을 겁니다.

 

아! 오늘은 왠지 제가 참 그런데로 쓸만한 놈이었구나! 함을 느껴봅니다.

 

그 고마우신 분들을 통해서 말입니다.

 

수준 높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 수준 낮은 곳에 혹여 미련 두시지 마시고 수준 높으신곳 찾으셔서 그곳에서 선문답 하시면서 노시기를 기원 합니다.

 

게시판 가족 여러분!

 

이제 다시 우리끼리 놉시다. 잠시 며칠간 화면이 고르지 못한점을 사과 드리...가만? 이건 TV에서 스포츠 위성 중계할때 쓰이는 말이구나...그럼 다시 정정해서 잠시 소란스러웠던 며칠간 이었습니다.

 

우리 다시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며 우리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감사한 얘기들을 나누어 봅시다.

 

수준 낮게...

 

그리스도께서 직접 세우신 이 교회 안에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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