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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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추기경님 선종 소식 관련 공지사항에 있는 정보 정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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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동 [hdp1] 쪽지 캡슐

2021-04-28 ㅣ No.5581

정진석 추기경 선종 관련 굿뉴스 공지사항(링크)과 추모 게시판의 공지사항(링크)을 보니 정 추기경께서 1970년 만 39세로 최연소 주교가 되었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일반 언론은 물론, cpbc 뉴스조차 이런 표현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는 정확한 표현이 아닙니다. 특히 '당시까지의 한국 천주교 역사상 최연소 주교 수품'이라는 의미로 사용했다면 이는 사실을 잘못 알고 보도한 것입니다. 

 

'최연소'라는 표현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집단 가운데에서 가장 적은 나이'이긴 하지만, 경우에 따라 여기엔 시간을 통틀어 산정하는 의미가 반영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표준국어대사전』은 미국 35대 대통령 케네디 대통령을 가리켜 '최연소 대통령'이라고 표현합니다. 

 

정진석 추기경의 주교 수품일은 1970년 10월 3일로(https://cbck.or.kr/Bishop/10000035), 이는 추기경께서 만 38세 10개월일 때 행해졌습니다. 그런데 한국 천주교에는 이미 1961년에 만 34세로 주교가 되신 인천교구장 나길모 주교님의 사례(https://cbck.or.kr/Bishop/10000027)가 있으며, 한국인으로 범위를 좁히더라도 1944년에 만 37세에 주교가 되신 평양대목구장-평양교구장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님의 사례(https://cbck.or.kr/Bishop/10000018)가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선종하신 대구대교구 이문희 바오로 주교님의 주교 수품은, 비록 시점상으로는 정진석 주교님의 착좌로부터 2년 뒤이긴 하지만, 이문희 대주교께서 만 37세 2개월일 때 이루어졌습니다(https://cbck.or.kr/Bishop/10000037). 심지어 제가 지목하는 '최연소 주교'라는 표현은 지난 달 이문희 대주교께서 선종하셨을 때 여러 언론 매체에서 그분을 설명할 때도 사용했던 표현입니다.(http://mobile2.catholic.or.kr/web/news/?flag=1&seq=168309

 

이렇듯, 정진석 당시 청주교구장님을 가리켜 '최연소 주교'라고 하는 것은 정확한 표현이라고 할 수 없으며, 특히 이것이 '최연소 주교 수품'을 의도하였다면, 이는 명백히 사실과 다릅니다. 정 추기경님의 주교 수품과 관련하여 '최연소'라는 말을 굳이 사용하려면 '1970년 당시'에 '한국인'이며 '교구장 주교'(대목구장 주교나 보좌주교 등을 제외)라는 한정 표현이 들어가야 합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표현이 정확할 것입니다.

(1) 1970년 당시 한국 주교님들 중 최연소

(2) 역대 한국인 교구장 주교님들 중 최연소

여기서 (1)은 1970년이라는 시점을 한정하였기에 사실과 부합하며, (2)는 시점은 한정하지 않았지만 '한국인 교구장 주교'라고 국적과 직책을 한정하였으므로 역시 사실과 부합합니다. 다만, 정황상 (1)의 의미로 '최연소'라는 표현을 쓰긴 어색합니다. 왜냐하면 어느 시점에든 현직 주교들 중 최연소 주교는 누군가 한 사람 반드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를 반영하여 공지를 정정해주시거나 아예 '최연소 주교'라는 표현을 삭제해 주시고, 특히 cpbc나 가톨릭신문과 같은 교계 언론에도 이를 전달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 생각에는 '최연소'라는 것을 굳이 강조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걸 강조하지 않더라도 그분의 삶과 업적은 이미 많은 신자들에게 귀감이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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