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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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추고 한번쯤 주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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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2-01-16 ㅣ No.224234

 

 

한 남자가 기계 소리와 작업자의 소리로 소란스런 얼음 공장에서 일했습니다.

바닥은 톱밥과 얼음 조각들로 서로 뒤섞여 어수선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생일 선물로 준 시계가 없어졌습니다.

어딘가에 풀어놓은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여러 차례 주위를 두리번거렸지만,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식사 시간이 되어 식당으로 내려갔고,

남자는 식사하는 내내 시계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집에 가서 아내에게 변명할 생각을 하니 마음이 더욱 편치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작업장으로 향했는데, 뜻밖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떤 청년이 시계를 들고 공장 입구에서 주인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남자는 너무나 고마운 마음에 청년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물었습니다.

"내가 찾았을 땐 보이지 않던 시계였는데, 이걸 어떻게 찾은 거지?"

 

", 식사를 빨리하고 조용한 곳에서 책을 보려고 자리를 잡았는데,

어디선가 가까운 곳에서 재깍재깍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소리 나는 쪽에서 톱밥을 조심스레 헤쳤더니 그 속에 시계가 있었어요."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

보았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다 똑 같게 본 것이 아닙니다.

 

우린 흔히 마음의 창이라고 하는 ''을 통해 무언가를 봅니다.

그렇지만 마음에 따라 세상은 전혀 다르게 보면서 새로움도 찾습니다.

스쳐 가는 일반적인 사물과 사건이지만 그 속에서 무엇을 보는지에 따라,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발명품과 예술품이 되기도 합니다.

 

물이 끓는 주전자를 본 제임스 와트는 증기기관차를 보았습니다.

무서운 번개를 본 프랭클린은 어둠을 밝힐 전기를 보았습니다.

높은 곳으로 새의 비상을 본 라이트 형제는 비행기를 보았습니다.

겨울 끝자락 매달린 이파리에서 헨리는 '마지막 잎새',

로댕은 큰 화강암에서 '생각하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이처럼 같은 현상을 보면서도 결과는 전혀 달라집니다.

오늘도 벗어날 겨를도 없이 너무나 바쁘고 분주하게 살아갑니다.

그래서 정작 들어야 할 것, 꼭 봐야 할 것을 못보고 종종 지나칩니다.

아무리 바빠도 한 번쯤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를 가져보세요. 

 

그렇습니다.

속도를 줄여 잠시 멈추어서 어디로 왜 가는지를 둘러봅시다.

너무 빨리 가다 보면 놓치는 것은 주위 경관뿐만이 아닌,

자신마저 그만 놓치는 경우가 가끔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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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마음,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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