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1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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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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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1-11-17 ㅣ No.223901

 

 

어느 날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특별한 숙제를 내주었습니다.

"내일 숙제는 집안에 가족들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을

한 가지만 예쁘게 잘 그려 오는 거야."

 

다음 날, 아이들의 발표 시간이 되었습니다.

첫째 아이가 나와서 자신이 그린 그림을 친구들에게 설명합니다.

"이건 우리 아빠가 부는 나팔인데요,

우리 아빠가 이것을 불면 엄마는 노래하십니다.

두 분이 소중하게 여기시는 악기입니다."

 

또 다른 아이가 귀중한 도자기 그림을 들고 나와서 말했습니다.

"저희 할아버지께서 아무에게도 손을 못 대게 하는 도자기입니다.

오래오래 보관해 온 집안의 가보라고 하십니다."

 

이렇게 여러 아이의 그림을 보면,

카메라를 그려온 아이,

승용차를 그려온 아이,

엄마의 보석 반지를 그려온 아이,

아이들의 그림 속에는 다양한 물건들이 가득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발표를 한 아이가 자신의 도화지를 펼쳐 보이자

다른 친구들이 모두 어이가 없다면서 크게 웃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에는 누군가의 베개 하나가 덜렁 그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는 친구들 웃음에도 계속 발표했습니다.

 

"이건 엄마가 항상 베고 주무시던 베개인데요.

그런데 엄마는 작년에 돌아가셔서 이 세상에는 안 계십니다.

그런데 우리 아빠는 이 베개만은 아직도 버리지 않으셨어요.

그리고 이 베개를 엄마가 계셨을 때와 똑같이 옆에 두고 주무십니다.

우리 아빠에게는 이 베개가 가장 소중한 물건입니다.

난 아빠 침상에서 이 베개를 보면 엄마 생각이 납니다.

그래서 이 엄마 베개를 안고 여러 번 울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우리 엄마가 너무너무 보고 싶어요."

 

아이는 목이 메어 더 이상 설명을 못했습니다.

떠들썩하던 교실 분위기가 갑자기 조용해졌습니다.

그 아이 짝꿍은 갑자기 훌쩍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옆에 있던 아이는 참다못해 눈물을 닦고 있었습니다.

순간 교실 안이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선생님도 콧날이 시큼해지셨지만 억지로 눈물을 참고는,

아이에게 다가가 떨리는 아이의 어깨를 꼭 감싸며 말했습니다.

"네가 그린 이 베개는 정말로 값지고 소중한 물건이구나!"

눈물을 훔치던 다른 아이들은 일어서서 박수를 보냈습니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란 말이 있습니다.

자녀가 올바르도록 소중한 꿈을 간직하도록 배려해 주는 것도

자녀교육에 있어 큰 가르침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대게는 집 울타리 안에 있습니다.

이 위령성월에 왠지 먼저가신 부모님 모습이 갑자기 떠오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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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개,소중한 물건,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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