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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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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07-08-26 ㅣ No.896


(고뉴스=백민재 기자) 9일 오후, MBC ‘100분 토론’에서는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 워’에 대한 토론이 펼쳐진 가운데,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이날 패널로 참가한 진중권 교수의 거침없는 비판이 네티즌들의 설전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그는 영화 ‘디 워’에 대해 혹독하고 냉정한 평가를 내놨다. 진중권 교수는 심형래 감독의 영화에 대해 “영화 철학이 없고, 애국코드, 민족코드, 시장주의 코드, 인생극장으로 때웠다”며 날선 비판을 가했다.

또 ‘디 워’에 대해 “가장 기초인 플롯이 없다. 바둑으로 치면 대마가 잡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토리가 없으니 배우들의 연기가 되지 않으며, CG와 플롯의 결합이 어색하며, 심형래 감독이 CG를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러한 비판적인 입장의 근거를 제시할 때는 영화의 내용을 어느 정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이 때문에 방송 이후 ‘스포일러 논란’까지 불이 붙었다. 스포일러(spoiler)는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이나 중요한 반전 등을 미리 알려줘 영화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사람을 말한다.

이날 진 교수의 발언을 모아 보면, 영화의 내용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주인공들이 계속 도망만 다니고 하는 일이 없다. 구해주는 것도 다 남들이 도와준다. 마지막에도 그 많던 대군이 목걸이 하나로 날아가는데, 그 목걸이를 작동시키는데 주인공이 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또 선한 이무기가 등장, 부라퀴를 물리치는 부분도 언급했다. “선한 이무기가 나타날 것이라면 왜 그렇게 도망 다녔는지 모르겠다”고 전한 것.

또 “배우들이 결말에서 하는 일이 없으니 배우들이 연기할 게 없고, 연기가 어색하다. 할일이 없으면 연애라도 해야 하는데 연애도 안한다. 마지막 키스할 때는 황당하다”며 “마지막에 헤어질 때 슬퍼야 하는데, 슬프지가 않다. 슬퍼서 관객이 울어야 되는데, 관객이 울지 않으니 용이 대신 울고 지나간다”고 말했다.

물론 진중권 교수는 스포일러를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팽팽하게 맞서는 토론에서 자신의 논리를 펴기 위해서는 일정부분 영화의 이야기를 꺼낼 수 밖에 없는 것.

방송이 끝난 후, ‘디 워’와 심형래 감독의 팬들은 “스포일러가 아니냐”, “토론을 통해서 영화의 결말을 거의 다 이야기 해버렸다”며 진 교수에게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또 진중권 교수와 김조광수 청년필름 대표의 비판적인 입장이 나온 만큼, 이날 토론의 결과가 흥행에 혹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사실 이러한 부분 때문에 일부에서는 “공중파 토론 프로그램에서 ‘디 워’를 다루기엔 성급하다”며 토론 자체를 반대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에 반론을 펴기도. 한 네티즌은 “영화 ‘디 워’는 스포일러라고 할 만큼 반전이나 복잡한 스토리가 있는 영화가 아니다. CG는 결국 극장에서 눈으로 확인해야 하는 것인 만큼, 100번 영화의 내용을 귀로 들어도 소용없다”며 신경 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반대로 “오히려 이번 토론이 영화의 홍보 효과를 가져다 줬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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