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0일 (월)
(백)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교육 주간)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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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6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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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2024-05-09 ㅣ No.172271

[부활 제6주간 목요일] 요한 16,16-20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어느 날 다윗 왕이 궁중의 보석 세공인을 불러 이런 명령을 내렸습니다.

 

 "나를 위하여 반지 하나를 만들되, 거기에 인생의 지침이 될 만한 글귀를 하나 새겨 넣어라. 그 글귀는 내가 큰 성공을 거두었을 때, 그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헤이해지지 않도록 내 마음을 붙잡아 주는 것이어야 하고, 또한 내가 큰 실패로 인해 깊은 절망에 빠져 있을 때에는 나의 마음을 독려하여 그 절망을 이겨낼 힘을 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보석 세공인은 물러가서 다윗 왕의 명령대로 매우 아름다운 반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반지에 적어넣을 적당한 글귀가 생각나지 않아서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었지요. 그렇게 몇날 며칠을 혼자 끙끙대며 고민해도 떠오르지 않자, 그는 백성들 사이에서 지혜롭다고 소문난 솔로몬 왕자를 찾아가서 도움을 청했습니다.

 

 "임금님의 기쁨이 지나치지 않도록 절제해주고, 동시에 낙담했을 때 힘을 북돋워 드릴 수 있으려면 대체 어떤 말을 써 넣어야 할까요?"

 

 그 말을 들은 솔로몬은 이런 글귀를 적어주었습니다. "이것 역시 곧 지나가리라!"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임금님이 승리의 순간에 이 글귀를 보시면 자만심이 곧 가라앉을 것이고, 낙심 중에 이 글귀를 보시면 이내 기운을 차리고 표정이 밝아질 것입니다.”

 

 "이것 역시 곧 지나가리라!" 솔로몬의 깊은 지혜가 엿보이는 말인것 같습니다. 모든 일은 다 한 순간이고 언젠가는 지나간다는 것을 안다면, 우리는 커다란 성공이나 승리의 순간에도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교만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실패나 패배의 순간에도 절망하지 않고 그것들을 이겨낼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제자들은 지금 예수님과 함께 하는 큰 기쁨과 영광을 누리고 있지만 오래지 않아 그 ‘좋은 시기'는 끝나고 예수님은 반대자들에게 붙잡혀 수난당하고 돌아가시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제자들은 큰 슬픔과 절망에 빠져 어찌할 바를 모르고 우왕좌왕하게 되겠지요. 그러나 그 ’힘든 시기'는 예수님의 부활과 함께 곧 끝이 나고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 자신들이 나중에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되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현재의 고난과 시련들을 기쁘게 이겨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렇듯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기쁨이든 슬픔이든, 우리가 유한한 이 세상에서 누리는 것들은 언젠가는 끝나게 되어 있다는 진리가 ‘조금 있으면'이라는 말씀 속에 담겨 있습니다. 지금 행복한 삶을 누리는 사람은 그것이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고, 반대로 지금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은 그것이 언젠가는 사라지게 될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조금 있으면’ 사라지게 될 유한한 행복 때문에 교만함에 빠져 현재에 안주해서는 안됩니다. 또한 ‘조금 더 있으면’ 사라지게 될 고통과 시련 때문에 절망에 빠져 미래를 포기해서도 안됩니다. 우리가 지녀야 할 바람직한 자세는 우리의 근심을 기쁨으로 바꾸어주실 단 한 분, 주님을 굳게 믿고 따르는 것 뿐입니다. 그런 삶의 자세가 우리에게 영원한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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