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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묵상 - 인생이 무지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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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의 [lee-jeano] 쪽지 캡슐

2021-03-18 ㅣ No.145357

사진묵상 - 인생이 무지개라면 

                 이순의

 

 

 

어느날 

초록짙은 들판에 

말로 표현하기조차 가슴벅찬 

무지개가 눈앞에서 

길을 막았다.

 

그 빛깔이며

그 크기며

그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휴대전화기 면적에 다 담을 수 없을만큼

웅장한!

 

한참동안 소리를 지르며

한참동안 손짓을 하며

한참동안 팔짝팔짝 뛰며

무지개 그림 속으로 기쁘게

퐁당하고

빠져버렸다.

 

다른 어떤 무지개보다 수명이 길었고

다른 어떤 무지개보다 화려했고

다른 어떤 무지개보다 장관이었던

그러나

무지개는 무지개였음을!

 

한참 후에 사라진!

한참 후에 지워진!

한참 후에 없어진!

그래서 즐거움은 순간에서 종료되어버린!

 

살다가 가는 인생길이

무지개 다리라던데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고 말하던데

한참만 고왔다가 흔적도 없는

무지개도

그만큼 펼치려고 고생했을까?

 

사람만큼 고생했을까?

짧은 순간의 열정이었으니

사람보다 더 고생했을까?

한참만 펼쳐서 살았으니

사람보다 덜 고생했을까?

 

사람의 삶!

인생이 무지개처럼

멋지기는 한 것일까?

 

많이 지루하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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