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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클래식 성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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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길 [u90120] 쪽지 캡슐

2008-11-07 ㅣ No.11823

소프라노
 
     
콜로라투라는 성부에서 높은 음이라기 보다는 화려한 성향이 가장 강한 소프라노를 뜻한다. 가볍고 밝으며 변화가 많은 성향을 뜻하고 기교적이고 빠르고 자잘한 음표가 무수히 그려져있는 경우를 말한다. 그리고 고음역에서 이른 기교가 화려하고 빠른 변화를 보이는 곡에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탄하게 마련이다. 우리에게 흔히 알려져 있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에서 밤의 여왕의 아리아가 그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항간에는 조수미를 포함 이곡을 부를 수 있는 소프라노가 세명밖에 안된다고 황당 루머가 퍼져 있는 것도 보이는데, 아무튼 이 곡은 그런 루머가 나올만큼 화려하고 초절정의 기교를 요구하는 고음이 포함되어 있다.
물론 전세계에 세명 밖에 못부른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상상력이다. 아마 우리나라에서도 이 곡을 부를 수 있는 소프라노는 수백명 될 것이다. 다만 얼마나 뛰어나게 이 곡을 소화해내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오페라 배역들은 이외에도 무수한데, 사실 밝고 가볍고 기교적이고 빠른 변화를 보이는 것이 콜로라투라의 특성이기 때문에 배역은 대체로 젊은 여자라던가 하녀 등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뻔한 이치인 것이, 어느 귀부인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데 쫑알쫑알 오두방정 변덕팥죽이라면 어딘가 어울리지 않을테니 말이다. 조수미나 신영옥이 모두 이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라고 할 수 있겠는데, 에디타 그루베로바, 루치아 포프 처럼 시대를 풍미했던 또다른 콜로라투라도 비교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탈리아어 레제로는 가볍다는 의미를 가진다. 그래서 레제로 소프라노는 말 그대로 가볍고 발랄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경우를 뜻하는데, 그렇다면 이것은 콜로라투라와 그렇게 달라 보이지는 않는다. 그리고 사실 넓은 의미에서 말하자면 레제로 소프라노의 일부가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라고 할 수도 있다. 실제로 많은 레제로 소프라노 성악가들이 콜로라투라 역할까지 소화하는 경우가 있다.
음역상으로 보자면 콜로라투라 보다는 약간 낮은 편인데, 아무튼 레제로는 밝고 가벼운 느낌의 배역이라고 생각하면 틀림없다.
레제로에도 많은 배역들이 있다. 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에서 아디나,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서 수잔나, 그리고 ‘돈 지오반니’의 체를리나 등이 여기에 속하는데 대체로 밝고 가벼운 여성 역할이지만 초절기교적인 측면은 별로 없는 배역들이다. 예로 들 수 있는 것은 역시 사랑의 묘약에서의 아디나일텐데, 밝고 자기 주장도 강한 젊은 여성 아디나는 레제로에 매우 적절하게 어울린다. 특히 네모리노가 그녀를 사랑해 바라보고 있음에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가볍게 웃는 그녀의 모습은 바로 레제로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레제로 소프라노로 걸출한 인물들고 상당히 많다.엘리자베트 슈만과 같은 오래된 소프라노가 있겠고, 힐데 귀덴이나 최근의 캐슬린 배틀 등이 쉽게 떠오르는데, 이들의 목소리는 사실 초절기교적인 면이나 심각한 고음이 들리지 않아서 그렇지 콜로라투라의 목소리들과 별반 다르게 들리지는 않는다.
 
