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4일 (토)
(백) 부활 제5주간 토요일 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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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3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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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2024-04-20 ㅣ No.171666

[부활 제3주간 토요일] 요한 6,60ㄴ-69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생명의 빵’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이들의 반응이 크게 두 가지로 상반되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 부류는 그 말씀을 ‘거북하게 여기는’ 이들입니다. 그들이 육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영적인 말씀이 마음에 와닿지 않는 겁니다. 그들은 육체를 살리기 위해 사는 사람, 다시 말해 ‘생존’에만 신경쓰는 이들입니다. 그들은 우리 삶을 완성으로 이끄는 참되고 숭고한 가치에는 관심이 1도 없습니다. 그저 더 맛있는 음식을 먹고,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며, 더 많은 재물을 소유하는데에만 관심을 두었지요. 그래야 더 큰 본능적 쾌락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들의 특징은 듣기 불편하고 싫은 말을 철저히 배척한다는 것입니다. 자기들의 죄책감을 자극하는 스테파노의 설교를 들었을 때 소리를 지르며 두 귀를 막았던 군중들의 모습에서, 자기들의 아픈 구석을 찌르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을 때 분노로 치를 떨며 그분을 절벽에서 밀어 떨어뜨리려 했던 유다인들의 모습에서 그런 모습을 발견할 수 있지요. 하지만 그런 식으로 세속적인 가치들에 함몰되어 육체적 생명을 연장하는데에 관심을 두는 이들이 도달하게 될 결말은 육신이 썩어 없어지는 것으로 끝나는 허무한 죽음입니다.

 

두번째 부류는 주님의 말씀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이들입니다. 그들이 영적인 사람이기에 주님 말씀 안에 담긴 속뜻을 헤아리는 겁니다. 그들은 영혼을 살리기 위해 사는 사람, 다시 말해 참된 ‘존재’를 위해 사는 이들입니다. ‘마음의 가난’을 지닌 그들은 구원의 진리에 대한 갈증, 충만한 행복에 대한 갈증, 삶의 참된 의미와 기쁨에 대한 갈증을 마음 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그 갈증 덕분에 간절히 주님을 찾고 그분 뜻을 구하며 그분께 매달리게 되지요. 그리고 그런 노력과 의탁의 결과로 이 세상 너머에 있는 영원한 세상의 본질과 가치를 깨닫게 됩니다. 그런 깨달음을 바탕으로 하루 하루 주님께 나아가기 위해, 그분과 더 깊은 일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그분을 통해 참된 행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둘 중 어느 부류의 사람이 되고 싶으십니까? 당연히 후자겠지요. 그런데 영적인 사람이 되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과 재물을 동시에 섬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느 한 쪽을 택하려면 다른 하나는 포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뜻을 따르는 신앙생활에서 이쪽 저쪽에 반씩 발을 담가두고 눈치를 보는 ‘양다리’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언제나 우리에게 100%를 요구하십니다. 주님과 함께 참된 행복을 누리는 영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면 수지타산을 따지며 눈치 볼 생각 말고 주님께 ‘올 인’해야 합니다. 저는 주님 아니면 안 된다고, 저는 당신 없이는 못 산다고, 그분께 온전히 매달리며 그분 뜻을 충실히 따라야 합니다. 베드로가 인간적인 부족함과 나약함에도 불구하고 사도로서의 소명을 다하며 하느님 나라에서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은 그런 온전한 믿음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오늘 그가 한 고백을 우리도 마음 속에 간직하고 살아갑시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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