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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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미군과 멸치[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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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일수 [paulk] 쪽지 캡슐

1999-03-30 ㅣ No.365

 

이 얘기는 제가 군복무시절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비록 없는 글재주이고, 재미없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끝까지 읽어

주세요..

                        

저는 카투사로 군복무를 하였는데, 저희 부대에 있는 미군 중에

필리핀사람이 한명 있었습니다.

나이는 77년생 이었는데..

원래는 필리핀 사람이고 미국(알래스카)로 이민을 가서 미군이 되

어 한국으로 파견나온 경우였습니다.

근데 그 친구가 지능이 약간  떨어지는 관계로 진급도 잘 안되고

(입대한지 3년이 다되도록 일병이었음) 약간의 자폐증상 같은 것

도 심하진 않지만 보였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그 친구가 춘천시내의 호프집엘 갔다가 안주로 나

온 멸치를 먹어보았던 모양입니다. 그게 너무 맛있었던지...알래

스카에 계신 어머님께 보내드린다고 멸치를 사러 나갔습니다.

 

근데, 아무것도 모르는 그 친구는 멸치 한상자를 사기 위해 부대

 앞의 작은 구멍가게로 갔던 것입니다. 멸치를 팔리가 없는대도

말입니다.

                            

어쨌거나, 그 구멍가게 아저씨한테 영어랑 짧은 한국말 실력을 동

원해서 설명을 하기시작했답니다.

                            

미군>> 아저씨! Little Fish? Little 물고기?                            

아저씨>> ??                            

                            

이런식으로 약 10분간 대화가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아아...둘다

 정말 대단한 인내를 가졌다고 생각되지 않습니까..단 세마디의

말로 10분을 버티다니요...그 아저씨 모습을 한번 상상해 보십시

오..눈이 휘둥그래져서 알아듣지는 못한채 어? 어..하면서 10분을

 버텼다는 겁니다.

                            

어쨌거나 설명에 실패한 그 미군 친구는 이제 몸동작까지 섞어가

면서 설명 하기 시작했습니다.

 

두 손을 앞으로 모아 물고기 헤엄치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나중에

는 온몸으로 물고기를 흉내내며 입으로는 계속 "Little Fish? Li

ttle 물고기?"를 외쳐댔던 겁니다.

                            

정말 은근과 끈기의 한국인...그 구멍가게 아저씨는 못알아들으면

 돌려보내면 될 것을 그 상태로 10분을 더 버텨내신 겁니다.

 

물건하나 팔아보시겠다는 생각에..IMF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반드시 배워야 할 자세가 아닐지...어쨌거나..그렇게 20분이 흘

렀고...

 

그 미군친구가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겁니다..드디어..

 

그 친구..종이와 볼펜을 꺼내어 들었습니다.

                            

그리고 종이위에 작은 물고기를 100마리 그려서 보여드렸답니다.

 

                            

앞서 그 친구 약간 자폐증상같은 것이 보인다했지요? 아마 그친구

가 100마리 그려줬다고 하면..정말로 정확히 100마리였을 겁니다

. 제가 아는한 틀림없을 겁니다.

                            

암튼, 그 종이를 받아 보신 그 아저씨...20분간의 사투가 이제 마

무리 되는 순간이라 느끼셨던 겁니다..

                            

'아항, 이거였구나...이제야 알겠군...'

                            

무릎을 탁 치며...기쁜 표정으로 그 미군의 손에 작은 물고기 10

0마리가 암시하는 물건을 정확히 건내주었습니다..하하

                           

한데...안타깝게도 그 물건이 멸치는 아녔겠지요...어쨌거나..먼

저 포기한건 그 미군친구였습니다..그리고는 아저씨가 주신 물건

을 들고 저한테 와서...그간의 자초지종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

니다...

                            

그 물건을 왜 들고왔는지 의아해하던 저로서는 그 친구 이야기를

 듣고나서..포복절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하하..

                        

근데...과연 그 물건이 무었이었을까요?

                            

그 아저씨께서 미군 친구에게 건내준 것은 바로..

                            

 

 

 

                           

                           

                           

                           

 

 

 

 

고/래/밥/ 이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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