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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한국천주교회 성가책4: 20세기 전반기의 한국 천주교회 성가책들 (4) 서울 Cantus Missae(1925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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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주교회 성가책 4] 20세기 전반기의 한국 천주교회 성가책들 (4) - 서울 『Cantus Missae』(1925년)
‘천주가사’는 조선 후기의 대중 가사처럼 4·4조 형식으로 천주교 신앙교리를 내용으로 다룬다. 모든 가사를 하나의 곡조로 일률적으로 낭송하기에 그레고리오 성가의 시편 창법(Psalmodia)과 비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작품의 연대나 저자를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1777년 천진암 주어사 강학회의 한글 ‘십계명가’, ‘천주공경가’ 등으로부터 시작하여, 1930년 박제원이 작시(作詩)한 ‘소경자탄가’까지를 최종연대로 본다.
초기 한국 천주교회에서 ‘그레고리오 성가’는 이미 박해 시대부터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1827년 교황 레오 12세(1823~1829 재위)는 파리외방전교회에 조선의 전교를 맡을 것을 제안하였고, 그 결과 1831년 교황 그레고리오 16세(1831~1846 재위)는 조선대목구를 설정하고 제1대 대목구장으로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브뤼기에르(Barthélemy Bruguiére, 1792~1835) 주교를 임명하였다. 하지만 그는 조선에 입국하지 못한 채 별세하였고, 모방(Pierre Philibert Maubant, 1803~1839) 신부가 1836년에 조선에 입국하였다. 같은 해 제2대 조선대목구장인 앵베르(Laurent-Joseph-Marius Imbert, 1797~1839) 주교와 샤스탕(Jacques-Honoré Chastan, 1803~1839) 신부가 입국하였다.
1839년 기해박해로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이 순교한 이후 제3대 조선대목구장 페레올(Jean-Joseph-Baptiste Ferréol, 1808~1853) 주교와 다블뤼(Marie-Nicolas-Antoine Daveluy, 1818~1866, 제5대 조선대목구장) 신부, 그리고 페레올 주교가 1853년 병사한 이후 제4대 조선대목구장이 된 베르뇌(Siméon-François Berneux, 1814~1866) 주교, 위앵(Martin Luc Huin, 1836~1866) 신부, 오메트르(Pierre Aumaitre, 1837~1866) 신부 등이 조선에 입국하여 1866년 병인박해까지 선교활동을 하였다.
이렇게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이 일찍이 국내에서 활동하였고, 김대건 신부와 최양업 신부가 외국에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초기 한국 천주교회에서 그레고리오 성가가 사용되었을 것이라고 충분히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역사적 사료는 남아 있지 않다.
1876년에 체결된 병자수호조약(丙子修好條約) 이후 그레고리오 성가를 노래하였다는 사료를 찾아볼 수 있다. 1876년 조선에 입국한 드게트(Victor Marie Deguette, 1848~1889) 신부의 사목활동에 대하여 ‘파리외방전교회 1879년 연말보고서’(Compte Rendu)는 다음과 같이 기록한다:
5개월간의 긴 사목방문 중 최근의 박해로 인하여 폐허가 지방을 비롯하여 아무 두려움 없이 다녔으며 약 1,500명의 교우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 다음 귀갓길에 ‘떼 데움’(Te Deum)의 감사노래를 기쁘게 불렀습니다.
또한 1887년 개교한 용산 예수성심신학교에서 리우빌(Lucien Nicolas Anatole Liouville, 1855~1893) 신부와 마라발(Joseph Maraval, 1860~1916) 신부가 전례와 그레고리오 성가를 교육하였다는 사실이 ‘파리외방전교회 1890년 연말보고서’에 남아 있다.
그리고 ‘파리외방전교회 1893년 연말보고서’는 약현성당 축성식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보고한다:
조선에서 그런 이름으로 불릴 만한 것으로는 첫 번째로 유일한 예쁜 성당이 있습니다. 이 성당은 올해에 우리 피정이 끝난 다음 모든 선교사가 참석하는 가운데 강복식을 가졌습니다. 주교미사가 드려졌는데, 우리는 처음으로 진짜 성당의 천장 아래에서 Credo를 노래 부를 수 있었습니다. 기쁨이 모든 마음과 모든 목소리에 깃들어 있었습니다.
