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5일 (수)
(백)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자유게시판

추기경님,변신로봇인가???

스크랩 인쇄

김종호 [cocoon] 쪽지 캡슐

2002-11-09 ㅣ No.43249

안녕하십니까? 오늘 날씨가 더 추워진것 같습니다..모두 건강들 하신지 모르겠습니다...저는 밑에 43035번의 글을 통해서 제가 개인적으로 겪은 추기경님에 대한 경험을 썼습니다... 그리고 추기경님의 인생 전체로 그분을 보아 주실것을 아니,,, 함부로 판단은 하지 말아 주십사하고 부탁드렸습니다. 추기경님에 대한 이야기는 노조와는 본질적으로 틀리기에 함부로 글 올리기를 자제 했었습니다.

저의 간절한 바램대로 이제 추기경님에 대한 욕은 안나오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노망드신거는 아니냐(이 글을 쓰신 분은 친구의 입을 빌어 쓰셨지만 자신의 생각이 역시 투영된 글이었다 생각합니다) 권력에 아부한다...는 식의 글은 안올라와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추기경님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지닌 사람도 아니고 무조건적으로 충성을 바치겠다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런데 이제는 추기경님에 대한 욕은 안나오는데 다른 양상의 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전의 추기경님은 약자의 편이었는데 이제는 아니다,,,그 이유는 추기경님 주위의 사람들이 추기경님의 귀를 막고 있어서 제대로 된 판단을 못내리시는거다..."

또 다른 유형은 교황님의 회칙을 언급하면서 "추기경님은 그 회칙을 다시한번 읽어 보셔야 한다느니...그래서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셔야 한다느니..."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먼저...제가 알기로 추기경님께서 나이는 많이 드시고 몸이 예전보다 많이 않좋아 지셨다고는 해도 아직 정정하십니다...그리고 판단력도 예전과 다를바 없이 예리하시다고 합니다...유머도 여전하시고 다른사람 배려하시는 것도 여전하다고 합니다...

 

그렇게 아직도 칼날같은 양심과 판단력 지니신 분이 누가 그 귀를 막는다고 귀를 막으시겠습니까??? 누가 추기경님께 신문도 못보게 하고 뉴스도 못보게 만들고, 옆에서 하루 죙일 병원측 이야기만 한답니까???

설령 신문도 못보시고 어디 갇혀서 병원측 사람들의 쇠뇌를 받는다....그렇다 치더라도 정말 추기경님이 아무 생각없이 누구의 편이나 드는 판단을 내리시겠습니까???

지금의 추기경님은 예전의 추기경님과 다른 사람이랍니까???중간에 일방적으로 누구 편에 서는 분으로 "변신" 하셨단 말입니까???그분 온생애를 통해서 보여주신 모습은 무엇입니까?? 그런분이 홀랑 변하신겁니까???

아닙니다...그분은 처음의 그 추기경님 맞습니다...약자의 편에 서셨던 그분 맞습니다...공단 노동자의 눈물을 온 품으로 받아주시던....그분 맞습니다...지금 추기경님이 바로 "그" 추기경님입니다....

 

그리고...또 중요한 사실...교황님의 문헌을 인용하며 "추기경님은 그 문헌을 다시한번 읽어 보셔야 겠네..."하시는 분들....

그런 글을 쓴 분들은 교황님과 추기경님의 관계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고 판단하십시오....교황님과 추기경님은 예수님께서 맡기셨고 지금도 지속되는 사도좌 안에서 긴밀히 합치되어 있는 분들입니다...그 합치는 누구와 누가 손을 잡는,,,누구의 밑에 들어가는...그런 세속적 가치에서의 합치가 아닙니다....

즉 교황님의 문헌을 통해 드러난 교황님의 의견은 교황님만의 의견이 아니라 전세계 모든 추기경, 주교님들의 의견입니다....

그것은 신적 영역의 합치입니다...

그러니까 교황님의 문헌은 곧 추기경님의 뜻이기도 하며 추기경님의 존재 자체와 긴밀히 일치되어 있는 것입니다...

 

어찌하여 추기경님의 뜻이기도 한 교황 문헌을 추기경님께 다시 읽어보라고 합니까????

누가 누굴 가르치려는 것입니까??

생각해 보십시오,,,누군가 다윈의 진화론을 다윈에게 가르치려 하거나 하이데거의 철학을 하이데거에 가르치려 하거나.........스티븐 호킹의 블랙홀 이론은 호킹에게 가르친다는 것이 말이나 됩니까???

또 이부분 가지고 뭐라 하지 마십시오...단지 비유일 뿐입니다...이 비유조차도 교황님과 그 문헌,,,추기경님과 추기경님의 뜻....이 모든 것들의 일치를 설명하지 못합니다...

 

어찌하여 추기경님을 그런 식으로 가르치려 드십니까????물론 추기경님도 누구에게 무엇인가를 배울수 있습니다...십자수라든지...요리법이라든지...트럭 운전이라든지....노조 여러분들은 의료적 간호의 방법이라든지...주사 놓는 법이라든지..엑스레이 촬영법이라든지...하는 것등은 추기경님께 가르쳐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교황 문헌은 아닙니다...그걸 가르치려 들 수는 없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추기경님의 뜻이기도 한 그런 문헌들을 가지고 추기경님을 가르치려 하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일깨워 드리려 한다는 거만한 생각도 말아주십시오...

여러분들이 진정한,,,,교황님이 "그들과 연결하여"야 한다던 노동자인지 냉정하게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진정한 그런 노동자였으면 명동성당에 오시기도 전에 추기경님은 여러분을 찾아가 여러분을 안아주시고 여러분의 눈물을 닦아 주시고....안아주시며 당신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우리 교회가 잘못햇으니 용서해 달라고.....

그런 호소를 하셨을 겁니다!!!

 

오늘은 글을 쓰면서  마음과 다르게 점점 감정이 많이 들어간 것 같습니다....행여 읽어주시는 분들이 맘이 상했다거나... 그러셨다면 죄송합니다...



1,166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