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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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아내의 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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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1-12-27 ㅣ No.224118

 

 

오래전 지하상가에서 잡화점을 운영했는데

저녁 무렵 사십대로 보이는 남자 손님이 들어왔습니다.

 

그분은 남성용이 아닌 여자용 지갑의 코너에서 물건을 골랐습니다.

다행히 손님이 원하던 것과 비슷한 지갑이 있었고,

계산을 하는 그 남성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지갑에서 만 원짜리를 몇 장인가 세더니

방금 구입한 그 지갑에다 정성스럽게 넣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손님에게 조용히 말을 건넸습니다.

"이렇게 지갑만 사드려도 아내 분이 참으로 좋아할 텐데

그렇게 돈까지 넣어주시는 걸 보니 뜻깊은 생일이신가 봐요."

 

"아니에요. 집사람이 지갑을 잃어버리고는 너무 우울해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전 것과 비슷한 것에 돈까지 보태서 말끔히 잊게 하려고요."

그리고는 지갑을 양복 안주머니에 넣고는 가게 문을 나섰습니다.

 

그때 문득 떠오른 게, 과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지갑을 사주기는커녕 물건 하나 제대로 간수 못하냐며,

가뜩이나 심란한 마음을 더 아프게 했을 것 같았습니다.

 

그 이후 아내가 실수라도 하면, 그 지갑을 산 분을 떠올리곤 했습니다.

그 아름다운 기억이 아내와 나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만들었습니다.

 

살면서 사랑하는 마음은 세월의 흔적과 힘든 삶에 가려 희미해집니다.

연애 시절 연인을 생각하는 굳이 그 마음까진 아니더라도,

상대를 탓하며 살진 말아야 하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상대에게 이제는 처음 그 순간이 아니기에 첫 마음을 강요하진 마세요.

대신 지금 이 순간에다 최선으로 상대방을 배려하고 사랑한다면,

처음과 같은 그 진한 감동을 분명히 줄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당신이 지금 있는 이곳서 행복할 수 없다면

당신이 있지 않은 곳에서도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여기서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합시다.

 

분실한 지갑에 잃어버린 돈까지 넣어 아내의 기를 살리듯이,

처음만난 그 마음을 새기면서 서로에게 다가갑시다.

그러면 더 큰 삶의 행복이 지금 당신에게 꼭 묻어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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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배려,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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