1920년대부터 한국 천주교회에서 성가책들이 출판되기 시작하였다. 성 베네딕도 수도회가 1923년 서울에서 『朝鮮語聖歌』를 출판하였지만 분실되었다. 서울 백동의 수도회가 1920년부터 철수를 시작하여 1927년 함경남도 덕원으로 완전히 이전한 후 1928년 출판한 『朝鮮語聖歌』 재판의 서문을 통하여 초판에 실렸던 성가들과 재판에 첨가된 성가들을 확인할 수 있다.
『朝鮮語聖歌』 재판에는 4곡의 그레고리오 성가가 수록되었다. 이 중에서 2곡(22번 Adoremus, 25번 Ave verum)은 초판에 수록되었던 곡이었다는 것을 목록(Index)에서 확인할 수 있고, 다른 2곡(57번 Salve Regina, 58번 regina coeli)은 아마도 재판에 새롭게 첨가되었을 것이다. 초판의 2곡은 8분음표와 4분음표로 표기된 오선악보에 가사는 한글 발음대로 적었으며(<보기1><보기2>), 재판에 첨가된 다른 2곡은 악보 없이 가사만 한글 발음대로 표기하였다(<보기3>).
1924년 서울에서 출판된 『죠선어 성가』 초판에는 그레고리오 성가가 실려 있지 않다. 『죠선어 성가』 초판 68곡에 1곡(69번 ‘무궁무진셰에’)만 첨가하여 1925년 재판을 출판하였지만 『죠선어 성가』 재판에도 그레고리오 성가가 수록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1925년 기준 한국 천주교회의 공식 성가집에는 그레고리오 성가가 오직 『朝鮮語聖歌』 초판에 실린 실린 2곡이 전부인 상황에서, 서울 『죠선어 성가』 재판이 출판(6월 30일)되던 같은 날 그레고리오 성가를 수록한 성가집 『Cantus Missae』가 발행되었다.
서울 『Cantus Missae』(1925년)
서울 『Cantus Missae』는 두 종류의 성가를 수록하고 있다. 성가책의 전반부는 509쪽이나 되는 방대한 양의 그레고리오 성가이고 서울 『죠선어 셩가』 재판(1925년)이 성가책의 후반부로서, 두 종류의 상이한 성가가 한 권으로 묶여있다.
『Cantus Missae』의 ‘후반부’는 서울 『죠선어 셩가』 재판(1925년)과 동일한 표지로 시작하여 1번부터 69번까지의 성가를 그대로 수록하였고, 출판연도와 장소를 밝히는 마지막 면도 같은 내용이다. 대정십사년(大正十四年), 즉 1925년 6월 28일에 인쇄하여 6월 30일에 발행하였다. 편집 겸 발행인은 프랑스 사람(佛國人) 민덕효(閔德孝),1) 인쇄인은 양수춘(楊秀春)2)이다. 경성부 명치정 천주당(京城府明治町天主堂) 즉 명동성당에서 발행 및 인쇄되었다.
『Cantus Missae』의 ‘전반부’는 그레고리오 성가로서, 성가책 출판을 위해 그레고리오 성가를 선곡 및 편집한 것이 아니라, 서양에서 이미 사용하던 그레고리오 성가책을 그대로 인쇄하였을 뿐이다.
이 성가책에 수록된 그레고리오 성가 중에는 Du Mont이 작곡한 미사곡, 선교지역을 위한 서원미사곡(Missa votiva pro Fidei propagatione) 등이 포함되었고, 포초니 주교가 밀라노 외방 선교회 소속이라는 점에서 파리외방전교회에서 사용되던 그레고리오 성가책이 원천적인 자료라고 추정할 수 있다.
결국 파리외방전교회의 그레고리오 성가책을 홍콩 대목구에서 1923년 재출판하였고, 홍콩에서 재출판된 이 성가책을 가감 없이 1925년 서울 『Cantus Missae』의 전반부의 내용으로 삼아 발간하였다.
서울 『Cantus Missae』 전반부는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며, 마지막에 부록(Appendix), 목차(Index), 출판허가서, 로사리오 성모님 대축일 성가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축일 성가 그리고 성가책의 마지막에 손으로 필사한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성가가 첨가되었다.
손으로 필사한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성가는 홍콩에서 발행된 그레고리오 성가집에는 없는 곡으로, 『Cantus Missae』를 위하여 첨가된 것으로 판단된다.