리릭 소프라노는 말 그대로 시적인 느낌 서정적이고 노래를 하는 듯한(물론 모든 성악가가 노래를 하고 있긴 하지만) 소프라노를 뜻한다. 레제로 소프라노 보다는 약간 무게가 있고 서정적이어서 많은 오페라의 여주인공들이 바로 이 리릭 소프라노의 영역에 들어가는 것도 사실이다. 어느 정도는 힘이 있으면서 서정적인 소프라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영역이 바로 리릭 소프라노인데, 뛰어난 리릭 소프라노로 유명한 성악가도 많다.
대표적인 배역이라면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서의 비올레타,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서 알마비바 백작부인, ‘마술피리’에서의 파미나 등이 여기에 속하는데 대체로 아름답고 귀족적인 색채를 띈 캐릭터들이 많은데 귀부인이나 백작부인 등의 배역에서 리릭 소프라노가 많이 쓰인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분야에선 역시 유명한 소프라노들 여럿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는데, 얼마전 타계한 엘리자베스 슈바르츠코프, 이름가르트 제프리트, 군둘라 야노비츠, 키리테 카나와 등이 있고, 우리나라의 홍혜경 같은 경우 리릭 소프라노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대표적이랄 수 있는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를 들어보자. 알프레도와 비올라타의 이중창이다.
 
드라마틱 소프라노는 소프라노 중에서 가장 낮은 음역대의 소리라고 할 수 있지만 딱히 낮은 음역대라는 특성 보다는 풍부한 성량과 다소 어두운 음색, 그리고 쫙쫙 뻗어나가는 음량을 가진(스핀토) 소프라노를 뜻한다. 상당히 강렬하고 극적인 표현에 어울리기 때문에 드라마틱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인데, 장중하고 무게 잡기 좋아하는 바그너 오페라 대부분의 여자 주인공들은 드라마틱 소프라노이고, 베르디의 오페라에서도 아이다, 돈 카를로, 맥베스, 나부코 등의 주인공이 드라마틱 소프라노다. 또 푸치니의 토스카와 투란도트, 거기에 정절과 영웅적 행동을 해나갔던 베토벤 오페라 피델리오의 레오노레도 바로 이 드라마틱 소프라노였다.
재미있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리아 칼라스 목소리가 거의 쇳소리에 가까울 정도로 날카롭고 너무나 찌르는 고음들을 소화해냈다고 생각하지만, 마리아 칼라스는 아주 전형적인 드라마틱 소프라노였다. 그녀의 목소리는 다른 소프라노들과 비교해 들어볼 때 확실히 어두운 음색이 강했고 쫙 뻗어나가는 힘이 있는 목소리였는데, 오페라의 장면이나 대목 그리고 대사에 매우 극적인 효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고, 그런 것은 드라마틱 소프라노로서 매우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듯 그녀 또한 초고음역의 노래도 충분히 불러내는 성량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가 부르는 토스카 중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를 들어보자.
소프라노의 종류를 자세히 알아둔다는 것은 그렇게 큰 의미가 있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처음 대하는 오페라를 들을 때에는 꽤나 결정적인 재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 유명한 몇곡과 서곡 정도를 아는 오페라를 처음 대할 때 오페라의 대본이나 가사의 내용도 아주 중요하지만 등장하는 각 배역이 어떤 성향의 소프라노인지 테너인지 아는 것은 음악을 감상하는데 남다른 식견을 제공해주는 동시에 음악을 좀 더 재미있고 즐겁게 듣게 해준다.
가령 아주 잘 알려진 대목인 오페라 마술피리에서 밤의 여왕의 아리아는 밤의 여왕이 딸을 납치당한 뒤 분노에 차서 부르짖는 공포스러운 절규이다. 이런 공포스러운 절규를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들이 어떻게 표현하는지 구분하거나 비교해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일 것이다.
조수미의 그것과 에디타 그루베로바의 그것, 그리고 루치아 포프를 비교해보는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같은 오페라에 등장하는 밤의 여왕의 딸 파미나가 릴릭 소프라노라는 사실을 안다면 얼마나 서정적인 목소리와 창법을 가졌는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글 출처 : 인터넷
아름다운 이웃은 참마음 참이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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