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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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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듯 슬기로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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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2-01-18 ㅣ No.224249

 

 

중국 철학자인 노자가 제자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연약한 것이 강한 것보다 낫다.

어리석은 듯 슬기로운 게 얌체같이 똑똑한 사람보다 더 현명하다."

 

그러자 한 제자가 사람들은 모두 연약한 것보다는 강한 것을 좋아한다며

노자의 말에 의문을 제기하자 노자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바람이 강하게 불 땐 큰 나무는 아예 뿌리째 뽑히지만,

연약한 갈대는 휘어질지언정 결코 부러지지 않는다."

 

"하지만 어리석은 이가 똑똑한 이보단 낫다는 건 잘 납득이 안 됩니다."

제자의 물음에 노자는 또 다시 답합니다.

"얌체같이 똑똑한 사람은 남들의 미움을 받기는 쉬우나,

어리석은 듯 슬기로운 사람은 남들이 모두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렇습니다.

부드러움은 단단함을 이깁니다.

'어리석은 듯 슬기로운 사람'은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하지만,

한편으론 상대를 존중하고 자신을 낮추는 사람입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듯 자신을 낮춰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고,

좋은 것을 취하는 이야말로 세상을 이기는 지혜로운 사람일 겁니다.

 

예수님께서는 낮은 자리에 앉아라하시며 비유를 드셨습니다(루카 14,7-11).

"혼인 잔치에 초대하거든 윗자리에 가서 앉지 마라.

혹시 너보다 더 높은 이가 초대받아 와 그분에게 자리를 내어드릴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무안하게도 맨 끝자리로 내려앉아야 할 것이다.

너는 초대를 받거든 오히려 맨 끝자리에 가서 앉아라.

그러면 너를 초대한 이가 와 '여보게, 저 윗자리로 올라앉게' 하고 말할 것이다.

그러면 다른 모든 이들의 눈에 너는 영예롭게 보일 것이다.

누구든 자기를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얌체 같은 자는 자기가 늘 넘 똑똑하다고 생각하지만,

슬기로운 자는 자기가 어리석음을 잘 압니다.

우리 모두 어리석은 듯 슬기로운 사람이 됩시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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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갈대 슬기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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