- 제1부, 미사를 향하여(Pars Prima, Ad Missam Spectans), 1~223면. - 제2부, 저녁기도를 향하여(Parssecunda, AdVesperas Spectans), 224~283면. - 제3부,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 현시를 위한 다양한 성가(Pars Tertia, Cantus Varii pro Expositione S.S.Sacramenti), 284~404면. - 제4부, 죽은 이들을 위하여(Pars quarta, Pro Defunctis), 405~495면. - 부록(Appendix), 496~499면. - 목차(Index), 500~505면. - 출판허가서, 506면. - 로사리오의 지극히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입당송(In Solemnitate S.S. Rosarii B.M.V., Introitus) 507면. - 고백자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축일 화답송(In festo S. Francisci Xav. Confessoris, Graduale), 508면. - 아기 예수의 성녀 동정녀 데레사(S.Teresiae a Jesu Infante V.), 509면.
서울 『Cantus Missae』의 전반부, 즉 그레고리오 성가의 제1부(Pars Prima)는 미사곡(Ad Missam Spectans)들로 이루어졌다.
성수 예절(Ad aspersionem) 성가에 이어 미사의 통상 부분(Ordinarium)에는 『Graduale Romanum』(1974년)을 기준으로 Kyriale I, IV, VIII, IX, In Dominicis per annun,6 XVII 번이 실려 있다. 여기에 Du mont이 작곡한 3곡의 미사곡(<보기5>)이 포함된 것이 독특하다.
미사의 고유 부분(Proprium)으로는 대표적인 전례들, 성탄, 공현, 성지주일, 성삼일, 부활, 승천, 성령강림, 성체, 성심 전례만을 위한 곡들이 수록되었다. 여기에 ‘대-리타니에’(In Litaniis Majoribus)(<보기6>)와 ‘선교지역을 위한 서원 미사곡’(Missa votiva pro Fidei propagatione)(<보기7>)이 더해있다.
성인 고유 부분(Proprium de Sanctis)에는 몇몇 성인만을 위한 미사 고유 부분이 수록되어 있다.
이 중에서 ‘로사리오의 지극히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In Solemnitate SS. Rosarii B.M.V.)의 입당송으로 제시된 pag.186을 수정하여 ‘책 끝부분’(in calce) pag.507을 보라고 지시하였다. 두 입당송의 선율은 동일하지만 전례에 맞는 가사 선택으로 인하여 책의 끝부분에 새롭게 첨가하였다.
또한 ‘고백자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축일’(In festo S. Francisci Xav. Confessoris)의 화답송을 위해서도 170면을 수정하여 ‘책 끝부분’ 508면을 제시하고 있는데, 두 화답송의 가사는 거의 유사하나 선율이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제2부(Pars secunda)는 저녁기도(Ad Vesperas Spectans)를 위한 곡들로 구성된다. 시편 창법(Toni psalmorum), 성경소구 창법(Tonus capituli), 응송 창법(Toni versiculorum) 그리고 “주님을 찬미합시다” 창법(Toni Benedicamus Domino)들이 먼저 제시된다.
그리고 주일, 성탄, 부활, 승천, 성령강림, 성모승천, 모든 성인, 복되신 순교자(BB.Martyrum) 저녁기도를 위한 안티폰(Antiphon)7)들과 더불어 22개의 시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제3부(Pars Tertia) 표지에는 ‘지극히 거룩한 성체 현시를 위한 다양한 성가’(Cantus Varii pro Expositione S.S. Sacramenti)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성체 현시 외에도 많은 그레고리오 성가들이 수록되어 있다.
-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를 공경하는 다양한 성가(Varii Cantusin honorem S.S. Sacrmenti) - 찬미가(Hymni)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공경하는 다양한 성가(Cantus Variiin honorem D.N.J.C.) -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공경하는 다양한 성가(CantusVariiin honorem B.M.V.) - 찬가들(Cantica) - 다양한 기도들(Preces Variae)
제4부(Pars quarta)는 죽은 이들을 위한(Pro Defunctis) 전례 성가들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제시한다.
첫째, 장례 예절(Exsequiarum Ordo)을 위한 시편과 성가들 그리고 기도문들이 있다.
