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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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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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1-02-07 ㅣ No.221942

 

 

어느 마을에 평소 일상적인 대화도 곧잘 하던 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부가 언젠가부터 남편은 아내와의 대화에서 불편함을 느꼈답니다.

그 이유는 자신의 질문에 아내가 간혹 대답을 하지 않거나,

때로는 동문서답을 하는 등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남편은 혹시 아내의 귀가 잘 들리지 않게 된 건지 걱정이 되어 시험해보기로 했습니다.

어느 날 그는 방 한쪽 구석에 돌아앉았고 아내는 반대편 구석에 돌아앉게 했습니다.

그리곤 그는 조그마한 목소리로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여보 내 말이 들려요?"

그러나 아내는 대답이 없었습니다.

남편은 좀 더 가까이 가 물어도, 더 바짝 다가가 물어도 여전히 대답이 없었습니다.

 

드디어 불안한 마음으로 결국 아내의 등 뒤까지 다가가서는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귀찮은 목소리로 불쑥 큰 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네 들려요! 벌써 네 번째 같은 대답을 드렸잖아요."

그제야 그는 귀가 멀어 잘 들리지 않았던 이는 아내가 아닌 바로 자신임을 알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남편의 큰 착각이었습니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만을 통해 가정생활과 아내만을 바라보아 온,

흡사 빨간 안경을 쓰고 온통 왜 이렇게 붉은 지 불평하는 착각이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가끔 곤경에 빠지는 건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라,

뭔가를 확실하게 안다는 착각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왜곡된 나만의 색안경을 벗고 세상의 빛과 타인의 모습을 살펴본다면,

그동안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아름다움을 우리는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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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착각,색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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