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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신의 악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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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2022-05-20 ㅣ No.155194

 

 

<우리는 신의 악기입니다>

 

 

종교 철학자 부버는 "하나 될 때 진정한 힘이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인류의 위대한 지혜서들은 모두 이런 하나 됨을 말합니다. 중국 고사도 "이끌어 주는 주인과 따르는 종. 이것이 위대한 진보의 조건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악기와 연주자의 관계 역시 이런 하나 됨을 보여 줍니다.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하는 동안 바이올린과 떨어질 수 없듯이 ㅡ떨어지면 울림은 없어질 것입니다ㅡ 하느님도 생명에서 분리될 수 없습니다. 하느님은 생명 위에 좌정해 있지 않고, 생명으로 연주합니다. 그것은 기계적인 연주가 아닙니다. 거의 자신을 망각한 채 울림에 머물며, 곡에 자신의 목소리를 부여하는 연주입니다. 바이올린의 울림은 바이올리니스트의 음성입니다. 그렇게 하느님과 하나 될 때, 내 인생의 울림은 곧 하느님의 음성입니다. 

 

연주자가 악기의 울림을 추구하듯, 하느님은 우리의 참여를 구합니다. 하느님과 하나 되어 울릴 때, 비로소 우리 행동은 빛이 납니다. 연주자가 '여기'서 연주하고, 악기가 '저기'서 소리 내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에 내가, 저기에 하느님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둘이 하나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세계에서 하느님의 임재는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연주자와 악기의 관계처럼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도 서로 영향을 미치며, 자칫 깨어질 수도 있습니다. 

 

 

연주자와 악기가 서로 연결되어 있듯 하느님과 우리도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매사에 책임을 다하는 우리의 성실함과 하느님의 일이 조화를 이룰 때, 삶의 아름다움이 유지됩니다. 기도와 일은 서로 맞물려 있고, 서로 배제하거나 소멸시키지 않습니다. 

 

 

우리는 인격체로, 하느님의 형상으로 빚어졌습니다. 그 본질은 사랑입니다. 사랑만이 영원합니다. 아무리 좋은 말도 사랑이 없으면 소용없고, 아무리 좋은 지식과 믿음도 사랑이 없으면 물거품이 됩니다.

 

*가문비 나무의 노래중에서/ 마틴 슐레스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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