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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토빗기의 머리글과 맺음말 / 토빗의 찬미와 죽음[3] / 토빗기[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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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2-05-07 ㅣ No.154933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5. 토빗기의 머리글과 맺음말(토빗 1,1-2; 14,12-15)

 

지금까지 묵상한 토빗기의 머리글이다. 주인공인 토빗은 납탈리 지파에 속한 아시엘의 후손으로서 참으로 기도하는 사람인 것 같다. 그는 아시리아인들의 임금 살만에세르 시대에 티스베에서 포로로 끌려갔다. 티스베는 갈릴래아 고지대 납탈리 지방의 케데스 남쪽, 곧 하초르 위 해 지는 쪽에, 그리고 포고르에서는 북쪽에 자리한 곳이다. 그는 평생토록 진리와 선행의 길을 걸어간 이다. 사실 토빗기는 역사를 다룬 성경이 아닌, 일종의 유다 문학의 중요한 교훈적인 소설이다.

 

이 책은 주변 이교도 세계의 지혜 문학 전통을 본받은 대중적 설화이자, 당시에 이미 교양적으로 널리 알려진 이야기로서, 독자의 흥미를 끌고자 다소 각색해 만든 묵시 문학적 성경으로 여기는 게 더 타당하다 할 수가 있다. 따라서 이 토빗기는 기원전 587년에 일어난 예루살렘의 함락, 성전의 파괴, 유다 왕국의 멸망으로 시작된 유배 시대 이후의 유다인의 인간적, 종교적인 면을 두루두루 다 보여 준다. 그러나 사실에 근간을 둔 역사 이야기 그 자체는 결코 아니다.

 

토빗기의 대충 줄거리다. 친족인 두 유다 집안이 유배를 가, 한 집안은 니네베에, 다른 집안은 엑바타나에 산다. 이 두 집안은 유배지에서도 율법을 충실히 지켰다. 그런데 다들 아무 잘못이 없었는데도 그만 불행에 빠진다. 니네베의 토빗은 살해된 동포들을 몰래 묻어 줄 정도였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자 벼슬은 물론 재산마저 몰수당하고, 게다가 눈까지 먼다. 그리고 엑바타나 라구엘 집안의 외동딸 사라는 악령에 붙들려, 혼인만 했다하면 첫날밤을 치르기 전에 악령이 나타나, 아무 이유 없이 단지 죄 없는 신랑만 죽여 버린다. 그런 일이 일곱 번이나 있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토빗과 사라의 기도를 들으시고, 천사를 통해 그들의 기도를 들어 주시기로 한다. 그리하여 사람으로 변장한 라파엘 천사를 내려 보낸다. 천사는 토비야의 여행길에 그와 함께하면서, 토빗의 약도 마련하고, 마침내는 토비야가 그의 친족인 라구엘의 딸 사라와 혼인해, 그녀를 악령으로부터 구하도록 이끈다. 사라와 혼인해 함께 집으로 돌아온 토비야는, 천사의 인도로 눈먼 아버지의 시력을 회복시킨다. 두 집안은 다시 행복을 되찾는다. 그리고 라파엘은 정체를 밝히고 사라진다. 해피엔드이다.

 

사실 이 이야기에는 시간, 장소, 등장인물 등, 아시리아와 이스라엘을 아우르는 큰 역사적 사건들과 함께 엮어진다. 그래서 언뜻 보면 이 설화가 엄밀한 의미의 역사 이야기라는 인상을 풍기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이렇게 겉으로는 정확히 역사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여기에 나오는 많은 사료를 조사하면 역사적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사회적 배경에서 볼 때, 경외심을 갖는 조상들의 먼 옛날 때를 배경으로 한 알려진 설화에다가 단지 사실성만을 부여했을 뿐이다.

 

이 토빗기의 마지막 부분 맺음말이다. 니네베에 살았던 토비야는 어머니 안나마저 죽자 아버지 곁에 묻었다. 그리고 그는 아버지의 유언대로 아내 사라와 함께 메디아로 가서 엑바타나에서 장인 라구엘과 함께 오래오래 살았다. 그는 늙은 처부모를 평소 존경하는 마음으로 잘 모시다가, 그들의 유언대로 메디아의 엑바타나에 그들이 마련한 장지에다 묻었다. 그리하여 그는 자기 아버지 토빗만이 아니라 라구엘의 재산까지 물려받았다. 토비야도 말년까지 영예롭게 살다가 백열일곱 살에 죽었다.

 

그리고 그는 죽기 전에 니네베가 멸망하였다는 소식을 들었고, 또 메디아 임금 키아카레스가 니네베에서 포로로 잡은 자들을 메디아로 끌려오는 안타까운 모습을 비통하게 지켜보기도 하였다. 사실 키아카레스는 바빌론 임금 니보폴로사르와 함께 기원전 612년에 니네베를 멸망시킨 장본인이다. 토비야는 하느님께서 타락의 길을 걷는 니네베와 아시리아인들에게 하신 그 일을 두고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이렇게 토비야는 죽기 전에 니네베를 두고 하신 주님 일에 기뻐하며, 영원무궁하신 주 하느님만을 찬미하였다. 이렇게 그는 마치 아버지 토빗의 삶을 그대로 산 셈이다.

 

유딧기의 전체 줄거리는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던 끝에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구원을 자세히 서술하는 이야기다.[계속]

 

[참조] : 이어서 ‘1. 입문[1/2]/위협받는 유다/유딧기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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