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심마와의 인터뷰

7. 죽음의 순간

수녀 회개나 뉘우침이 죽음의 순간에 얼마나 중요한가요?

심마 회개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어쨌든 죄는 용서받지만 죄의 결과는 남습니다. 죽음과 동시에 천국에 곧바로 갈 수 있음을 의미하는 전대사를 얻으려면, 그 영혼은 모든 애착을 끊고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마리아 심마가 들려준 매우 의미심장한 한 가지 일화를 여기에 옮깁니다.

어느 날 마리아에게 어떤 여인의 친지들이 찾아와서는, 지옥에 떨어졌을 것이 분명하게 여겨지는 그녀에 대해 알아봐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생전에 그녀가 굉장히 타락한 생활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녀는 기차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죽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마리아를 방문한 한 영혼에게 물었을 때, 그녀는 지옥 벌을 면하고 구원받았다고 했습니다. 임종의 순간에 그녀가 주님께 이런 말씀을 드렸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주님께서 제 생명을 다시 거두어 가시는 것은 마땅합니다. 그러기에 저는 주님을 절대로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이 기도로써 그녀는 자신이 지었던 모든 죄를 용서받았습니다. 죽음 직전에 단 한순간에라도 겸손하게 뉘우친다면 구원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일화에서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녀가 연옥의 고통을 겪지 않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튼 그녀는 지상에서 행했던 불경건한 언행으로 인해 마땅히 가야 했을 지옥을 면하게 되었습니다.

수녀 어떤 영혼이 아무리 죄로 얼룩진 삶을 살았더라도 임종의 순간에 하느님께 구원을 요청할 수 있는 건가요? 즉 표면상 죽음과 실제 죽음 사이의 그 잠깐 동안에라도?

심마 네, 있습니다. 자신의 죄를 뉘우치면서 '나는 하느님을 받아들이는가? 받아들이지 않는가?'를 결심하도록 몇 분간의 시간을 주님께서 각자에게 주십니다. 바로 그때에, 자신이 지상에서 살아왔던 삶을 한 편의 영화처럼 보게 됩니다. 제가 아는 어떤 사람은, 교회의 가르침은 믿었지만 영원한 삶은 믿지 않았답니다. 어느 날, 그는 중병에 걸려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그때 그는 어떤 방에 있는 자기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자신이 행했던 모든 선행과 모든 악행이 그 방의 게시판에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곤 순식간에 그 방의 모든 벽과 게시판이 사라지더니 너무나 아름다운 멋진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더랍니다. 이윽고 그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후 자신의 삶을 완전히 바꾸기로 결심했답니다!

수녀 죽음의 순간에 있는 모든 영혼들에게 하느님께서는 똑같은 정도로 당신을 드러내 보이시는가요?

심마 앞으로 연옥에서 겪어야 할 고통과 아울러 그 삶에 관한 것도 각 영혼에게 알려 주십니다. 그러나 모든 영혼들에게 똑같지는 않습니다. 각자의 삶에 따라 주님께서 드러내시는 정도가 달라집니다.

수녀 죽음의 순간에 있는 우리를 공격하도록 악마는 허락을 얻었나요?

심마 네, 그렇지만 사람은 악마에게 저항하고 악마를 물리치는 은총도 받습니다. 만일 그가 악마의 공격을 당하길 원치 않는다면, 악마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수녀 어떤 사람이 자신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알게 될 때, 죽음을 위한 가장 좋은 마음의 준비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심마 주님께 자기 자신을 온전히 내어드리는 것입니다. 자신의 모든 고통을 봉헌하고, 기쁜 마음으로 주님을 뵙기를 결심하는 것이겠지요.

수녀 그럼 곧 임종을 맞을 사람 곁에 있는 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또 그 사람을 위해서 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무엇입니까?

심마 무엇보다도 기도를 열심히 해 주어야 하고 죽음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잘 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 사람에게 사실 그대로 말해 주어야 합니다.

수녀 이 지상에서부터 거룩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준다면?

심마 아주 겸손하게 살아야 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만으로 가득 차 있으면 안 됩니다. 악마의 가장 뛰어난 계략은 바로 교만입니다.

수녀 죽은 후에 연옥 고통을 겪지 않도록 지상에서 미리 겪게 해달라고 주님께 청할 수 있나요?

