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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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에 봉헌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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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군 [ahyin70u] 쪽지 캡슐

2021-11-22 ㅣ No.151147

대략 오십년전의 일이다. 성탄절에 밤미사를 할때 구유예물을 봉헌하는 날이었다. 나는 사람들 모두가 봉투를 소중히 가슴 가까이 들고서 앞으로 나아가며 바구니에 봉투를 넣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나도 봉헌하려고 줄은 섰으나 나에겐 그 봉투가 없다. 그것이 무슨 봉투인지도 모르는체 앞에 선 사람들이 바구니에 봉헌하는 모습을 보며 내 차례가 왔다. 그런데 나에겐 가진 돈이 없어서 그날 버스비를 바구니에 넣으며 정말 부끄러웠다.

 

집에서 성당까지는 대략 10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그런데 나는 왜 부끄러워했을까? 점점 자라면서 봉헌은 나의 모든 것을 바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런 나의 모습을 돌이켜본다. 무지무지 가난한 집. 그리고 학생인 나.

버스도 어쩌다 한번씩 다니지만 그날 밤에 걸어서 집으로 오며 훤히 떠있는 둥근 달과 얘기하며 집으로 오면서 가슴은 두근거리고 기뻤다.

 

어른이 되어 지금도 봉헌할 때가 되면 손이 부끄럽다. 나의 몸과 마음을 모두 드렸는가? 나의 몸과 맘 모든 것이 주님의 것입니다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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