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1일 (토)
(백) 부활 제6주간 토요일 아버지께서는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믿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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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서 발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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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호 [bumhokim] 쪽지 캡슐

2002-11-14 ㅣ No.7642

제목 : 가슴에서 발끝으로~ ~ ~

 

"어이~ ~마태오 씨"

 

마악 수영장 계단을 거의 올라서려는 순간~ ~ 뒤에서 부르는 류 사장 소리에 멈추어섰다.

 

군에 간 막내아들 "프란치스코"가 며칠 전 부대에서 작전 중에 대인지뢰를 밟는 사고로 발목을 절단하여 지금은 국군 수도통합병원에 입원중이란다.

 

아들은 자기 자신이 장애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원통해 하며 울고만 있다고  한다.

 

그 아이에겐 지금 어떤 말을 해도 도무지 위로가 되질 않는단다.

더구나 곁에 누워있는 사람들은 모두가 자기와 똑 같은 처지의 환자들이고,`````

 

병이다 나은 사람들은 퇴원을 하고 없으니~ ~ ~

 

자기 자신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답답해 하는것이 아닌가.

 

우리 아들을 위해 마태오 씨가 지체 장애인의 선배로써 위로를 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환자방문을  제안한다.

 

우리는 축축히 젖은 수영복 가방은 집에 두고 바로 출발하기로 약속했다.

분당까지는 길이 널찍하여 차가 막힘 없이 정시에 도착되었다.

 

병원 문을 열고 들어서니 환자는 다리에 몰리는 통증을 조금이라도 멀리 하려고 벼개를 다리 밑에 고여 바쳐 치켜들고 누워있었다.

 

침통한 모습으로 아들 곁에 서 계시는 어머니의 모습은 나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였다.

 

우리는 잔디밭으로 휠체어를 밀고 나왔다.

침울했던 분위기가 조금은 가라앉은 것 같은 차분한 느낌이 든다.

 

얘 ~ ~ 프란치스코야 ! 하고 나직한 목소리로 불렸다.

 

나도 사실은 3년 전에 자네와 똑 같은 부위를 절단하는 장애를 입었단다.

 

그리고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말이 필요 없었다.

 

호기심 어린 눈은 나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서서히 휠체어 앞으로 나아갔다.

 

천천히 자연스럽게 걸어 가다가 뒤를 돌아봤다.

 

모든 시선이 나의 걸음걸이에 집중되어 있었다.

갔던 길을 되돌아 올 때는 빨리 뛰어왔다.

 

그리고 퀴즈 문제를 물어 보듯이`````

 

어느 다리가 장애인 것 같으니?

모르겠는데요 ~ ~ ~ 고개를 갸웃거린다.

 

나는 의족을 쑥 빼고 보여주었다.

 

나의 가장 아픈 상처를 보여준 것이다.

사실은 나의 가슴속 깊은 곳에 고인 눈물을 보여 준 것이다.

 

그리고 이 짧은 시간은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는 장애를 당한 젊은이의 불안감을 단번에 싹 날려보낼 수 있는 아름다운 Show 였으며 멋진 무대였다.

 

나는 약간은 오버를 해가며, 내가 착용한 이 보장구는 값이 약 3백만원 정도 나가는건데, 이것만 착용해도 성지순례는 물론 세계여행도 가능하고 프란치스코가 보는것과 같이 생활에 아무런 불편도 없고 잘 살아갈수 있단다.

 

라는 이야기와 스포츠용 보장구는 가격이 약 9백만원 정도 하는데 등산은 물론 바위를 타는 클라임도 가능하고 스키, 수영, 농구도 잘할 수 있고, 멋진 춤까지도 가능하단다.

 

라는 이야기를 하자 프란치스코의 눈에는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곁에 서 계시던 어머니의 얼굴에서도 이제 근심의 그늘은 보이지 않았다.

 

어머니의 입이 열리셨다.

 

우리 가정이 하느님을 너무 멀리하고 지냈어요````프란치스코는 어릴 때 유아영세를 받았으며. 지금은 온 가족이 냉담 중 이란다.

 

그리고 하느님이 벌을 내리신 것 같다고 자책하는 이야기까지 꺼냈다.

 

아닙니다. 나는 단호하게 이야기를 받았다.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을 얼마나 사랑하시는데  냉담 하셨다고 그런 벌을 내리신다고요? 하느님께선 우리에게 "사랑의 씨앗" "생명의 씨앗"  을 주셨습니다.

 

이 씨앗을 잘 가꾸고 키워서 결실을 얻게 하는 노력을 우리가 소홀히 한 탓입니다.

 

저도 장애를 입고 난 후 처음엔 하느님을 원망하였어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것은 나의 잘못이고 나의 운명이구나 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이렇게 나의 장애를 나의 탓으로 깨닫는 순간 상처는 치유 될 수 있었습니다.

 

중요 한 것은 그때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 할수 있었고 하느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부족하기 만한 마태오가 사랑을 전 할수 있는 기회를 주신 주님께 감사 드리며 이 순간부터 는 자신 있게, 장애인들을 위해 보여 주는 일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는 일을 도와주리라는 결심을 하면서 구일기도를 드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기도 지향으로는 이 젊은이가 한발로 웃으며 다시 설 수 있는 의지력과 걸림돌에 넘어져서도 다시 벌떡 일어설 수 있는 오또기 정신과,   프란치스코 가족이 성 가정을 이룰 수 있게 되기를 청해봅니다```

 

우리 "사랑 구역 소 공동체" 여러분의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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