심마 네.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사제와 미혼인 자매, 두 사람 모두 결핵에 걸려 병원에 입원해 있었어요. 그 자매는 천국에 곧바로 가는 데 필요한 만큼의 고통을 이 세상에서 겪을 수 있도록 주님께 청하겠다고 그 사제에게 말했답니다. 사제는, 자신은 감히 그런 청을 드릴 엄두도 내지 못하겠다고 하는 말을 그들 곁에 있었던 수녀님이 전부 들었던 모양이에요. 그 자매가 먼저 죽었고, 그 얼마 뒤에 사제도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사제가 수녀님에게 나타나서, "만일 내가 그 자매와 똑같은 확신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나 역시 천국에 곧바로 들어갈 수 있었을 겁니다."하고 말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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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옥 영혼들에 관한 놀라운 비밀

( 2016. 2. 4. 교회인가 / 아베마리아출판사 )

추천의 글

주님께서 주신 등대를 잘 활용합시다.

오스트리아 출신인 마리아 심마는 열렬한 신앙심을 지닌 여인입니다.

그녀는 50여 년 동안 연옥 영혼들의 방문을 받는 하느님의 특별한 은사를 받았습니다. 그 영혼들은 무엇을 말하기 위해 그녀를 찾아왔을까요? 우리에게 경고하기 위해서, 기도를 청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그들이 연옥에서 겪고 있는 형언할 수 없는 고통에 대해 알려 주기 위해 와었습니다. 그들은 언젠가는 하느님의 품속으로 들어가게 될 것을 확신하고 기쁘게 기다리면서 그 고통을 참아 받고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엄청난 기도의 힘이 연옥 영혼들의 고통을 덜어 준다는 사실, 대신에 그렇게 기도해 준 사람들은 현세와 내세에서 수많은 도움과 은혜를 받게 된다는 사실도 연옥 영혼들이 마리아 심마에게 알려 주었습니다.

마리아 심마가 자신을 방문한 연옥 영혼들에게서 들은 그 내용들을 엠마뉘엘 수녀는 이 책에 모두 옮겨 놓았습니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숙고하게 되고 깨우침을 얻게 될 것입니다.

마리아 심마가 전해주는 증언들은 우리의 행동과 습관들을 바꾸도록 도와주고, 우리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가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매일 여러 경로를 통하여 당신의 자녀들에게 말씀하시고 자녀들의 영적인 욕구들을 채워 주십니다. 그런 점에서, 주님께서 특정 영혼에게 주시는 특별한 은사는 우리의 길을 환하게 비추는 등대입니다. 그 등대를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마태오 라 그뤼아 신부<신학자>)

엮은이의 글

이 책은 우리의 공허감을 채워 줍니다.

어느 날 굉장히 흥미로운 책을 일게 되었는데 연옥 영혼들에 관한 내용들이었습니다. 그때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연옥 영혼들에 대한 실제 증언들을 상세히 기록한 그 책을 읽으면서 나는 굉장히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증언뿐 아니라 연옥 영혼들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도 아주 잘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그 책은 바로 마리아 심마가 쓴 "연옥 영혼들이 나에게 말했다"입니다

당시 마리아 심마가 아직 생존해 있다는 말에 나는 편집자에게 즉시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나의 인터뷰 요청을 수락했다는 답변을 듣자마자 그녀를 만나러 갔습니다. 그녀는 나의 수많은 질문에 친절하게 답해 주었습니다.

나는 몹시 기뻤습니다. 연옥 영혼들에 관해 사람들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크나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그 주제로 강연할 때마다 분명히 느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때마다 나는 연옥 영혼들에 관해 더 말해 달라는 요청을 몇 번씩이나 받곤 했었습니다. 죽음 후에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강렬한 욕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연옥 영혼들에 관해서 교리 시간에는 물론이요 주일 강론이나 다른 많은 강연에서 가르쳐 주기는커녕 더이상 언급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간이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시간에 직면하게 되는 '사말四末', 즉 죽음 · 심판 · 천국 · 지옥이라는 네 가지의 엄연한 실재에 관해 침묵하고 있습니다. 극도의 불안감을 주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그 결과 인간은 그것에 대해 아주 무지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마리아 심마가 들려주는 것들은 연옥에 관한 극도의 불안감을 없애 주고 우려할 필요가 전혀 없도록 도와줍니다. 뿐만아니라, 연옥의 진상眞相을 알려주고 우리의 생성生成에 관한 하느님의 계획이 얼마나 장엄하고 감동적인지를 알려 줄 것입니다. 게다가 지상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연옥 영혼들을 위한 엄청난 힘이 있다는 사실도 꺠닫도록 해 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세상을 떠난 영혼들이 영원한 복락을 누리도록 해 줄 수 있으며, 우리 자신도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동안 그 행복을 만끽하게 될 것입니다.

엠마뉘엘 마이야르 수녀


2024.03.09. 안동 월영교, 하회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