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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물 무기를 사야만 하는 사람들 * (로드 오브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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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철 [hl1ye] 쪽지 캡슐

2005-11-20 ㅣ No.537

 

                고물 무기를 사야만 하는 사람들


  십자가를 안테나로!

  수년 전 미국 콜럼바인 고교 총기 사건을 다룬 영화 ‘볼링 포 컬럼바인’에서 마이클 무어감독이 ‘수퍼마켙에서도 학생들이 쉽게 총기를 살 수 있는 우리 조국 미국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총기 사건 피해학생들과 함께 연대하여 미정부와 미총기협회를 신랄하게 비난하는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최근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한미간에 우방관계를 강조하는 ‘립서비스’(?)를 하는 사이에 한국이 미국 무기산업의 ‘봉’임을 나타내는 일이 또 벌어졌다고 합니다. 그것은  한국정부가 5조 4천여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미국에서 구매한 공군의 최신 전투기 F-15K에 심각한 문제점이 계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총 40대 구매물량 가운데 지난달 3, 4호기까지가 1차로 도입됐으나 필수적인 장비가 장착되지 않았거나 시험비행 도중 계기의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합니다.

  국방부에 따르면 미국은 F-15K에 지하요새 등을 정밀폭격하는데 꼭 필요한 ‘정밀영상 위치제공 지형정보 '(DPPDB)라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미국에 그 지원을 요청했지만 미국측은 자국의 ‘무기수출통제법’에 따른 수출제한 품목이라며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이 소프트웨어는 조종사가 폭격 대상물체를 보는 화면에 자동으로 구획을 나눠주는 것으로, 원하는 지점을 정밀 타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인데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오차 범위가 평균 10m에서 1m로 줄어들 수 있지만 이것이 없는 전투기는 ‘무뇌 고물’ 즉 몸통은 사 왔지만 뇌에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부분이 제거된 상태‘로 비유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자국을 방어하는 데 필요한 무기는 우리 정부가 사야하겠지만 자기 돈으로 미국의 고물 무기를 사야만 하는 우리의 처지가 정말 한심하고 서글퍼집니다. 그리고 돌아가신 외할머니의 말씀이 기억납니다. ‘미소조일’ 즉 ‘미국을 믿지 말고, 소련에 속지 말며, 조선은 조심하라. 일본이 일어난다...’는. 참고로 미국을 비롯한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의 무기 밀거래 사업을 다룬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로드 오브 워’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로드 오브 워’)


                                            <로드 오브 워>


  1992년, 우크라이나에서 자그마치 4조원 규모의 무기가 감쪽같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90년대 중반에 접어들어 이 사라진 무기들은 세계 각국의 무기 밀거래상들에 의해 공공연히 유통되기 시작하고, 이 와중에 ‘전쟁의 제왕(Lord of War)’이라 불리며 독보적인 위력을 떨치는 남자, 유리 올로프(니콜라스 케이지 분)가 나타난다. 세계의 큰 전쟁 중 ‘열에 여덟’은 거의 유리의 손을 거쳐 이루어진다고 얘기될 정도로, 그는 ‘전쟁의 제왕’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금액만 맞는다면 세계의 독재자, 전쟁광, 무기 밀거래상 등 상대를 가리지 않고 위험한 거래를 만들어 간다.

  유리는 모든 거래에서 자신만의 탁월한 협상력을 자랑하며 승승장구하고, 이 때문에 국제경찰 즉 인터폴 요원 잭(에단 호크 분)의 집요한 추적을 받게 되지만 거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거래가 더욱 위험해지면 위험해 질수록, 그것을 통한 짜릿한 쾌감에 더더욱 빠져들기 시작한다. 그는 자신의 친동생까지 끌어들이며 자신의 무기 밀거래 사업의 범위를 급격히 넓혀가며 ‘전쟁의 제왕 ’으로서의 그 위세를 더욱 높이게 되지만 아프리카 내전 독재자와의 거래 도중 사랑하는 남동생을 잃게 되고, 결국 인터폴인 잭에게 체포된다. 하지만 그는 잭에게 이런 말을 하며 곧 풀려나게 된다.

  “잭, 자네는 나를 체포하여 일계급 특진등 포상을 받겠지만 나는 곧 풀려날 걸세. 왜냐고? 나는 ‘품위를 유지해야 하는 높고 점잖으신 분들’을 대신하여 위험을 무릅쓰고 무기를 거래해야 하는 로비스트니까...”


                                      <성서묵상>


  그가 민족간의 분쟁을 심판하시고 나라 사이의 분규를 조정하시리니, 나라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민족들은 칼을 들고 서로 싸우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군사 훈련도 하지 아니하리라. (이사 2, 4)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hompy.dreamwiz.com/hl1y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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