둘째, 죽은 이들을 위한 성무일도(Officium Defunctorum)에는 먼저 저녁기도(Ad Vesperas), 밤기도(Ad Matutinum) 그리고 아침기도(Ad Laudes)가 있는데, 밤기도는 초대송(Inviatorium)에 이어 제1 밤기도(In Primo Nocturno), 제2 밤기도(In Secundo Nocturno), 제3 밤기도(In Tertio Nocturno)로 구성된다.
셋째, 죽은 이들을 위한 미사곡(Ad Missam)들이 이어진다.
부록(Appendix)에는 Tantum ergo 두 곡과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호칭기도’(Litaniae S.S. Cordis Jesu)가 첨가되었다.
이상의 내용으로 서울 『Cantus Missae』에 대한 몇 가지 질문을 제기할 수 있다.
첫째, 서울 『죠선어 셩가』 재판이 『Cantus Missae』와 같은 날에 출판되었음에도 『Cantus Missae』의 후반부에 『죠선어 셩가』 재판을 그대로 수록하였던 이유를 추정하기가 어렵다.
둘째, 『죠선어 셩가』 재판의 동일한 표지와 출판연도와 장소에 대한 마지막 면까지 그대로 수록하였기에 『Cantus Missae』가 1925년 6월 28일에 출판된 것으로 여길 수도 있지만, 오히려 같은 이유로 『죠선어 셩가』 재판이 출판된 이후에, 즉 1925년 6월 28일 이후에 단순히 두 종류의 성가책을 하나로 묶어 간행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셋째, 509쪽이나 되는 방대한 양의 그레고리오 성가가 당시의 전례적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노래되었을지 궁금하다.
넷째, 홍콩에서 사용되던 그레고리오 성가책에 1곡만을 추가하여 무조건 수용하긴 했지만 성무일도에 대한 성가들까지 그대로 포함한 점으로 미루어 성직자와 수도자를 위한 성가책일 가능성도 제기할 수 있다.
다섯째, 『朝鮮語聖歌』 초판(1923년)에 수록된 2곡의 그레고리오 성가가 전부였던 당시 교회 전례에 온전한 내용의 그레고리오 성가책을 도입하고 사용하였다는 높은 가치를 주목할 수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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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8대 조선대목구장인 뮈텔 주교(Gustave-Charle-Marie Mutel, 1854~1933). - 편집자 주
2) 양수춘 요셉, 즉 조제 신부(Joseph Jaugey, 1884~1955). - 편집자 주
3) 타비움(Tavium)은 고대 소아시아, 갈라티아 지방의 중심 도시였다.
4) 홍콩 천주교회는 1841년 교황 그레고리오 16세에 의해 마카오에서 독립하여 ‘지목구’로 설정되었다. 1874년 ‘대목구’로 승격되었고, 1946년 교황 비오 12세에 의해 ‘교구’로 승격되었다.
5) 도미닉 포초니(Dominic Pozzoni, 1861~1924)는 이탈리아 파데르노 다다(Paderno d’Adda)에서 태어났다. 1885년 밀라노 외방 선교회 사제로 서품되었으며, 같은 해 홍콩에 입국하여 사목활동을 하였다. 1924년 홍콩에서 사망하였다.
6) 현존하는 『Cantus Missae』에는 21~28면이 누락되어 In Dominicis per annum이 어떤 곡인지 확인할 수 없다.
7) 시편이나 찬가(Canticum)의 전후에 불리는 후렴.
[교회와 역사, 2025년 12월호, 최호영 사도 요한 신부(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 성음악 감독,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음악과 교수)] 0 31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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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회에서 20세기 전반기에 초창기 성가집이 발행되기 전까지 사용되었던 성가는 ‘천주가사’(天主歌辭)와 ‘그레고리오 성가’(Cantus Gregorianus)였다.
506면(<보기4>)에 출판과 관계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타비움(Tavium)3)의 명의 주교(Episcopus Titularis)이자 또한(Necnon) 홍콩(Hongkong)4)의 대목구장(Vicarius Apostolicus)인 도미닉 포초니(Dominic Pozzoni)5)에 의해 1923년 10월 8일에 출판 허가(Imprimatur)되었다. 또한 원본과 동일하다(Concordat cum originali)는 책임검열관(Censor Delegatus)의 인증이 표기되었다.
그리고 『Cantus Missae』를 출판하면서 성가책의 마지막에 손으로 필사한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성가(<보기8>)를 추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